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포틀랜드입니다. 일주일 가까이 시설 완비된 RV Park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야생캠핑-분닥하다가 이렇게 가끔 리조트 RV Park에 들어오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더운물 펑펑 에어컨 빵빵 쓰고.....역시 돈이 좋긴 좋네요.
새벽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이웃 잠수함 옆에 왠 허연색 장난감이 한대 서 있다.
람보도 타고 싶어 설설 기게 만든다는 그 람보기니.
과연 잘빠졌다...
저걸 뒤에 끌고 다니기 위해 40피트 모토코치 뒤에는 카하울러 트레일러가 달려 있다.
고상하게 표현해서 저런걸 '돈지*'이라고 한다지 아마...
헌데 얘를 보는 순간, 어쩐지 정신이 퍼뜩 든다.
자 있어보자 지금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뼈를 깎는 청빈의 삶-미니멀리즘을 기치로
성현들의 발자취를 따른 고행정진을 선언하고 나온 로변철 아닌가.
그런데 이런 사치의 극을 달리는 럭셔리 모토홈들에 둘러 싸여 물, 전기 펑펑 쓰면서 퍼질러져 지금 띵까띵까 며칠째인가
내일은 철수준비, 어서 다시 광야로 나서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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