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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낯선 곳에서 만난 낯익은 그들 '길위의 삶'을 망서리게 만들었던 것 중 하나가 오랜 이웃들과의 헤어짐이었지요.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 가는 곳 어디에서나 그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레곤를 향해 남행하던 중 우연히 들렸던 낯선 도시 -롱뷰.Longview.WA.도심의 평화로운 호숫가에서 스텔쓰캠핑 중 생긴 일입니다. 낯선 곳의 낯익은 그들 원래 계획은 없었다. 지나다가 해가 지길래 그냥 멈춘 낯선 타운이었다. 기왕 닻을 내린 김에 시티센터의 고풍스런 라이브하버에서 이틀간 면벽수행을 했다. 그러면서도 두어 블럭 떨어진 데 그런 멋진 호수가 있는 줄은 떠나기로 한 날 오후 늦게까지도 몰랐었다. 화사한 날씨에 허리도 펼겸 산책삼아 주변을 돌다 발견한 그곳. 새들이 저저귀고 아이들이 까르르웃고 .. 더보기
이웃에 세워진 람보기니를 보고 오레곤주 포틀랜드입니다. 일주일 가까이 시설 완비된 RV Park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야생캠핑-분닥하다가 이렇게 가끔 리조트 RV Park에 들어오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더운물 펑펑 에어컨 빵빵 쓰고.....역시 돈이 좋긴 좋네요. 새벽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이웃 잠수함 옆에 왠 허연색 장난감이 한대 서 있다. 람보도 타고 싶어 설설 기게 만든다는 그 람보기니. 과연 잘빠졌다... 저걸 뒤에 끌고 다니기 위해 40피트 모토코치 뒤에는 카하울러 트레일러가 달려 있다. 고상하게 표현해서 저런걸 '돈지*'이라고 한다지 아마... 헌데 얘를 보는 순간, 어쩐지 정신이 퍼뜩 든다. 자 있어보자 지금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뼈를 깎는 청빈의 삶-미니멀리즘을 기치로 성현들의 발자취를 따른.. 더보기
안전사고에 대한 합리적 생각과 대처 세월호로 인해 고국의 많은 분들이 여전히 불안, 패닉상태라는 말을 듣습니다. 도잠함 대륙횡단 중 몇주째 벌판에서 수신한 KBS뉴스는 온통 사고 이야기 뿐...물론 이를 계기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모두가 각성하자는 건 중요하고 당연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일 터지면 그랬듯이 한국인 특유의 냄비끓듯한 대응책 남발과 깊은 생각없는 과잉후속반응들, 지나친 염려로 인한 피해망상...등의 문제들도 이제 조금은 생각해 볼 싯점인 것 같아 한마디 거듭니다. 세월호같은 안전사고, 교통사고, 미국경우 총기난사등 사건사고...등이 보도될때마다 가슴 아프고 놀란다. 순간순간 사는게 참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이런 생각이 뒤따르곤 한다. (매번 그러는건 아니지만) 무슨생각이냐하면,.. 더보기
방랑벽도 유전? 약간 걱정이 된다. 장돌뱅이 애비 닮을까봐 18세 우리 아들...벌써부터... '방랑끼'도 유전이 되나... 대륙횡단에 이어 1,800마일-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어드벤쳐사이클링에 도전 중. 지난 2월부로 12학년 한학기를 조기졸업, 9월 대학가기 전 몇달을 배가본드로 체험을 해보겠다고.... 아들 블로그에서 업어온 사진/ 함께 라이딩중인 두 친구-LA에서 온 오렌과 프랑스에서 온 메트. 더보기
(넋두리 겸해서) 미국에서 '생존'에 필요한 한달 최저 비용 로변철부부 이제 겨우 5학년 초년생-요즘 기대수명보니 잘하면 20년, 잘못하면 30년, 최악의 경우 40년 이상 살수도 있겠네요. 헌데, 모아논 돈은 얼마 안돼고 지출은 꼬박꼬박 수입은 가물에 콩나듯...이니 이거 클랐습니다. 인생 뭐 있어 한바탕 놀다 가는거지, 과감히 조퇴하고 길위로 나서긴 했는데 '빵문제'...역시 고민입니다. 뭐 산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습니까마는. 최저 3불/최고 10,000불? 미국 은퇴생활비 얼마냐드냐는 질문을 가끔자주 받는다. 이거 데이트 비용 얼마드냐와 같은 멍청-미닝리스-한 질문아닌가. 리모타고 고메레스토랑가서 보졸레누보 홀짝거리며 스테이크쓸고 나이트 흔들다 칠성여관 프레지덴셜스윗에 거하게 묵자면....하룻밤 만불도 모자랄 거이고 그냥 우리처럼 둘이 손잡고 달밤에 덕수궁 돌.. 더보기
변기통 비우다 만난 아이다호 마약단속 경찰관들 지난주 엘로스톤 구경 후 80번 타고 시애틀/캐나다 방면으로 가는 길. 미국의 강원도 감자바위-아이다호주에서도 산 중 깊숙한 곳에 어느 도시(도시명이 난데없는 길다란 프랑스어라서 발음이 기억이 안남)에서 생긴 일입니다. 역시 산골 인심이 후하다. 주유소에서 주유 중, 묻지도 않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제발로 다가와 좋은 정보를 준다. 바로 근처에 시에서 관리하는 무료 덤프스테이션/식수공급처가 있다는 것. 마침 오수탱크는 비우고 식수탱크는 채워야 할 참이었는데 이런 고마울 데가. 덤핑스테이션에서 한참 세개의 (black, gray and fresh)물탱크들을 비우고 채우고 하느라 정신없는데 어쩐지 주변 분위기가 좀 예사롭지 않다. 저 멀리 패트롤카, 언더커버경찰차들이 서 있는 거다. 그리고 뭐랄까, 어쩐지 우.. 더보기
살고 싶은 동네, 또 한군데 추가-밴쿠버 남쪽 '흰바위골' 미국/캐나다 접경의 해안가 마을-흰바위골(White Rock). 라이브하버에서 종일 지내고 근처 키다리 아보티테 나무 울타리에 정박한 잠수함 속에서 한숨 잘자고 모처럼 그대와 손잡고 아침 해맞이 겸 해변가-바운다리 베이- 산책. 아마도 환상적 날씨 때문이겠지만 어쩐지 프랑스의 니스해안(조약돌 해변은 아니지만) 혹은 이태리 카브리 섬의 언덕마을이 문득 회상되는 동네. 더없이 행복한 얼굴로 피어 위를 걷는 동네사람들, 두둥실 구름 아래 평화롭게 비행 중인 갈매기떼들...모두가 어우러져 파라다이스의 몽환적 교향곡을 합주하고 있었다. 인생 뭐 있어? 먹고 싸고 자는거지.... 해안에는 전망을 고려해 저마다 멋지 게 지어진 집들이 급경사 언덕길 사이 사이로 빼곡.... 해변 언덕에서 멀리 미국땅들이 선명히 보인다.. 더보기
굴러가다 차세우니 거기가 우리집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밴쿠버 잠행기 비씨(BC 브리티시컬럼비아)들어와서 벌써 네째날. 그간의 여독이 쌓였나, 어제 찬바람 쎄며 자전거로 스탠리팍 두바퀴 무리했나, 아님 그대 말대로 너무 이것저것 먹어대서인가, 갑자기 점심 후부터 원인모를 졸음과 피곤이 엄습, 금강산 구경이고 뭐고 가다말고 아무 산동네(노쓰 밴쿠버)에나 잠수함을 대충 정박. 원래 찾아가던 관광명소 서스펜션 브릿지에는 우린 20년전 가본데니까 뭐, 핑계로 썬 만 혼자 보내고-그 바람에 캐나다달라 60불 굳히고(그나저나 무슨놈의 흔들다리 건너는 통행세가 두당 30불!!! 넘했다. 칼만 안들었네.) 졸립고 피곤한 로변철 내외는 알비팍 찾고 세이프하버 확보하고 머하고 할 기력도 없어 그냥 오늘도 아무데나 대충 닻내리고 대충 퍼지기로. 그래서 첫.. 더보기
잠수함 전주인 에버난치씨 가족 이번에 제법 쓸만한 잠수함 아타보이호를 로변철 부부에게 흔쾌히 양도해 준 에버난치 3대. 할아버지 조오지, 아버지 마이크, 아들 닉에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이하 감사한 마음 오래 기억하고자 몇자 적어둡니다. 로변철의 미션트립에 공명해 순식간의 결단으로 도네이션하다시피 아타보이를 양도해준 아들 마이크-다시 생각해도 그의 과도한 행동이 이해 안돼고,,,어쨌든 너무 고맙기만하다 ▣조오지/프란시스씨 부부로부터 그들이 매년 플로리다 스노우버딩(snow birding :겨울나기)에 이용하던 모토홈을 인수 후 타이틀을 받기위해 찾아간 아들 마이클과 손자 닉이 운영하는 마켓에서. . 헌데 세상 참 좁다. 조오지 할아버지는 우리 아들과 십년 절친인 드루의 아버지 그러니까 거의 우리 아들의 양아버지라 해도.. 더보기
인터넷 접속- 허구헌날 별다방 찾아 다니라고? 미국은 땅덩이가 워낙 크다보니 여전히 한국에 비해 서비스가 느리고 비쌉니다. 인터넷 접속때문에 20년전 샌프란시스코에서 길위의 자유를 포기하야만 했던 아픈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옛날에 돌아 다닐때 비하면 지금은 천국이지만. 이번 여정은 아들로 인해 바삐 움직이는지라 예상대로 인터넷 접속이 여전히 제일 큰 문제네요. 쎌룰라 스마트폰으로 ATT무제한 데이타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불편해 핑계 겸에 지난주는 밥벌이도 못하고 그냥 놀아 먹었다. RV Park와이파이는 믿을 수 없는게, 같은 캠프장도 사이트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사용자가 붐비냐에 따라 속도가 누구 널뛰듯 달라지니...특히 할리데이 시즌이나 주말, 가족단위, 애들이 캠핑장에 많이 온 날은 그 옛날 모뎀속도.... 속터져서 못한다. 애들.. 더보기
잠수함 팔고 찌푸차 장만(로변철의 옆지기-그대가 쓴 글) 이하 로변철의 '그대'( 옆에 붙어 있어도 그리운 그대!를 줄여서.)께서 지난 가을 쓴 글입니다. 자신의 구글 블로그에 있던 글인데 아무래도 이 도잠함 블로그에 더 어울리겠다고하여....여기 옮겨 붙입니다. 무슨 심산인지 남편 로변철씨가 잠수함 위네바고 벡트라호(아래사진)를 전격 팔아 버렸습니다. 크레익스리스트를 보고 찾아온 어떤 힐리빌리풍의 아버지와 아들이 평생 소원을 성취했다는 듯 신나게 몰고 가더군요. 연전에 미네통카 갑부에게 워낙 헐값에 얻다시피 산거라 3천-4천불 정도의 이익을 남기고 판거지만 구입자도 시세보다 최소 몇천불은 싸게 산 셈이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세이프하버에 정박 중인 잠수함 벡트라호의 마지막 모습 기름먹는 하마(1갤런에 불과 5-6마일)에다가 연세가 워낙 지긋하시다보니 돌아가며.. 더보기
새 잠수함 (제너레이션 5) 구입 드디어 모토홈 구입. 로변철과 그대의 생애통산 다섯번째 잠수함인셈. 어반서브마린 제너레이션 5. 이름하여 ATTA BOY! 원래 이름이 자아지Georgie 어쩌구 한국말로는 좀 욕처럼 들린다하여 전주인 조오지/후란시스부부댁에 정박 중이던 아타보이는 마이크의 엔도버 집으로 일단 옮겨졌고 거기서 간단한 사용법 등 설명을 들은 뒤 인수받아 15마일 정도 떨어진 포레스트레익의 후리웨이 스토리지(35E도로변)에 일단 정박. 2주간 세워두기로. 더보기
닻을 내리면 거기가 내 고향 홈리스끼리는 서로 뒤꼭지만 봐도 안다. 텍사스 알버커키에서 더위를 피해 북상 중이라는 호보 아저씨. 어디서 왔냐/가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유행가 가락 비슷하게 흥얼댄다. I'm at home everywhere and nowhere..... 골목길엔 아저씨의 늙수그래한 잠수함이 햇빛을 쬐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알레그로..... 글쎄, 이삼십년 전, 잘 나갈때야 어울렸겠지만 그 이름 고수하기엔 세월이 너무 흘렀다. 아다지오(adagio:느리게) 아니 그라베(grave:느려터지게)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이젠. 잠수함이고 인간이고 때가되면 다 무덤grave으로 가야지 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