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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야구(시카고베어스)팬이라면 관심 갈 만한 캠핑카 물론 싱싱한 새 것이 뭐든 좋기야 좋다.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은 구닥다리에 더 정이 갈 때도 많다. 아마도 나만큼은 늙었음직한 잠수함이 매물로 나왔다. 어지간한 중고차 한대 값이면 산다. 단돈 1만4천냥. 척보는 순간 혹시했는데 역시 에어스트림 작품. 주인말로는 골동품이라도 "mechanically sound"란다. GREAT condition. Drives really well...어쩌구 저쩌구. 그 부분만 정말 보장된다면 진짜 사고 싶다. 밖에 비어탭(수도꼭지)이 달려 있어 어우닝(천막그늘)을 펼쳐놓고 시원한 맥주도 마실수 있다. 테레비젼 보면서. 더보기
행복한 시계공 간만에 캐비넷 금고를 정리하다보니 낡고 오래된 손목시계가 여러개 나왔다. 개중엔 이십년 가까이 햇볕을 못본 놈들도 있다. 그래도 한때는 내 몸의 일부였을텐데 낯이 설다. 하긴 손목시계란걸 마지막 차고 다닌게 언제던가.... 이걸 다시 찰 일이 앞으로 있을까, 누구 줄 사람도 마땅찮고 그렇다고 버리려다 보니 제법 브랜드네임이 있는 쓸만한 것도 몇개 있다. 혹시나 해서 구글링를 해보던 아내가 놀란다. 앗, 이건 비슷한게 이베이에 천오백불에 나와 있자나! 일단 작동이 되나 보려고 쓸만해 보이는 몇개를 골라 배터리를 갈아 작동되는건 포운샵 같은데 팔아 버리기로 했다. 혹시 골동품 가치를 쳐줄런지도 모른다. 해서 물어 물어 찾아간 다운타운 뒷골목의 시계수리점은 다 쓸어져가는, 무슨 서부영화 셋트장 같은 건물에 있.. 더보기
귀신들린 버스 도잠함이 로변철의 인내심을 또 테스트하네요. 잊을만하면 한번씩 아무 이유없이 시동이 안걸리는 심통을 부립니다. 지난 봄 이후 이번이 네번째.... 스타트키를 돌리면 킬킬킬킬...크랭크는 잘 돌아갑니다. 씩씩하게. 헌데 막상 부르르릉~하고 뒤이어서 터져 주지를 않는 겁니다. 즉 the engine cranks OK, but won't start.... 란 겁니다. 얼른 들으면 차종불문 자동차의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런 경우 수십가지 원인이 있지만 정비소에가서 병명을 찾아 부품 교체해주면 됩니다. (이미지출처: 구글이미지)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그렇게 간단하질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전문가들도 도통 찾을 수 없는 겁니다. 한번 시동이 걸리면 이후로 한동안 언제 그랬드냐는듯이 아무 문제가.. 더보기
도잠함 견인하던 날 부지버스의 시동이 또 안걸리는 바람에 ....하다하다 결국 토우트럭을 불러 견인하는 불상사가 벌어 졌습니다. 트리플A에 전화하니 처음엔 귀여운 일반 견인트럭을 보냈더군요. 근데 기사가 이리저리 고쳐보려다 안되자 견인은 더 큰 트럭을 불러야 한답니다. 하긴 길이 34피트에 몸무게 10톤 가까운 놈을 끌려면.... 얼마후 으악, 무슨 매드맥스에 나옴직한 괴물트럭이 한대 지축을 울리며 나타납니다. 얼마나 낡았는지 굴러 가는게 신기했다는... 영화 매드맥스의 한장면. 검은 연기를 양쪽 굴뚝으로 마구마구 내뿜는 것까지 이 놈과 진짜 비슷했다는. (사진출처:구글이미지) RV프리미엄 멥버쉽이 있어서 다행히 토우 비용은 안들었습니다. 반경 백마일 이내 정비소까진 무료라네요. 집에 캠핑카 가진 분들 참고하시길. 헌데 기.. 더보기
세이프 하버를 벗어나라! 대대손손 선조들이 닦아 놓은 길, 정해진 루트, 규격화된 획일적 라이프스타일. 혼란스런 세상, 때로 숨막혀도, 그나마 발자국 난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해 보입니다. 마조리티가 결국 그 길을 택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오늘 라이브동굴에서 우연히 읽은 인용구-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한 구절이 어쩐지 새삼스럽네요. "Twenty years from now you will be more disappointed by the things that you didn't do than by the ones you did do.So throw off the bowlines. Sail away from the safe harbor. Catch the trade winds in your sails... 더보기
백만장자 랜디의 깨달음 로변철같은 크리스챤으로서 분명 붓다나 부디즘의 '삐B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언행이나 속의 깊이가 거의 '생불' 수준이다. 항해 중 이런 미국사람들을 드물게 만난다. 오늘 소개하는 랜디 브리머도 그 중 일인이다. 사업위기, 가정불화, 뇌종양 극복하며 인생달관-백만장자 랜디의 깨달음 랜디 브리머씨는 트라이스테이트 토종의 건축업자다. 자칭 '와이트트레쉬 가정에서 베어풋범킨(촌놈)으로 자랐다'는 그는 짝지를 임신시키는 바람에 고등학교 중퇴 후 페인트 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후 사십여년간 컨스트럭션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90년대 말 안드로메다시 서버브에도 고급주택 건설 붐이 일었다. 랜디는 전망 좋은 호숫가에 낡은 집들을 저가 매입해 리모델링해 파는 이른바 하우스 훌리핑으로 상당한 부를 .. 더보기
저는 낙태한 것을 후회합니다! '저는 낙태한 것을 후회합니다' 낮에 다운타운을 지나는데 일단의 중년여성 그룹이 "I regret my abortion."라고 쓰인 커다란 카드를 목에 걸고 사거리를 왔다갔다 하고 다닌다. 뭐지? 그런데 그중에 낯익은 여인의 얼굴도 끼어 있다. 딸아이 어려서부터 고교까지 수영팀 같은 학부모로 십년 가까이 알고 지내던 쥴리 잔슨. 내 또래인 남편 앤디도 그녀도 좋은 매너와 인품을 가진 드물게 좋은 사람들로 우리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도 교회활동? 아님 정치캠페인? 뭔지는 모르겠다만 점잖은 부인네들이 얼마나 간절한 마음이면 저런 이벤트까지 의기투합해 기획했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늘 조용한 루랄시티에서는 이런 정도 퍼포먼쓰도 보기드문 진풍경 중 하나. 얼른 스카이웨이로 올라가 아이폰을 눌렀는데 사진이 너무.. 더보기
첫날 밤, 불꽃의 추억 입국 첫날 밤, 불꽃의 추억 밤 10시에 시작한다는 불꽃놀이를 보러 개천가(미시시피로 이어지는)로 나갔다. 시원하게 잠수함에 앉아서 창 밖으로 폼나게 구경하려 했는데....차 진입 통제! 이 무더위에 폴딩의자까지 낑낑 매고 왕복 2 마일을 넘게 걸었다. 원래 변철오빤 땀이 별로 안나 여름에도 늘 솜털 뽀송뽀송인데 오늘은 줄줄 흐른다. 독립기념일은 우리가족에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 날이다. 이십여년전 대서양 건너 처음 케네디공항으로 입국한 바로 다음날, 요란한 따발총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와보니 마침 묵었던 시내(NY)호텔 바로 근처에서 수많은 뉴욕시민이 모여 우리의 입국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해 주는게 아닌가! 인디펜던쓰데이고 뭐고는 니들 사정이고 우린 그냥 엿장수맘대로 그게 우릴 위한 화이어웍이라 생.. 더보기
화석연료 태워 찬바람을 만들며 화석연료 태워 찬바람을 만들며 도잠함 '벡트라'를 타고 루랄시티 중앙통으로 들어가다. 휴일, 다운타운은 한산하다. 라이브동굴도 문닫았고 Y도 휴관. 길에 행인도 별로 없고, 때로 유령의 도시 같다. 이런 더운 날일수록 그늘 밑 정박이 중요. 미트라Mithra의 화염을 피해 빌딩그림자와 나무그늘을 찾아 떠도는 도잠함-벡트라호. 한증막 같은 날씨. 아스팥트 바로 위 온도는 100도를 훨 넘을 듯. 아무리 인설레이션이 일반차량과 달리 잘 되있다해도 그냥 에어컨 끄고 땡볕에 세워두면 잠수함 안은 찜통이 될거다. 텍사스나 아리조나의 끔찍한 여름을 생각하면 여긴 그래도 양반. 주차장에서 건물까지 걸어가는 동안 벌써 얼굴이 벌겋게 익는, 피닉스의 그 이글거리던 공포의 태양.... 그래도 캘리포냐나 아리조나는 건조해서.. 더보기
내 인생의 막간극 내 인생의 막간극 인생은 연극. 80년대 말 서막이 오른 로변철의 천방지축 이민여정은 대략 5막으로 나뉩니다. 주로 장소에 따라. 제1막 유럽-방랑기제2막 뉴욕-투쟁기제3막 캘리포냐-정착기 제4막 미드웨스트-안정기 그리고 제5막이 목하 진행 중입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못한채... 이곳 도잠함 한켠('로변철 대륙방랑사' 세목차 아래 )에 흩어진 기록과 흐미한 기억들을 모아 보려 합니다. 지난 연극 중 잊을 수 없는 명장면 명대사- 추억의 편린들을 차곡 차곡 쌓아 두려구요. 그런대 포커스를 이민자의 삶이란 진부한 메인스토리 재방송보다는 주로 막전 막후에 벌였던 못말리는 인터르메조-막간극들 (interludes)에 맞추려는 생각입니다. 국제 장돌뱅이 로변철의 못말리는 좌충우돌 대륙방랑 秘史! ...들을 고.. 더보기
내 몸에 일어나는 서글픈 변화들 내 몸에 일어나는 서글픈 변화들 OMG, 눈이 안보인다! 에고, '잘'자가 빠졌네, 눈이 '잘' 안보인다. 하여간 충격이다. 드뎌 노안이 제대로 오는 모양... 물론 아직 일상에 불편이 있는건 아니다. 다만 읽을 때가 문제다. 작은 활자는 뭐든 블러리blurry하게 보인다. 눈을 막 비비고 낫을 때 처럼. 짜증이 난다. 특히 약병에 깨알 프린트는 진짜 못읽겠다. 한번에 몇알먹으란 거야 이거, 에이, 대충 두세알 먹자...이런 적도 있다. 어제 나보다 두어살 위이신 YH 박사님을 운동하다 만났다. 첨 보는 새 뿔테 안경을 쓰고 쓰레드밀에서 뛰고 계셨다. 물으니 자기도 돋보기 자전거를 처음 코에 건게 내나이 무렵 이었다고. "로변철씨도 벌써...그러게 나이엔 장사없다니까요. 더 나빠지 전에 얼른 안경하세요".. 더보기
부지버스-모토홈 구입 얼마전 예수님 따라하기-'미션수행'을 위해 섭마린을 마련했습니다.없는 살림에 무리 좀 했네요. 한국에선 보통 캠핑카, 유럽에선 캐러반, 미국에선 RV-중에서 클래스A 모토홈라고 부르지요. 세이프하버에 정박중인 벡트라. 이제 레드불은 보조 잠수정으로 쓰던지 강냉이 바꿀지 아님 썬에게 물려줄지는...생각 중. 과거 영국에서 시작된 로변철의 잠행사(史).복스바겐 캠퍼밴이 생애 첫 잠수함이었지요, 이어 트럭마운트 캐러반, 모토홈-엑스칼리버. 그리고 미국와서,F350 두얼리 트럭과 콤비의 40피트 휩쓰윌5th wheel 트레일러, 나중 샌디에고에서 유랑서커스단에 팔았던, 그후 SUV개조-홈리스스텔쓰밴 스타일의 레드불(링컨네비게이터)에 이어 이번에 산 벡트라는 로변철옹의 생애 다섯번째 섭마린이 되시겠네요. 쉐비 4.. 더보기
여유와 나태 요즘 나사풀린 로변철의 나날...여유를 빙자한 게으름.... 여유와 나태는 때로 구별이 어렵다. 언뜻 모양새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와 방종, 배짱과 후안무치, 남성다움과 과격함, 겸손과 비굴... 같은 개념들을 혼동하면 안되듯 여유는 결코 나태의 다른 얼굴이 아니다. 게으른자들에게 여유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방향성을 상실한 무기력을 여유인양 착각하거나 핑계대거나 대외적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여유(로운 삶)-그건 '늘 깸' 속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들 만의 전유물이다. 기억하자. 아이힘의 발현은 치열한 삶의 인터루드interlude 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상으로 주어지는 막간의 여유 속에서 최적화 됨을. ▣ 작년 겨울 루랄시티 다운타운에서 처음 만난 홈리스- 잔John씨, 알콜중독.. 더보기
세이프 하버 천혜의 항구 선원 2층 방충망 너머로 내려다 본 세이프하버. 옛날 집들은 그라지가 보통 디테치드detached다. 아메리칸포스퀘어American four square 양식으로 1910년도에 지어진 고옥- 태양선원 차고(city cave) 역시 집에서 뚝 떨어져 있다. (스무걸음) 그간 우린 늘 어태치드집에만 살았었으므로 이사와서 처음엔 당연 별채 그라지가 불편했다. 눈비오는날 특히. 그러나 살다보니 곧 익숙해진다. 아니, 보니까 별당같기도 하고,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도시의 동굴 옆에는 마침 잠수함 한대 적당히 들어갈 공간이 있다. 여름엔 심지도 않았는데 제 혼자 자란 타이거릴리 등 꽃과 덤풀이 울타리가 되어 준다. 게다가 프로퍼티라인을 침범한 옆 집 나무로 인해 천연루프탑까지.실로 내추럴 안전항이다.. 더보기
희귀 앤틱카, 삼십여년 걸려 복원한 집념의 사나이 고철 덩어리 사놓고 고민 내가 단 핸슨씨를 처음 알게 된건 십여년 전. 당시 융자회사에서 일하던 그를 통해 사업관련 론을 얻었던 적이 있다. 그러고 얼마 후 동네 유니테리언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핸슨씨 가족이 그 교회 골수신자였다. 그래서 자연히 그와 교류를 하게 됐다. 그러다 얼마전 이 양반이 굉장히 독특한 취미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니까 1976년, 핸슨씨는 우연한 기회에 어느 앤틱카 콜렉터에게 패카드Packard란 차를 샀다. 어려서부터 선망하던 앤틱카였는데 가격이 너무 좋아 강림하신 지름신을 거부 할 수 없었다고. 1920년대엔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캐딜락을 샀지. 근데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은 패카드를 샀다구. Back in the 1920s, if you had money you bought .. 더보기
블루버드 삼총사 상쾌한 아침 자전거 출근길. 라이브동굴 옆 철로변을 지나는데 까르르르 웃는 소리가 시끄럽다. 근데 목소리들이 어쩐지 귀에 익다. 아니나 다를까 잔과 케이티 그리고 스티브다. 아까 출근길 로변철이 철로변에서 만난 삼총사. 치즈말고 '김치~'하라고 했더니 나온 표정들. 자주 뭉쳐 다니는 이 양반들 한테 변철이 형이 지어준 별명. 블루버드 삼총사. 왜냐하면..... 저 밑에 존의 잠수함 사진을 보면 알 것임. 이들 삼인은 AA (Alcoholics Anonymous) 동기이라 한다. 하여간 오늘은 뭐가 또 그리들 기분이 좋으신지 벤취에 앉아 배꼽을 잡으며 폭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무슨 재미난 일이라도? 나도 좀 압시다. 자전거를 돌려 세우고 들어보니....이런, 싱겁기 짝이 없네. 며칠전 훼어보 호변에 낚시갔.. 더보기
대륙횡단 트럭운전이 낭만적이라고? 끝간데 없는 황야를 종일 달리던 그날. 휴식 겸 개스를 넣으러 들어간 훌라잉제이flyingJ. 잠수함을 트럭사이에 끼우다가 우연히 한국인 세마이 기사분을 만났다. 취업이민와서 트럭킹 하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간간히 들은 기억이 있어도 실제 길에서 만나는 일은 드물었다. 반가왔다. 근데 이 분 용모가 눈썹이 짙고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보기드문 귀공자 타입이다. 얼추 장동건 닮았다. 지금은 후줄근한 차림에 도라꾸 몰지만 예전엔 한가닥 했겠다. 트럭운전 할만 한가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인사치레 반 던진 질문이었는데 동건이 오빠로 부터 의외의 답변이 날아온다. 허허허...재미요? 아주 지옥입니다. 지옥. 네? 돈벌며 전국 두루 구경하고 좋다던데? 말도 마세요. 저도 그런 줄 알고 시작했지요. 근데 알고.. 더보기
닻을 내리면 거기가 내 고향 홈리스끼리는 서로 뒤꼭지만 봐도 안다. 텍사스 알버커키에서 더위를 피해 북상 중이라는 호보 아저씨. 어디서 왔냐/가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유행가 가락 비슷하게 흥얼댄다. I'm at home everywhere and nowhere..... 골목길엔 아저씨의 늙수그래한 잠수함이 햇빛을 쬐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알레그로..... 글쎄, 이삼십년 전, 잘 나갈때야 어울렸겠지만 그 이름 고수하기엔 세월이 너무 흘렀다. 아다지오(adagio:느리게) 아니 그라베(grave:느려터지게)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이젠. 잠수함이고 인간이고 때가되면 다 무덤grave으로 가야지 뭐.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길(4편-일상속에 작은 즐거움 찾기) 환상적 출퇴근길 소개를 마치며 사실 지난 십여년간을 차 타고 아무 생각없이 휙휙 지나다니던 길이다. 미국변방 소도시의 별 다를바 없는 지루한 풍경. 그런데 같은 루트를 도보/자전거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뜻밖에 즐거움을 만끽 중이다. 차창 밖으로만 보던 거리의 풍경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니 세상이 달라지는게 아닌가. 길목마다가 정겹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티스토리 사용법도 익히고 사진/글 올리기 연습도 겸해서 나의 환상적 출퇴근길을 엘리베이션(지하/지상/공중)에 따라 나누어 소개해 보았다. 길가다 있는 성당의 가든. 피쓰플라자 야경. 출퇴근만으론 아쉬워 밤에 다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찾기 요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재미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매일 오가는 길, 매..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 길 (3편-하늘길) 루랄씨티의 겨울은 북극이다. 독하고도 맵다. 서브지로 sub zero는 보통이고 한창 추운 겨울날 멀리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어 떼굴떼굴 굴러갈 지경이다. (직접 해본 일은 없다) 이런 날 한쌍의 남녀가 급한 김에 벌판에서 노상방뇨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남자는 포물선의 멋진 아아치 조각품을 만들 것이며 여인네는 일 마치고도 그 자리에 걍 앉아 있을 것이다. 왜? 땅바닥에 그대로 얼어 붙어서.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가?) 하여간 길고 혹독한 추위에 실내에만 꽁꽁 갖혀 사는 데 넌더리가 난 이 지방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꾀를 냈다. -겨울에도 춥지 않게 읍내 나들이를 맘대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스카이웨이다. 다운타운 주요 건물주들이 모여 각자 2층을 모두 통행로로 개조하기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