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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노숙자의 오아시스 간간히 볼일을 보면서 낮에는 라이브러리, 샤핑센터, 주변 동네...를 전전하다 해지면 반경 20마일 레디어스 내에 있는 모두 5곳의 월폿을 한군데씩 돌아가며 신세를 졌다. 노숙방랑 2주째. 이제는 쉐리프가 지나가며 손인사하고 월폿의 시큐리키가드 중에도 또 왔냐고 인사하는 사람이 생긴다. 감사하게도 마이애미 서쪽 사우스랜치라는 부촌에 저택을 가지신 조오지 할아버지 그리고 쿠퍼시티에 앰플 파킹랏을 갖춘 프레스비타리안 교회에서 야간 안전가옥(safe harbor)의 제공을 제의 받았다. 언제든 필요하면 정박하라는...하지만 정중히 사양. 왜냐? 주변 야간서식지의 생태계가 양호한 곳에서는 궂이 굳사마리탄분들에게 신세를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길바닥 라이프에 도를 터 갈 수록 월폿만큼 편한 잠자리도 없다. 그.. 더보기
역사를 파는 유원지-세인트어거스트 스테인바허 회장이 내려오는 길에 꼭 들려 구경하고 오라고 추천한 마을- 세인트 어거스틴- 잭슨빌 지나 남쪽 해안에 있는 마을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타운 중 하나란다. 취향에 따라서는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 특히 테마파크나 유원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젊은 연인들에게는 당연 재미난 타운이리라. 하지만 우린 어쩐지 이렇게 '디즈니랜드스러운데'는 더 이상 관심이 덜간다. 연세가 이젠....아니자나?그러나 어차피 지나는 길, 나중에 손자들 데려오기 위한 사전답사 정도로 생각하고 하룻밤 정박하며 구경했다. 유럽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 미국. 작은 사적지에도 떡밥으로 거창한 뮤지엄, 전시관을 만들어 놓고 그 옆에다 상가,유원지를 지어 나그네 주머니를 터는 이런 데가 많다. 조상이 물려준 역사 유산을 .. 더보기
도시의 정글을 걷는 법 11월 14일 월요일, 드디어 마이애미에 도착. 곧바로 바바라라는 아줌마가 운영하는 변두리 오토글래스 수리점으로 잠수함을 몰았다. 며칠전 UFO(미확인비행물체: 경찰은 어떤 또라이의 묻지마 총탄일 것으로 추정)에 맞아 박살난 잠수함 해치를 수리하기 위해 미리 전화로 예약한 곳. ▣ 임시 방편으로 월맛에서 산 아트보드와 플래스틱가비지백을 덕테잎으로 붙여 비바람을 피하며 천오백마일을 달렸다. 수리에 서너시간 걸린다기에 운동 겸 주변을 왕복 5마일 정도 산책하기로 했다. 1천 8백마일을 달려 이사해 온 사우스이스트 후로리다. 올 겨울을 지낼 새로운 주변 생태계를 빨리 둘러 보고 싶었다. 근데 몇블락 안 가 평화롭던 주변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 진다. 비교적 안전한 미국이지만 도심지역은 늘 주의를 게을리 하지 .. 더보기
플로리다 가는 길 남쪽바다로 이사가는 이야기 도시의 잠수함-항로를 남쪽으로 틀었다. 지난 한주간 대충 2천마일(3천2백키로)를 달렸다. 요즘 개솔린보다 갤런에 30-40전이나 더 비싼 디젤인데 거진 100갤런 가까이를 공중에 태워 날린 셈. 후리웨이변의 후라잉제이에서는 연료 뿐 아니라 LP가스 충전도 된다. 또 물보충에 생활오수와 변기탱크 즉 블랙워터 방출이 가능한 하수처리 시설도 돼있다. 달팽이처럼 집을 등에 지고 다니는 집시들에게 편리한 주유소. 우린 필요 없지만 샤워시설도 있어 대륙횡단 트러커들이 많이 애용한다. 후리웨이를 한참 달리다 생각하니 하나 걸리는게 있다. 그동안 구차니즘으로 그냥 붙이고 다닌 CA 번호판. 아직 몇달 더 유효한 테그가 붙어 있지만 개스스테이션에서 새 MT 번호판으로 교체했다.잠깐 화장실 다.. 더보기
고속도로에서 총격을 당하다 뉴스에나 나오는 일인줄 알았는데 우리가 당했다. 어떤 미친 ass*ole이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바퀴달린 우리집에 총격을 가한 것. 미주리와 일리노이 경계 오팔른이란 흑인지역 부근이었다. 급히 차를 세우고 보니 뒷 유리창에 구멍 두개가 뚫려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우수수수 유리창이 부서져 내렸다. 유리가루가 설탕 부스러기 떨어지듯이.... 다행히 진짜 총은 아니고 아마도 비비건이나 펠렛건으로 추정.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 말로는 가끔 정신나간 고삘이 애들이 후리웨이 달리는 고급차를 향해 장난으로 그런 못된 짓을 한단다. 이런 M...F...$#@%^!! 뚜껑이 열리고 쌍욕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어쩐지 뒤이어 감사의 기도가 흘러 나온다. 진짜 총이었으면 총탄이 우리 머리통을 관통할 수도 있었을 텐데 ... 더보기
올 겨울은 플로리다에서 바하 캘리포냐를 향해 남동쪽으로 내려갈까? 그보단 올 겨울은 남서쪽 즉 남서쪽-후로리다, 키웨스트, 쿠바, 중남미 방면으로 가자...그대가 좋아하는 캐리비안 크루즈도 재탕 한번 더 할겸... 아냐, 그러지 말고 그냥 지중해 리포지셔닝 크루즈를 가서 집시맨으로 남유럽을 캐러버닝하는 건 어떨까...이럴까 저랄까 계속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떠나기 전 옷에 세일즈텍스가 안붙는 미네소타에서 쇼핑 중인 그대 이러다 또 막판에 손바닥에 침 튀겨서 결정하게 되나.... 하는 차 마침 플로리다 마이애미 근처 폼파노비치에 비지니스 상담 껀이 하나 생겼다. 국제적인(지들 말로는) 레이싱 사이클 팀인데 자기들 팀의 사이클브랜드 홍보버스(알브이)를 몇달간 운행 해 주지 않겠냐는...그런건 관심없다니까 특별한 제한도 없고 그냥.. 더보기
마지막 잎새를 보며 2016년 10월 31일 흐린 후 화창 조석으로 바람이 제법 차다. 낮의 태양 마저 점차 온기를 잃어가고 있다. 차창 밖 가로수들은 마지막 노랑 브라쟈, 빨강 팬티 몇닢을 가까스로 부둥켜 잡은채 나(裸)목을 면하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제 슬슬 남쪽으로 토낄 준비를 해야 할 시간. 근데 ....어디로? 고드름 수염 단 무서운 동장군이 곧 들이 닥칠텐데 아직도 다음 행선지를 저울질 중인 동키호테 로변철 오라는데는 없어도 갈 곳은 많다. 아니 여기 저기 오라는 데 마저 많으니....너무 초이스가 많아서 목하 고민 중....집시맨 부부의 올해 겨울 피난처는 과연 어디로 낙착될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