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을 USAFA 섬머세미나에 떨구러 콜로라도에 온 김에,
록키마운틴 이곳저곳을 하이킹하며 떠날때 다짐한대로 5박 6일 모두 야생 캠핑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이들 없이 오붓하게 단 둘이 텐트치고 캠핑한게 대체 얼마만인지....둘 만의 캠핑은 옛날 석기시대 유럽여행 이후 처음일 듯 합니다. 낮에는 하이킹, 밤에는 모닥불 피워 스테이크도 굽고, 늙으막에 젊은 신혼부부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전파는 커녕 전기도 없어 인터넷/셀폰이 안돼니 얼마나 시간이 많고 호젓한지....조석으로 차 한잔 마시며 백인노인네들처럼 멍하니 먼산 바라보며 몇시간씩 앉아 있기도 하고......좋았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밤만큼은 반칙을 저질렀지만....공군사관학교 앞 동네 브라이어게이트란 곳의 한 럭셔리 호텔에 거금을 주고 1박.)
후리웨이상에서도 불난게 보였는데 호텔룸에 들어가 CNN 뉴스를 켜니 콜로라도스프링스 인근에 산불이 장난이 아닌 모양입니다. 종일 진화작업을 생중계 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도와줘서 우리가 돌아 다닌 지역들은 소방헬기들의 소음과 멀리 연기가 보이는 것 말고는 별로 영향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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