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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생존기법

(넋두리 겸해서) 미국에서 '생존'에 필요한 한달 최저 비용


로변철부부 이제 겨우 5학년 초년생-
요즘 기대수명보니 잘하면 20년, 잘못하면 30년, 최악의 경우 40년 이상 
살수도 있겠네요. 헌데, 
모아논 돈은 얼마 안돼고 지출은 꼬박꼬박 수입은 가물에 콩나듯...이니 이거 클랐습니다. 
인생 뭐 있어 한바탕 놀다 가는거지, 과감히 조퇴하고 길위로 나서긴 했는데 
'빵문제'...역시 고민입니다. 
뭐 산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습니까마는.


최저 3불/최고 10,000불? 

미국 은퇴생활비 얼마냐드냐는 질문을 가끔자주 받는다. 
이거 데이트 비용 얼마드냐와 같은 멍청-미닝리스-한 질문아닌가.  

리모타고 고메레스토랑가서 보졸레누보 홀짝거리며 스테이크쓸고 나이트 흔들다 
칠성여관 프레지덴셜스윗에 거하게 묵자면....하룻밤 만불도 모자랄 거이고 

그냥 우리처럼 둘이 손잡고 달밤에 덕수궁 돌담길 한바쿠 돌고 맥도날드 세금포함 1불 10전짜리 바닐라아이스크림콘(주의: 색깔있는건 20전 더 비쌈) 두개로 떼우고 남은 잔돈 80전은 계산대옆 유니세프깡통에 뗑그랑 기부하고나면....총예산 3불로도 뒤집어 쓴다.   
 
요컨데 케이스바이케이스...쓰기 나름...아니겠는가  

하지만 전혀 쓸데없는 질문이라고만도 볼 수 없는게(금방 위에서 미닝리스라고 할땐 언제고....) 
다른사람들 먹고사는 사례들을 분석하다보면 
대충 미국물가등에 대한 감이 생기고 
본인들 예산 세우시는데 참고/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하여, 
로변철부부의 길위의 삶-케이스도 일부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여기 그 내역을 공개한다. 
다만 미국 생존/생활비에 대한 보다 상세한 자료와 분석은 성격상 
네이버카페 "바퀴달린 우리집(바우집)"이나 "태평양다리연구소"등 로변철의 
다른 글저장고들에 미룬다. 이 블로그에는 성격상 그냥 두리뭉실하게 언급하고 말려 한다. 

물론 
하우스리스(홈리스가 아니고)로서 잠수함(모토홈 RV)에 기식하면서 잠수정(SUV) 끌고 항해 중인 로변철 부부 경우는 미국에서 보통 -Fulltime RVer(전업여가용차량생활자?)라 불리는, 
좀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하시기를. 


허리띠 졸라매는 

강도에 따라서.... 

우리의 경우 허리띠 졸라매는 강도에 따라 매달 생활비 조절이 큰 폭 가능하다. 
브릭앤모터(붙박이)집에 사는 것보다 여러면에서 유도리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민폐없이 최소한의 품위 유지하기     

물론 요즘세상에 돈 한푼없이도 생명부지야 가능하다. 아무리 그래도 미국아닌가. 어디가나 먹거리, 물자 들이 풍부하다못해 흘러 넘치고 공중화장실 물내리면 폭포가 쏟아지고 음식 3분의 1은 개주거나 썩혀버리는 나라...로우어 미들클래스는 혜택없어 힘들어 병원도 못가지만 아예 극빈자들에겐 의료비부터 모든게 완전 공짜인 이상한 나라. 어쨌든 인심 좋은 선진국. 잠은 도로시데이하우스같은 홈리스쉘터에서 자면 되고....천불 아냐 백불만 있어도 연명은 한다.  

빵집 폐점 직전 세일하는 굳은 빵에 눈물 섞인 우유마시고 이동은 극소화하며 DLM(연방국토관리국소유땅)에서 분닥, 업무는 무료인터넷 라이브하버이용, 항해 중엔 월포트 또는 굳네이버가 제공한 세이프하버에서 오버나잇,샤핑은 달라샵이나 셀베이션아미...등으로 해결하면 일단 의식주에 돈은 거의 안든다. 놀라운 이야기지만 정말이다. 돈 안들고도 미국에서 살려면 얼마든 산다. 

그래도 천불 이상이 필요하다는건 세가지 최소의 전제조건 때문이다. 

즉  안전, 최소한의 품격 그리고 민폐제로. 

그리고 보험, 통신료 등 아무래도 부부가 돈 천불은 있어야 견딘다.  

● 아직 우리도 월 천불대 기록을 세워본 일은 없다. 솔직히 아직은 근처도 못가봤다. 하지만 그간 노숙경험으로, 필요하다면 언제든 실행가능함을 확인했다. 오는 2015년 겨울에 아리조나 사막 DLM에서 고행정진을 겸한 한달 부부생활비 천불대 서바이벌에 도전, 이를 실증해 볼 생각이다.  

최저생계-2천불
그로서리도 올개닉을 내세운 업스케일 마켓은 피하고 외식도 주 1-2회로 제한하고 주로 국도변 어수선한 싸구려 RV파크(여행자가 아닌 주거용 트레일러가 50%이상인....)에 먼쓸리 또는 시즈널로 페이하면서 기거하고....허리띠 졸라매면 2천불대로 생존은 가능하다. 

알뜰생활-3천불
그래도 이제부턴 '생존'이 아니고 '생활'이 된다. 
로변철 고올이 앞으로 더욱더 졸라매서 이 3천불대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이 돈이면 그럭저럭 기본품격은 유지하며 살 듯도 하다. 

평균생활-4천/5천불
한국에 비하면 약과지만 미국도 지난 20-30년새 물가 많이 올랐다. 개스값이 1불 안됐었고(지금은 4불 ) 월맛에서 백불어치 장보면 그 큰 링컨타운카 트렁크가 안 닫히던게 엊그제 같은데....
가장 일반적인 미들클래스 은퇴부부 경우 예상외 큰 지출이 없는 달이면 가장 현실적인 액수가 보통 두식구 월 4천/5천불 정도가 될듯하다. (문제는 항상 예상외 지출이 생긴다는 거지만. 

하지만 떠돌이 전업여행생활자인 우리부부 경우는 희망이 있다. 주기적으로 사막/오지/야산 분닥 등 고행정진 모드로 동안거/하안거를 게절별로 실행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간중엔 한달 500불, 1,000불로 버텨볼 생각이므로 결국 연평균으로는 월 2-3천불대에 맞춰보려 한다.   

여유생활-6천불 이상 
사실은 이 돈도 '여유'는 보장하지 못한다.  여전히 허리띠 어느 정도 졸라매야 하고 예상외 돌발상황이 안터져 줘야 가능한 액수다. 그래도 월 6천불 정도면 은퇴부부 제법 문화생활도 조금은 즐기며 그럭저럭 사는거 같이 산다. 가끔 싸구려 크루즈도 한번 타주면서....물론 럭셔리라이프는 아직 어림도 없지만. 
십여년전 로변철이 호변목가에서 주말용으로 뚜껑없는 BMW도 굴리며 잘나갈때 월 평균 생활비 그 당시 1만 5천불 정도 썼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도 늘 쫓기는 기분으로 살았었다. 역시 돈은 쓰기 나름 생각하기 나름...


그외 추가경비 
그외 아래 추가/돌발발생 경비는 당연 따로 가산 또는 예상해야 한다. 

1. 스노우버드-전업여행생활자인 우리의 경우에 한하는 이야기나 모토홈RV/토우카의 디프리시에이션 비용: 단기로는 못느끼지만 이걸 까먹으면 중장기결산에서 실제와 계산이 안맞게 된다. 이는 차량가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각자 별도산정할일이다. 보통 매입 2-3년까지는 15% 이후부터 연 10%-5% 정도 밸류다운이 진행된다 보면 된다. 실질적으로 당연 이것도 비용. 예를들면 보유 RV가 20만불짜리라면  사실상 대략 1천 5백불 정도의 아파트먼트 렌트를 매월 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쓰고 가만 세워두더라도.

2.자녀학비등 지원금. 아직 대학다니는 아이가 있는 경우 일단은퇴는 꿈꾸기 힘들다. 공짜인 유럽 몇푼 안하는 한국과 비교 미국대학교육비에 거품물고 까무라치는 한국분들 많이 봤다.  
우리부부는 애 둘이 아직 대학생이나 사립이던 큰애는 곧 졸업, 아들은 주립에다가 육군 ROTC 장학금등으로 오히려 돈을 받으며 다니게 돼서 앞으로는 큰 부담은 없을듯하다. 갓브레스아메리카! 그리고 공부 잘해준 아들딸들아 고맙다!!
3.의료비. 지병 등이 있는 경우 큰 문제다. 매월 보험료는 당연한 거고 그 이상 개인부담금(코페이등) 발생을 말한다. 미국은 가족 중 돈드는 병이 있는 경우 중산층이 오히려 연방최저임금극빈층(많은 주에서 의료비전액무료다)보다 더 빈한한 삶을 살아야하는 불합리한 경우가 생긴다. 

4.잠수함 관리/수리비...이거 장난 아니다. 요즘 레이버 시간당 90불-120불. 그리고 바가지. 그렇다고 고장났는데 안고칠수도 없으니 늘 예비비를 준비해 둬야.  
 

어제, 지난 4월/5월 여행생활비 결산하면서 우리 부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OMG, 먹고 자고 개스비 기본지출만 1만 6천불! 그러니까 월 8천불! 
예상외돌발지출, 딸네미 올A 맞았다고 간만에 캐쉬기프트 천불 준거 같은 것은 빼고도...

비싼 캠핑장대신 노숙도 하고 자린고비로 그렇게 줄이고 줄였는데도...

물론 이번엔 특수예외상황이긴 했다. 아들애와 동행하며 지난 두달간 잠수함과 잠수정이 공히 3천마일을 항해했다. 그 개스비만해도 두대합쳐 도합 2천불이 넘으니... 
먹성 좋은 아들때문에 식비도 두배, 외식에 쇼핑에 액티비티도 많았고... 

앞으로 좀 더 허리띠를 졸라 매야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