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생활을 하자니 규칙적으로 헬쓰크럽이나 수영장을 다닐 수가 없다.
대신 언제 어디서나 우리 부부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운동법.
어딜가건 걷고 또 걷는다는 거다.
새벽 여명에 한바탕 걷고 저녁 노을에 또 한바탕....
오늘 아침에는 정박 중인 세이프하버 부근 정기 루트를 걷다가 지도에도 없는 멋진 산책로를 우연히 발견했다. 유레카!
나의 그대가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일이 바로 한적한 길을 걷는 것이다.
세계적 관광지, 유원지는 옆에 있어도 별로 관심이 없다. 사람들이 우리가 지금 어느주/어느 도시에 있다고 하면 아, 그럼 그 유명한 거기거기 가봤겠네...하고 주로 묻는 곳들이다.
돈들고 복잡하고....그런데는 유튭클립으로 찾아보면 더 편하게 구석구석 더 잘 구경하는데 뭘...
대신 그 시간과 정력으로 우린 조용하고 한적한 교외나 숲속의 트레일을 찾아 다닌다.
없으면 인근 시티파크를, 주택가를, 도심을, 주차장을, 그도 없으면 커다란 쇼핑센터를...찾는다.
그리고 룰루랄라 걷기 시작한다.
닥스나 스포츠오쏘리티 같은데 들어가면 아령을 하나 골라서 살 것처럼 들고 매장을 몇바퀴 돈 후 제자리 놓고 나오기도 한다.
하여간 걷고 또 걷는다.
보통 하루 통산 기본 4마일에서 5마일,
과거 미네아폴리스 몰옵아메리카에서 넘어져 금이 갔던 그대의 무릎만 괜찮다면 어떤땐 만보계가 7~10마일도 올라간다.
시간이 없어서 시설이 없어서 비가 와서....운동 못한다는 건 다 핑계일 뿐.
길이 없는 곳은 만들면서...
자메이카를 걷다
이하 사진은 지난주 항해 중 들렸던 중미의 자마이카,
훌마우쓰....산책.
이런 범죄다발지역을 걸을 때는 가급적 일행이 나란히 걸어선 안된다.
길 양편으로 멀리 떨어져 사주경계 대형으로 걷는다.
곳곳에 발목 부러뜨리기 좋은 재미난(?) 장애물도 널려 있는... 스릴넘치는 산책길이었다.
동전 좀 빌려 달라는 점잖은 요청을 상냥하게 거절 중인 그대
잠깐 길을 잃어서
영어가 공식어인 자마이카.
그런데 이 동네만 그런가 스페니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증막 같은 더위, 갈증에는 야자열매 드링크가 최고
이 길목을 지나는데 왠지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자메이카에서는 누굴 총으로 쏴 죽여도 범죄가 아니야. 아무도 안 볼때 쏜다면.
비만한 흑인여성들이 별로 없다는게 미국과 다르다. 길고 날씬하다.
하여간에
그곳이 어디건 간에...죽자고 걸어 다니려 한다. 요단강 건너는 그날까지....
지구별 모든 길이란 길바닥에 족적을 남기고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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