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랄씨티의 겨울은 북극이다. 독하고도 맵다.
서브지로 sub zero는 보통이고 한창 추운 겨울날 멀리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어
떼굴떼굴 굴러갈 지경이다. (직접 해본 일은 없다)
이런 날 한쌍의 남녀가 급한 김에 벌판에서 노상방뇨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남자는 포물선의 멋진 아아치 조각품을 만들 것이며 여인네는 일 마치고도 그 자리에 걍 앉아 있을 것이다.
왜?
땅바닥에 그대로 얼어 붙어서.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가?)
하여간 길고 혹독한 추위에 실내에만 꽁꽁 갖혀 사는 데 넌더리가 난 이 지방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꾀를 냈다.
-겨울에도 춥지 않게 읍내 나들이를 맘대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스카이웨이다.
다운타운 주요 건물주들이 모여 각자 2층을 모두 통행로로 개조하기로 했다.
그리고 각 건물 외곽을 서로 공중에 걸친 긴 관으로 계속 연결 해 가기 시작한거다.
마치 우주정거장처럼.
주요 건물들이 다 스카이웨이(난 구름다리라고 부른다)로 연결돼니 이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필요없이 실내로만 걸어 다니며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
계속 2층 레블로 갈 경우 서너개의 하늘길을 건너게 되는데 외벽이 모두 통유리라 다운타운 풍경을 위에서 아래로 구경하며 다니는 재미가 있다.
통과하는 건물들의 다양한 인테리어와 가게 쇼윈도우들이 이어져 지루하지 않으며
또하나 좋은건 바닥이 주로 카펫이라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다는 것.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라이브동굴, 내가 앉은 자리에서 바로 유리창 너머로 찍은 구름다리.
시빅센터공연장과 연결된다.
아래는 정부청사와 호텔/주차장/노인아파트를 이어주는 강상 구름다리.
이하 몇장은
어제 출퇴근길에 대충 찍은 유리벽 너머 다운타운 모습.
이렇게 2단, 3단의 스카이웨이도 있다.
며칠전 걷다가 우연히 본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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