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스트릿 레블은 속보로 20분, 평소의 팔도유람 걸음으로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자전거로는 6-7분 정도. 뉴욕 맨하탄 디스패쳐의 미친 라이딩 스피드로는 4분쯤.
물론 땅굴이나 구름다리길은 당연 도보 밖에 안되고 이렇게 지상으로 오가는 경우 주로 자전거, 가끔은 걸어서, 아주 드물게 차로 다닌다.
여기가 시내 중앙통- 루랄씨티에서는 앞에서 차 두세대 만 얼쩡거려도 사람들이
이렇게 투덜거린다. "오늘 트래픽 심하네 "
엉클샘이 제공한 로변철의 공짜오피쓰가 있는 라이브 동굴은 주말 그리고 평일 1시간까지만 무료주차. 그러니 굳이 주차비 물고 화석연료까지 태워가며 출퇴근 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없다.
환타스틱 할 뿐 아니라 그야말로 돈 안들고 건강에 좋고 오존파괴 안하는
친환경적인 출퇴근이다.
오피쓰가 있는 라이브 전경.
변철 옵하는 지금 저 2층 창가에 앉아 이 글을 쓰는 중.
비록 편도 2마일이 채 안되는 거리지만 지상로 루트는 무엇보다 변화무쌍해서 좋다. 출근길, 아침 나절에 케이브를 나오면 새소리를 들으며 평범한 주택가를 잠시 걷게 된다.
그러다 한 블럭 차이로 갑자기 대리석과 첨단유리 소재의 삐까번쩍한 고층빌딩군이 나타난다. 보행자가 불어 나고 별다방에서 타임지를 읽는 사람들, 정장에 제모를 쓴 쇼퍼가 모는 리무진 택시 그리고 웽웽거리며 지나가는 앰뷸란스....
순간, 착각이 좀 심하달 수도 있겠지만,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메트로폴리스의 어느 한 귀퉁이를 걷는 기분이 슬쩍 들 수도 있다.
자주 보는 거리의 악사들 -돈통이 수북하길래 멈춰서 들어보니 연주 실력이 제법이다.
그런데 세련된 메트로 분위기에 젖으려는 찰라, 웬걸,
서부시대 기찻길이 느닷없이 나타난다. 브로드웨이 지나자마자다.
철길을 건너며 혹시나 기차가 오나 고개를 돌리면 오른편으로 그 옛날 스팀보트가 다녔씀직한 미시시피의 지류가 시청사를 감싸며 유유히 흐른다.
자전거 출근길, 날씨가 하도 좋아 잠시 리버사이드 바이크 트레일로 내려가니 기스가족이 반긴다.
도심을 한두블락 만 벗어나면 이런 에덴동산이 펼쳐 지기도.
출근길, 새로 지은 이쁜 돌집이 눈에 띤다.
쉴 수 있는 벤치와 조각분수가 있는 평화의 광장과 건너편의 이탈리안 노천 레스토랑. 이 도시의 중앙통이랄 수 있는 이 부근에선
때로 길을 막고 스트릿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여름에만, 매주 목요일 하루 열리는 시장
보통 루랄시티의 거리는 변두리건 시티센터건 늘 한산해서 외로움이 뚝뚝 묻어 나올 지경. 하지만 거리의 장날 만큼은 다르다.
요렇게 작은 동네에서 이 많은 인간들이 다 어디 숨어있다 나왔나 싶게 북적거린다. 퇴근길, 장날 인파를 뚫고 지나자면 은둔자 로변철도 웬지 하산하여 도회인으로 돌아온 듯 들뜬 기분이 들곤한다.
유일한 스탠드업코미디 극장
평화의 광장 전경
노천 카페
딸네미 친구들을 길에서 만나 포즈 좀 잡으랬더니....
지난주 열린 거리축제
변철 옵하, 그대와 그림자 놀이 중.
출퇴근길에서 한블락 아래 강변 산책/바이크트레일이 있다.
그래봤자 서너블락에 불과한 커머셜디스트릭을 벗어나면
주택가. 이제부터 100년된 빅토리안 또는 튜더풍의 고옥 사이로 뻗은 우람한 가로수 길을 걷게된다.
포클로져된지 한참된 폐가도 있고
홈리스쉘터인 도로시아줌마네 집이 있는 길- 분위기는 우울하나
아니면 트래픽이 많은 편이라 좀 어수선하지만
빼꼼한 신사복의 비지니스맨들, 가끔은 늘씬한 아낙네들이 뽐내며 오가는 발랄한 분위기의 웨스트센터 길이냐의 고민이다.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바로 이런 전형적인 주택가 사이드웍side walk을 걷게 된다.
시청앞. 광대의 출근길?
또 하나.
나의 출퇴근 길에선 영험한 신기가 유난히 곳곳에서 뿜어져 나온다.(이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불과 1 마일 남짓 구간에 센존캐톨릭성당, 프레스비테리언처치, 메쏘씨스트 처치, 루터란교, 자비하신 주님의 집(신흥사이비?), 유태인시나고구synagogue, 그리스정교회 회당 등....이 포진하고 있으니 무리가 아니다. 두어 블락 떨어진 곳에는 부디스트 메디테이션 모임하는 집도 있고.
난 그 모든 신당,회당들을 지날때마다 1-2초 짧은 순간이나마 감사/기원의 묵상염원을 올리는 걸 잊지 않는다. 그들 모두 내가 모시는 그분-아이힘IHIM의 딸이고 아들들 아닌가. 그 많은 신령님들께, 하루 두번 왕복이니 모두 4번씩..... 이러다 조만간 로변철이가 우주만복을 혼자 다 받을 거 같다.
(아직 서투른 사진/글 올리기 연습하느라 숨가쁘다. 좀 쉬었다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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