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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전사고에 대한 합리적 생각과 대처

세월호로 인해 고국의 많은 분들이 여전히 불안, 패닉상태라는 말을 듣습니다. 도잠함 대륙횡단 중 몇주째 벌판에서 수신한 KBS뉴스는 온통 사고 이야기 뿐...

물론 이를 계기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모두가 각성하자는 건 중요하고 당연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일 터지면 그랬듯이 한국인 특유의 냄비끓듯한 대응책 남발과 깊은 생각없는 과잉후속반응들, 지나친 염려로 인한 피해망상...등의 문제들도 이제 조금은 생각해 볼 싯점인 것 같아 한마디 거듭니다. 


세월호같은 안전사고, 교통사고, 미국경우 총기난사등 사건사고...등이 보도될때마다 가슴 아프고 놀란다. 순간순간 사는게 참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이런 생각이 뒤따르곤 한다. (매번 그러는건 아니지만


무슨생각이냐하면, 


'이 많은 벼라별 이상한, 덜된, 때로는 말종의 인간들이 

이 넓은 지구에 뒤덥여 수십억이 뒤엉켜 살아가는 와중에 

각종 사건사고들이 이 정도 밖에 안 일어난다는게 어찌보면 좀 신기하다. 

아니 비율상, 확률상으로 보자면 거의 기적아닌가....

고로 이것도 어쩌면 흔히 우리가 '신'이라 호하는 

그 어떤 수퍼네츄랄한 존재의 입김과 관여, 인간사에 대한 개입의 증거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이런 지금 분위기 파악 전혀 안되는 참으로 뚱딴지 같은 역발상을 

혹시 다른 이들도 내심 가끔 할까? 아님 나만 인가. 

문득 그게 궁금하다.


변두리로만 돌다가 오랜만에 대도시(시애틀) 진입 중 해본 생각...


특히 트래픽 심할때 8차선, 16차선의 거대한 후리웨이를 가득 매운 인산인해 

아니 차산차해를 보면 전에도 이런 생각을 해 본때가 있다.


저이들 중에 지금 술/마약에 취한 인간은 몇이며 애인간에 티격대며 

또는 부부싸움하느라 한손으로 삿대질하며 달리는 중인 사람들은 몇일까. 


간혹 졸음이 쏟아져 자기 다릴 꼬집으며 달리는 중인 이도 있을 거고 

실연/해고 통고 받고 이대로 저 앞에 콩크리트 기둥을 

박아 버릴까 말까 생각하며 달리는 사람은 혹 없을까? 


방금 산 스포츠카를 시험해보느라 가속페달을 짓이기고 있는 사람,   

도망간 부인(남편)을 쫓느라 지금 눈에 뵈는게 없는 사람,  

혹은 운전대 밑에서 두가지 S를 동시추구 중인 열애커플

(그러다 사고내는 이들이 부지기수라던데), 

아참 무엇보다 공포스런 것...근래 서울에서 도착하신 김여사도 

저중에 좀 섞여 있을지 모르고.... 


그런데 다음날 아침 CNN뉴스를 보면 아니 이럴수가, 

이건 뭐가 잘못됐다!!!.  

어젯밤 사건사고뉴스...


이 지방만이 아니고 미국전체에서라면 

수억의 벼라별 운전자들이 하루에도 수십/수백억시간을 운전하고 다녔단 말인데  

교통사고껀수가 뭐? 겨우 온종일 토탈 몇백껀? 

그리고 사망자가 고작 수십명대?   


이게 대체 말이 되느냐 말이다.


비단 교통사고 만이 아니다. 


인간숫자보다 몇배 많은 총기들로 덥인 미국땅에서 

총기관련사고가 어떻게 이렇게 가끔자주(?) 날 수 있단 말인가?

비율상으로...    


매일 수억명이 수백만, 수천만회 운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여객선 침몰, 기차탈선, 항공기 추락은 그야말로 가물에 콩나듯 일년에 몇 번?


너무나 다행스럽긴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상하다. 정말 기적아닌가. 


너무 오버하는것 같지만, 

분명 하나님은 오늘도 열씨미 지구별 인간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계신거다. 가끔 화장실 가신사이 일이 터지긴 하지만... 


오해 없으시길,

그래서 더 많은 사건 사고가 나야 정상이란 취지가 아니고....


다만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앞일에 대해서라면 

이제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다들 너무 미리 그리고 과도한 걱정, 불안, 초조해하며 살지는 말자는 

뜻에서 써보는 글이다. 또한 기왕지사 이미 벌어진 일, 이제는 서로 탓하고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하는 감정적 행동은 그만 자제하자는 것이다. 


흔히 어떤 재앙을 당했을때 서구인들 특히 독일인, 미국인들이 그러듯이 일단 여야좌우 구분없이 뭉쳐 냉정하고도 합리적인 대응책을 차분히 강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싯점이라고 생각된다.   


세월호 고인들의 명복과 가족들의 조속한 상처 치유를 기도하면서...








그러다 마침내 사고 발생! 

불행중 다행, 경미한 접촉손상(rear view mirror파손)에 그쳤지만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충돌순간 욕실에서 머리단장 중이던 그대는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고.... 


완전히 다른 운전자 과실이었지만 파크라도 넓은데 놔두고 

경치좋은데 세운다고 잠수함 세우기에는 다소 좁은 듯한 

길목에 파킹하면서 설마했던....나의 방심도 한몫. 


앞으로 더 조심하고 늘 세이프티잇슈들부터 

첫째로 챙기는 방어적 항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쓰고 보니 윗글, 좀 횡설수설스럽네요. 하여간, 

도잠함도 계속 새로운 도시들을 운항하다보니 안전사고에 많이 노출됩니다. 지난주만 해도 항해하던 중 그리고 로변정박 중 아슬아슬한 상황이 두번이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