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출퇴근길 소개를 마치며
사실 지난 십여년간을 차 타고 아무 생각없이 휙휙 지나다니던 길이다.
미국변방 소도시의 별 다를바 없는 지루한 풍경.
그런데 같은 루트를 도보/자전거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뜻밖에 즐거움을 만끽 중이다.
차창 밖으로만 보던 거리의 풍경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니 세상이 달라지는게 아닌가.
길목마다가 정겹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티스토리 사용법도 익히고 사진/글 올리기 연습도 겸해서 나의 환상적 출퇴근길을 엘리베이션(지하/지상/공중)에 따라 나누어 소개해 보았다.
길가다 있는 성당의 가든.
피쓰플라자 야경. 출퇴근만으론 아쉬워 밤에 다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찾기
요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재미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매일 오가는 길, 매일 만나는 사람, 매일 하는 일, 매일 먹는 음식...
마음을 열고 시야와 각도를 조금 바꾸니 그들 속에 무수한 아름다움이 그득 그득 담겨 있는게 아닌가.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건 쟁취하는게 아니라 발견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미 내 주변에 널려 있다. 마음을 바꾸면 그게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걍 하나씩 줏어서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멀리서 찾으려 한다. 자꾸 멀리 여행을 떠나고 이사를 다닌다. 행복은 돈,학벌, 명예를 통해 쟁취하는 거라며 늘 전전긍긍 세월을 보낸다. 뭔가 다른 일을 찾고, 다른 사람을 찾고, 더 나을 것 같아 보이는 저 멀리 그 무엇을 늘 갈망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
후라이팬이 뜨겁다고 튀어 봐야 거긴 불바다다.
지금 현재 그대가 처한 상황과 현실로 부터 궂이 벗어나려 하지 마라.
지나고 나면 안다. 지금 그대 하는 일, 사는 곳, 지금 그대 옆에 있는 사람....이 해답이었음을.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나의 극락천국이 펼쳐져 있다.
이 단순하고 쉬운(너무 쉽기에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진실에 힘입어 오늘도 나의 출근길은 천국의 산책길이 된다. 그리고 난 지금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에서 매끼 최고의 산해진미를 즐기며 최고의 절세미녀와 천국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제 걷다가 만난 귀여운 녀석. 루씨를 안락사 시킨 후
다시는 개 안기른다고 했는데 이런 애를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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