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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장면? 초등학교?




난 자장면이란 건 먹어 본 일이 없다. 

자장면?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이다. 
 



내가 먹은 건 '짜'장면이다. 자장면이 아니고. 근데 아니란다. 바뀌었단다. 자장면이란다. 짜장면이 아니고. 그때 내 친구하나는 늘 '이런 젠장할!' 대신으로 '이런 짜장면!' 하기도 했었는데....

난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당연히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내가 나온 건 국민학교다. 그런데, 연전에 서울가서 모교인 수송국민학교 어쩌구 하니까 사람들이 다 바로 잡으려 든다. 그거 바뀐게 언젠데...하며. 잘못하면 간첩으로 몰리겠다. 

벌써 오래 전 일이지만, 간만의 한국 방문길에 깜짝 놀랐다. 중앙청이 어디로 도망갔지?
 나 어려서 돌난간 사이로 몰래 들어가 잔디밭에서 놀곤 하던 그 추억의 중앙청인데....  
(어려서 적선동-지금 정부청사 자리- 살았었다) 

옆 사람이 더 놀란다. 그거 헐린게 언젠데 여적 몰랐어? 

아니 그 잘지은 건물을 왜 부셔? 

조선총독부건물이었다자나, 일제의 잔재라고. 

그 대답에 한번 더 놀랬다. 그건 아주 옛날이고 우린 걍 중앙청의 추억으로 남아있는데....하다가 잘못하면 친일파로 몰릴 것 같아 그만뒀다. 

전에 보니 잠시 걷다리 붙어 살던 남산중턱 외인아파트도 감쪽같이 없어졌다. 데이빗카퍼필드의 마술에서처럼. 남산의 정기를 가린다며 폭파시켰다나....그것도 말은 되는데, 내 젊은 날의 추억은 다 어쩌고...

어디 그뿐이겠나 아련한 옛 추억의 소중한 조각들이 모국방문시마다 하나둘씩 없어지고 바뀐다. 그냥 어지간하면 대충 놔뒀으면 좋겠는데....하려다가 수구꼴통소리나 들을거 같아 입을 다문다.             이런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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