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잠함이 로변철의 인내심을 또 테스트하네요.
잊을만하면 한번씩 아무 이유없이 시동이 안걸리는 심통을 부립니다. 지난 봄 이후 이번이 네번째....
스타트키를 돌리면 킬킬킬킬...크랭크는 잘 돌아갑니다. 씩씩하게. 헌데 막상 부르르릉~하고 뒤이어서 터져 주지를 않는 겁니다. 즉 the engine cranks OK, but won't start.... 란 겁니다.
얼른 들으면 차종불문 자동차의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런 경우 수십가지 원인이 있지만 정비소에가서 병명을 찾아 부품 교체해주면 됩니다.
(이미지출처: 구글이미지)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그렇게 간단하질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전문가들도 도통 찾을 수 없는 겁니다. 한번 시동이 걸리면 이후로 한동안 언제 그랬드냐는듯이 아무 문제가 없어 더욱 헷갈립니다. 주차해 놓았다가 몇일만에 시동 걸어도 노 플라브럼입니다. 마치 새차처럼 액세러레이터도 안 건드리고 그냥 키만 돌려도 단번에 힘차게 시동이 잘도 걸립니다.
그러다 무슨 조화인지 어느날 갑자기 무슨 짓을 해도 다시 시동이 절대로 터지지 않는 위의 요상한 증상이 재발하니 사람 미치는 겁니다. 그것도 꼭 급히 이동해야 할 상황에서.
지난 초봄 랜디아저씨네 미네통카 저택에서 처음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다이그나스틱 커넥터를 연결해도, 하루종일 모든 가능성/부픔을 다 점검해도 원인을 알 수 없더군요. 랜디친구 중에 쉐리프 치프-경찰서장-가 있는데 차를 아주 잘 압니다. 그 이까지 퇴근길에 들려 셋이서 밤늦도록 몇시간 별짓을 다해도 결국 문제 파악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어랍쇼, 다음날 이른아침 랜디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어젯밤 아들이 무심코 그냥 디스트리뷰터 근처 연결 케이블 몇개를 좀 타이트하게 눌러 본후 언제 그랬더냐는 듯 너무나 싱겁게 시동이 부르릉 걸려 버리더란 겁니다.
아하, 뭔가 좀 느슨하게 빠져 있어서 그랬나보다 큰 문제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땐 그냥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후 몇달 미션수행은 물론 가족 캠핑,단풍놀이 여기저기 잘 돌아 다녔습니다. 시동이 매번 경쾌하게 잘 만 걸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달 세이프하버 정박 중 똑같은 증상이 또 생기는 겁니다. 역시 한번 안걸리니 이젠 무슨 짓을 해도 절대 안 됩니다. 케이블이 헐렁해져서 그랬던거도 아니었던 겁니다. 그럼 대체 뭐지?
결국 정비소로 가기 위해 토우트럭을 불러야 했습니다.(사진- 아래글 부지버스 견인)
근데 이런, 지난주, 그러니까 전문딜러 정비사들이 고친지 한달만에 다시 정확히 똑같은 증상이 재발 아니 재재발한겁니다. 그렇다면 최초 케이블 접촉불량문제도 아니었고 딜러에서 교체한 배터리와 점화코일도 원인이 아니었다는건데....?????
귀신이 곡할 노릇인건 만일 어떤 부품이나 연결에 문제가 있는거라면 왜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수 있냐는 겁니다.
이 집채를 다시 견인하기도 끔찍해서 이번엔 일단 떠돌이 정비사 라이안이란 친구를 불렀습니다. 끌고 가기전에 문제가 뭔지라도 내 눈으로 밝혀보려고.
근데 둘이 엔진뚜껑을 열어놓고 아무리 몇시간 머리를 굴려도 답이 안나오더군요.
스타터, 배터리, ECU, 인젝터, 연료펌프모터, 점화코일 전압 측정, 케이블 연결....다 점검해도 이상이 없습니다.
이게 기사석과 조수석 사이 뚜껑을 열면 보이는 엔진룸 사진입니다.
조기 어딘가에 장난꾸러기 귀신이 달라 붙은 모양입니다.
이거 정말 돼지머리 고사를 지내야 되는건지.....
그런데 이상한건 엔진만이 아니었습니다.
들으면 심약한 사람은 두털이 곤두설수도 있는 요상하고도 해괴한 현상들이 잠수함에서 돌아가며 이어 지고 있는 겁니다. 수퍼네츄럴한 뭔가가 들러 붙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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