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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생존기법

노숙자의 몸짱만들기

이동생활자의 체력관리 


                     알통이 아니고?   


신체 노화현상 중 하나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점차 소실된다는 것이다. 뼈도 약해지고 키도 줄고 전체적으로 체구가 작아지는 것이다. 


젊은 오빠도 요즘들어 스스로 느낀다. 전에는 팔굽혀 펴기만 몇일 열심히 해도 옛날 알통이 다시 재건되는 기분이 었다. 요즘은? 안된다. 


변철옵하: 여보 나 방금 풋쉬업 200번 했는데 알통 좀 나온거 같애? 

그대: (우아래로 한참 보다가) 글쎄..좀 부은거 같기도 하고....


노인이 될수록 걷기, 뛰기 등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아령, 역기를 이용한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유목민의 이동생활을 하다보니  그게 문제다.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고 다닐수도 없고  



과거 다른이들처럼 '붙박이'로 살때도 난 집에서 샤워를 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어려서부터 늘 헬쓰크럽이나 수영장을 다니는 습관 때문이었다. 조석으로 하루 두번...을 가기도 했다.   


3년 전 '떠돌이' 생활시작이후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규칙적인 운동문제였다. 



전국 YMCA멤버로 등록했지만 아무리 네이션와이드 체인이라도 주거가 수시로 바뀌니 매번 가까운 거리의 Y를 찾아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딜가나 야외운동을 하루 한두시간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거르기 쉬웠다. 비가 온다, 주변이 우범지대다....등등. 


그러나, 궁즉통이라고, 길바닥 노숙방랑 중에도 얼마든지 신체단련이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령을 점차 개발, 터득하게되었다.  



앗 이런 훌륭한 시설이 있었다니....어제, 유산소 걷기 운동 중에 우리 베이스캠프 부근 숲속에 이런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데를 찾았다. 멀리서 보고 그냥 어린이 놀이터 인줄 알고 지나쳤었는데 

진작 가까이 와볼껄....


멀리 Y까지 안가도 되겠네....너무나 좋아 하는 그대

쇠덩어리 웨이트 대신 주로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근력단련 기구들이 많다.  

이 참에 블로그에 Before/After 사진을 올려가며 더 늙기전에 몸짱만들기 한번 도전해봐? 


디스애이블드 분들이 휠체어에 앉아서도 할 수 있게도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 뒷동산 약수터 분위기....

   

서브마린 헬쓰클럽 



사실 좁은 잠수함 안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거의 모든 요가 스트레치 동작이 가능하다. 아니 내 한몸뚱이 누울 공간, 서서 팔 벌릴 공간만 있으면 거의 전신 모든 근육의  단련 동작들이 다 된다. 


물통을 아령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부부가 서로 업고 싯업하기....

그리고 대륙횡단 중 운전하면서 전신 운동하는 법도 습득했다. 누가보면 왠 미친사람이 달리는 차 안에서 저러나 하겠지만...



비오는 날, 너무 덥거나 춥거나 한날은 잠수함 내부에서 우리 부부가 개발한 로변공화국 국민체조를 한다.  그럴때마다 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를 떠올린다. 그의 전기를 보면 27년 오랜세월 종신형을 받고 좁은 독방에 감금되어 있으면서 매일 같이 푸시업과 싯업, 쉐도우 복싱으로 끄덕없이 건강을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형 모토홈은 물론 카고밴 사이즈 클레스B 캠퍼 안에서도 기체조, 쉐도우복싱 동작...이 두루 가능하다. 심지어 점핑잭도 한다. 가끔 천정이나 벽을 치기도 하지만 그럴땐 약간 동작을 작게 변형하면 된다. 


운동은 의지의 문제다. 우리같이 헬쓰크럽, 휘트니스를 다니지 못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어느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그대의 로변공화국 국민체조...좁은 공간 실내에서도 모든 동작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