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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희귀 앤틱카, 삼십여년 걸려 복원한 집념의 사나이




고철 덩어리 사놓고 고민


내가 단 핸슨씨를 처음 알게 된건 십여년 전.   

당시 융자회사에서 일하던 그를 통해 사업관련 론을 얻었던 적이 있다.  그러고 얼마 후 동네
유니테리언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핸슨씨 가족이 그 교회 골수신자였다. 그래서 자연히 그와 교류를 하게 됐다. 그러다 얼마전 이  양반이 굉장히 독특한 취미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니까 1976년, 핸슨씨는 우연한 기회에 어느 앤틱카 콜렉터에게  패카드Packard란 차를 샀다. 어려서부터 선망하던 앤틱카였는데 가격이 너무 좋아 강림하신 지름신을 거부 할 수 없었다고. 


1920년대엔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캐딜락을 샀지. 근데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은 패카드를 샀다구.  
Back in the 1920s, if you had money you bought a Cadillac, but If you really had money, you bought a Packard.   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한말이다.   
 
헌데 문제는 차 상태가 매입 당시 요모양 요꼴이었는데
어카운팅 전공의 핸슨씨는
사실상 전혀 차수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는 것.   



게다가 2차대전 무렵부터 군수차량을 만드느라 회사가 더 이상 패카드 생산을 안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 옛날 단종모델의 부품은 대체 어디서 구하며..... 난감했다고 한다.

그라지에 이 흉물을 놔둔 채 이걸 어쩌나 고민하는 동안 와이프한테 잔소리 꽤나 들었다고.
 
삼십년간 신문광고로 부품 수집 

그러던 어느날, 엿바꿔 먹든지 버리든지 하라는 아내의 성화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핸더슨씨는 마침내 스스로 모든 걸 배워가며 혼자 고쳐보자는 오기에 발동을 걸고 만다. 그후 겪은 핸슨씨의 팩카드 복원 수난사를 어찌 필설로 다할까....
수없이 
신문잡지광고를 내 희귀부품을 하나 하나 모으고 여기저기 앤틱콜렉터스 동호회등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패커드 복원을 해 나갔다. (아마 그때 머리털이 주로 다 빠진지도....)
얼마동안? 
OMG,무려 삼십여년 동안!

당초 삼사년 걸릴 줄 알았던 작업이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마침내 2년 전인 2009년 봄 그의 집념은 결실을 보고야 말았다. 강냉이 바꿔 먹을 뻔 한 고철덩어리가 드디어 명품 앤틱카로 탈바꿈, 멋진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외장 페인트와 업홀스터리 만 빼고 나머진 전부 스스로 공부하며 조립완성했다고 덧붙인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미국사람들 중엔 지극히 평범한 듯 보이지만 나름 이런 꾀짜스런 구석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단 핸슨 할아버지도 내가 아는 그런 엉뚱한 사람들 중 한명이다. 전화하고 오면 한번 태워 준다고
하신게 언젠데 아직 못갔다. 오늘 블로그에 올리느라 생각난 김에 근일간 연락 한번 해 봐야 겠다. 


*여기서 로변철의 사족:

그대는 진정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여 인생을 보냈는가?
그 일이 스스로 좋아서 한 일이었는가? 
그렇다면 결과가 어떠했건 당신은 가치있는 인생을 산 것이다.  


역으로 돈을 벌고 성공했더라도 진정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면? 

그대의 인생은 절반의 실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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