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내리면 거기가 내 고향 홈리스끼리는 서로 뒤꼭지만 봐도 안다. 텍사스 알버커키에서 더위를 피해 북상 중이라는 호보 아저씨. 어디서 왔냐/가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유행가 가락 비슷하게 흥얼댄다. I'm at home everywhere and nowhere..... 골목길엔 아저씨의 늙수그래한 잠수함이 햇빛을 쬐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알레그로..... 글쎄, 이삼십년 전, 잘 나갈때야 어울렸겠지만 그 이름 고수하기엔 세월이 너무 흘렀다. 아다지오(adagio:느리게) 아니 그라베(grave:느려터지게)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이젠. 잠수함이고 인간이고 때가되면 다 무덤grave으로 가야지 뭐.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길(4편-일상속에 작은 즐거움 찾기) 환상적 출퇴근길 소개를 마치며 사실 지난 십여년간을 차 타고 아무 생각없이 휙휙 지나다니던 길이다. 미국변방 소도시의 별 다를바 없는 지루한 풍경. 그런데 같은 루트를 도보/자전거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뜻밖에 즐거움을 만끽 중이다. 차창 밖으로만 보던 거리의 풍경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니 세상이 달라지는게 아닌가. 길목마다가 정겹고 아기자기하다. 그래서 티스토리 사용법도 익히고 사진/글 올리기 연습도 겸해서 나의 환상적 출퇴근길을 엘리베이션(지하/지상/공중)에 따라 나누어 소개해 보았다. 길가다 있는 성당의 가든. 피쓰플라자 야경. 출퇴근만으론 아쉬워 밤에 다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 찾기 요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재미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매일 오가는 길, 매..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 길 (3편-하늘길) 루랄씨티의 겨울은 북극이다. 독하고도 맵다. 서브지로 sub zero는 보통이고 한창 추운 겨울날 멀리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어 떼굴떼굴 굴러갈 지경이다. (직접 해본 일은 없다) 이런 날 한쌍의 남녀가 급한 김에 벌판에서 노상방뇨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남자는 포물선의 멋진 아아치 조각품을 만들 것이며 여인네는 일 마치고도 그 자리에 걍 앉아 있을 것이다. 왜? 땅바닥에 그대로 얼어 붙어서.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가?) 하여간 길고 혹독한 추위에 실내에만 꽁꽁 갖혀 사는 데 넌더리가 난 이 지방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꾀를 냈다. -겨울에도 춥지 않게 읍내 나들이를 맘대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스카이웨이다. 다운타운 주요 건물주들이 모여 각자 2층을 모두 통행로로 개조하기로.. 더보기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