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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트럭운전이 낭만적이라고? 끝간데 없는 황야를 종일 달리던 그날. 휴식 겸 개스를 넣으러 들어간 훌라잉제이flyingJ. 잠수함을 트럭사이에 끼우다가 우연히 한국인 세마이 기사분을 만났다. 취업이민와서 트럭킹 하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간간히 들은 기억이 있어도 실제 길에서 만나는 일은 드물었다. 반가왔다. 근데 이 분 용모가 눈썹이 짙고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보기드문 귀공자 타입이다. 얼추 장동건 닮았다. 지금은 후줄근한 차림에 도라꾸 몰지만 예전엔 한가닥 했겠다. 트럭운전 할만 한가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인사치레 반 던진 질문이었는데 동건이 오빠로 부터 의외의 답변이 날아온다. 허허허...재미요? 아주 지옥입니다. 지옥. 네? 돈벌며 전국 두루 구경하고 좋다던데? 말도 마세요. 저도 그런 줄 알고 시작했지요. 근데 알고.. 더보기
닻을 내리면 거기가 내 고향 홈리스끼리는 서로 뒤꼭지만 봐도 안다. 텍사스 알버커키에서 더위를 피해 북상 중이라는 호보 아저씨. 어디서 왔냐/가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유행가 가락 비슷하게 흥얼댄다. I'm at home everywhere and nowhere..... 골목길엔 아저씨의 늙수그래한 잠수함이 햇빛을 쬐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알레그로..... 글쎄, 이삼십년 전, 잘 나갈때야 어울렸겠지만 그 이름 고수하기엔 세월이 너무 흘렀다. 아다지오(adagio:느리게) 아니 그라베(grave:느려터지게)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이젠. 잠수함이고 인간이고 때가되면 다 무덤grave으로 가야지 뭐.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길(4편-일상속에 작은 즐거움 찾기) 환상적 출퇴근길 소개를 마치며 사실 지난 십여년간을 차 타고 아무 생각없이 휙휙 지나다니던 길이다. 미국변방 소도시의 별 다를바 없는 지루한 풍경. 그런데 같은 루트를 도보/자전거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뜻밖에 즐거움을 만끽 중이다. 차창 밖으로만 보던 거리의 풍경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니 세상이 달라지는게 아닌가. 길목마다가 정겹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티스토리 사용법도 익히고 사진/글 올리기 연습도 겸해서 나의 환상적 출퇴근길을 엘리베이션(지하/지상/공중)에 따라 나누어 소개해 보았다. 길가다 있는 성당의 가든. 피쓰플라자 야경. 출퇴근만으론 아쉬워 밤에 다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찾기 요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재미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매일 오가는 길, 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