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지하 땅굴 루트다. 그래서 난 고퍼gopher길이라 부른다.
스톰storm이나 비 오시는 날, 너무 춥고 더운 날은 당연 이 길로 다닌다. 냉난방이 언제나 빵빵하다.
여기가 땅굴 입구
두더지도 아니고 땅굴로 다니자니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긴 하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겐 지옥길 내지 황천길이 될 수도 있을 듯. 워낙 길게 이어지니.
대신 이 루트를 걷다보면 아래 사진 같은 몽환적 분위기의 통로 구간들을 불시에 만나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곳을 처음 걸었을 때 미지의 세계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
한편 사방으로 퍼져나간 땅굴통로의 중간부에는 화려한 대리석/샹들리에의 탁 트인 광장도 있다. 플라자 한편에서 돌아가며 행해지는 피아노 등 클래식 연주는 고퍼길 보행자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해피호보 로변철이 물 한모금 마시고,, 워터바틀도 채우는 땅굴 옹달샘
연결된 병원건물의 지하 로비를 지나 다시 두더지 통로로 들어간다. 이제 라이브오피쓰에 다와간다.
곳곳에 앉을 자리를 마련해준 누군가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벽면을 장식한 멋진 예술작품-조각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
두더지 루트의 한가지 불편한(?) 점.
안면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만날 경우 먼 산 바라보며 못 본 척 지나가기가 힘들다. 좁은 통로에서 딱 맞닥뜨리니 꼼짝마라다.
바빠도 예의상 인사말을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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