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바닥생존기법

도시의 정글을 걷는 법

11월 14일 월요일, 드디어 마이애미에 도착. 

곧바로  바바라라는 아줌마가 운영하는 변두리 오토글래스 수리점으로 잠수함을 몰았다. 며칠전 UFO(미확인비행물체: 경찰은 어떤 또라이의 묻지마 총탄일 것으로 추정)에 맞아 박살난 잠수함 해치를 수리하기 위해 미리 전화로 예약한 곳.  

▣ 임시 방편으로 월맛에서 산 아트보드와 플래스틱가비지백을 덕테잎으로 붙여 비바람을 피하며 천오백마일을 달렸다. 

수리에 서너시간 걸린다기에  운동 겸 주변을 왕복 5마일 정도 산책하기로 했다.

 1천 8백마일을 달려 이사해 온 사우스이스트 후로리다.  올 겨울을 지낼 새로운 주변 생태계를 빨리 둘러 보고 싶었다.  

근데 몇블락 안 가 평화롭던 주변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 진다. 

비교적 안전한 미국이지만 도심지역은 늘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안전한 주택가, 샤핑지역이라도 잘 나가다가 길 하나 건너면 갑자기 야수들이 설치는 우범지대로 돌변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미국에도 이런 구멍가게가 있다. 

  

물론 이런 지역은 아예 근접을 하지 않는게 좋겠지만 

오늘처럼 어쩔 수 없이 관통해야 할 경우 요령이 있다. 간단하지만 막상 닥쳐서 실전에서는 잊기 쉬운 방법.  


사주경계 대형 

부부/일행이 나란히 또는 함께 걷지 말고 멀리 도로 양편으로 떨어져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라는 거다.  군대에서 보병 수색대의 이른바 사주경계 대형을 생각하면 된다.  멀리서 서로를 관찰하며 걷다가 여차하면 한편이 911에 바로 신고하는 태세를 갖추는 거다. 중요한건 멀리 떨어져 걷되 누가 보아도 혼자 아닌 같은 일행들임을 알게 해야 한다는 점. 쉽게 말해 robber들이 가장 작업하기 불편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두툼한 가짜 지갑 

이건 뭐 누구나 아는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 진짜 지갑은 깊숙히 숨겨 두고 쓸모없는 플래스틱카드 몇장과 1불 지폐 열장 정도를 백불지폐 한장으로 감싸서 두툼해 보이는 지갑을 별도로 하나 가지고 다니다가 유사시 권총강도분들에게 건네는 방법- 좀 치사한 방법이긴 하지만 멀쩡한 해골에 바람구멍 뚫리는거 보담이야....  

▣ 나중에야  알고보니 동키호테 로변철부부, 남동부 플로리다 최악의 범죄다발지역을 멋모르고 

나잡아 잡수~ 비무장으로 관통했다. 무식하면 용감...

.

'길바닥생존기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메이카를 걷다  (7) 2016.12.19
잠수함 뒤에 끌고다닐 잠수정  (0) 2016.12.17
생존장비 위시리스트  (2) 2016.10.07
유목민의 고민- 접속  (0) 2016.09.24
아, 찾고 찾던 그 사닥다리!  (0) 201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