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자전거 출근길.
라이브동굴 옆 철로변을 지나는데 까르르르 웃는 소리가 시끄럽다.
근데 목소리들이 어쩐지 귀에 익다.
아니나 다를까 잔과 케이티 그리고 스티브다.
아까 출근길 로변철이 철로변에서 만난 삼총사. 치즈말고 '김치~'하라고 했더니 나온 표정들.
자주 뭉쳐 다니는 이 양반들 한테 변철이 형이 지어준 별명.
블루버드 삼총사.
왜냐하면.....
저 밑에 존의 잠수함 사진을 보면 알 것임.
이들 삼인은 AA (Alcoholics Anonymous) 동기이라 한다.
하여간 오늘은 뭐가 또 그리들 기분이 좋으신지
벤취에 앉아 배꼽을 잡으며 폭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무슨 재미난 일이라도? 나도 좀 압시다.
자전거를 돌려 세우고 들어보니....이런, 싱겁기 짝이 없네.
며칠전 훼어보 호변에 낚시갔다가 분닥 오버나잇을 하는데
섭마린 안에 다람쥐가 들어와 자다말고 난리 부르스를 친 이야기....
이거 뭐 여고생들도 아니고 뭐 그런 이야기가 그리도 웃긴다고.
근데 가만보니 케이티 아줌만 지금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중이다.
...어쩐지....
근데 큰일 났다. 정치이바구 좋아하는 존이 나를 또 심심풀이 땅콩 삼으려 한다.
얘기 좀 해보자구, 나치전범처단법을 지금적용한다면 말야, 자네 생각해 보라구,
전후 미대통령 지낸 놈들은 다 교수형깜이야. (Post-War fuc***g american presidents would have to be hanged!)
반미주의 조선청년이 보면 리퍼브리칸 보수꼴통의 전형이라 부를 이 양반.
그러나 한번은 스스로 노암 촘스키의 광팬이라고 말한 바있는...
정체성이 마구 헷갈리는 자칭 평화주의자이자 참전용사인 존,
지난번에 술집에서 맞장구 좀 쳐 주었더니 그날 못 끝낸 화제 오늘 아주 뽕을 뽑으려는 거 같다.
이거 오늘 바쁜데 잘못 걸리면....이럴땐 빨리 토끼는게 상책.
잽싸게 자전거에 올라 줄행랑을 쳤다.
잔은 전형적인 그럼피grumpy 올드맨. 근데 자기는 곧 죽어도 그루비groovy 올드맨이란다.
변철오빠처럼 백수에 떠돌이지만 그래도 완전 홈리스 밴드웰러van dweller는 아니다. 멀쩡한 자기집도 있다.
저 아래 블루버드는 홍키통 흘러간 옛노래 락콘서트나 사냥,낚시갈 때 등 우드스탁제너레이션의 노스텔쟈를 달래는 놀이용도 일 뿐이다.
블루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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