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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출퇴근 길 (3편-하늘길) 루랄씨티의 겨울은 북극이다. 독하고도 맵다. 서브지로 sub zero는 보통이고 한창 추운 겨울날 멀리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어 떼굴떼굴 굴러갈 지경이다. (직접 해본 일은 없다) 이런 날 한쌍의 남녀가 급한 김에 벌판에서 노상방뇨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남자는 포물선의 멋진 아아치 조각품을 만들 것이며 여인네는 일 마치고도 그 자리에 걍 앉아 있을 것이다. 왜? 땅바닥에 그대로 얼어 붙어서.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가?) 하여간 길고 혹독한 추위에 실내에만 꽁꽁 갖혀 사는 데 넌더리가 난 이 지방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꾀를 냈다. -겨울에도 춥지 않게 읍내 나들이를 맘대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스카이웨이다. 다운타운 주요 건물주들이 모여 각자 2층을 모두 통행로로 개조하기로..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 길 ( 2편-땅굴) 서브웨이. 지하 땅굴 루트다. 그래서 난 고퍼gopher길이라 부른다. 스톰storm이나 비 오시는 날, 너무 춥고 더운 날은 당연 이 길로 다닌다. 냉난방이 언제나 빵빵하다. 여기가 땅굴 입구 두더지도 아니고 땅굴로 다니자니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긴 하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겐 지옥길 내지 황천길이 될 수도 있을 듯. 워낙 길게 이어지니. 대신 이 루트를 걷다보면 아래 사진 같은 몽환적 분위기의 통로 구간들을 불시에 만나기도 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곳을 처음 걸었을 때 미지의 세계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 한편 사방으로 퍼져나간 땅굴통로의 중간부에는 화려한 대리석/샹들리에의 탁 트인 광장도 있다. 플라자 한편에서 돌아가며 행해지는 피아노 등 클래식 연주는 고퍼길 보행자들의.. 더보기
환상적 출퇴근길(1편-지상로) 지상-스트릿 레블은 속보로 20분, 평소의 팔도유람 걸음으로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자전거로는 6-7분 정도. 뉴욕 맨하탄 디스패쳐의 미친 라이딩 스피드로는 4분쯤. 물론 땅굴이나 구름다리길은 당연 도보 밖에 안되고 이렇게 지상으로 오가는 경우 주로 자전거, 가끔은 걸어서, 아주 드물게 차로 다닌다. 여기가 시내 중앙통- 루랄씨티에서는 앞에서 차 두세대 만 얼쩡거려도 사람들이 이렇게 투덜거린다. "오늘 트래픽 심하네 " 엉클샘이 제공한 로변철의 공짜오피쓰가 있는 라이브 동굴은 주말 그리고 평일 1시간까지만 무료주차. 그러니 굳이 주차비 물고 화석연료까지 태워가며 출퇴근 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 아니면 없다. 환타스틱 할 뿐 아니라 그야말로 돈 안들고 건강에 좋고 오존파괴 안하는 친환경적인 출퇴근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