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바닥생존기법

신인류-스노우버드 이야기

미국에는 스노우버드라는 종족이 있습니다. 매년 추위(눈)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가 몇달을 살다 돌아오곤 하는 철새과 신인류입니다. 강남제비마냥. 어느 관련사이트를 보니 그 숫자가 3백만명에 이른다는 썰도 있습니다. 이하 로변철이 지난 30년 가까이 관찰하고 직접 경험한 미국 설조들의 생태와 특징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적어 봅니다. 




물론 RV는 관리 귀찮고 운전이 힘든다고 남쪽에 세컨홈, 콘도, 타임쉐어를 사서 이용하는 실속파 설조들도 많다. 사실은 그편이 실제 경비는 덜 든다고들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들 말고 이른바 Fulltime RVer-즉 여가용차량생활자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 


1. 아메리칸스노우버드들은 주로 은퇴한 50중반-80대 초반이 90%다.  


2. 이상한건 유색인이 드물다. 코캐시언 부부가 90%이상. 

   

3. 젊어서 우드스닥과 복스바겐캠퍼밴의 노스텔지어를 깊숙히 간직한 올드히피풍이 많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그린트레쉬(green trash: 화석연료는 제일 많이 때는 주제에 오존층 걱정하는 척하니까)들이다.  


4. 스노우버드의 가장 전형적인 이동주거형태는 보통 집값에 버금가는 10만불-30만불하는 클래스A 코치빌트 모토홈에 뒤에는 승용차(가장 파퓰라는 리버티지프)를 끌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다음이 휩쓰윌+토우두얼리트럭 형태인데 어쩐지 이는 트럭 좋아하는 블루칼라 출신들이 보다 선호하는 경향. 


5. 당연한 이야기나 소득/재산정도는 천차만별. 30년된 다 녹슨 모토홈이나 트레일러에 슬리브리스 레인보우 난닝구 차림의 민폐만빵 냄새나는 올드히피드리 있는가 하면 소유 코포레이션 명의의 백만불 넘는 40피트 초호화 랜드야트 모토홈에 뒤에는 람보기니를 실은 레이스카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억만장자들에 이르기까지...이 세계에도 역시나 빈부차가 심하다.   


6. 국경일이면 바퀴달린 집에 꼭 국기를 게양하는 애국자들. 보수적이며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 갈수록 불가지론, 무신론적 성향의 스노우버드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는 경향이나 유럽과 달리 아직 미국에는 부디즘 등 동양종교/사상의 영향력은 여전히 미미하다.(관심은 증가일로지만) 역시나 80%는 노미날 (나이롱)크리스챤들이라보면 무방하다.  


7. 설조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테이트들: 당연히 후로리다, 아리조나, 텍사스주다. 겨우살이 따뜻한 주들. 캘리포니아 해안도 선호돼나 비싸고 복잡해서 갈수록 인기가 덜하다. 상기 3개주에 비해 로변철이 같은 듀얼레지던시dual state residency이동생활자들에 대한 관련법규들이 다소 우호적이지 못한 것도 한 이유라 본다. 바하캘리훠냐등 멕시코, 중남미, 코스타리카 등도 선호돼나 아직도 '미국말고 딴나라는 다 개판이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구닥다리 설조들이 많다. 국내대비 해외 스노우버딩 나가는 경우란 드문편이다. 타국여행을 더 선호하고 마다하지 않는 유러피언, 오지aussie, 키위kiwi 훌타임 캐러버너들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8. 겨울나기는 주로 월단위 또는 계절단위로 리스한 스노우버드 전용 RV Park 이나 시니어파크(55세이상)등에서 한다. 알비팍도 물론 최고호텔시설의 리조트부터 와이트트레쉬들이 사는 정크야드를 방불케하는 트레일러파크까지 시설편차는 크고 다양하다. 요금은 월 300불 내외에서 5,000불 넘는 곳까지 있으며 평균 700불-900불 정도이며 모든 유틸리티 포함이나 월 단위 지불시에는 보통 전기료는 별도.) 

주로 땡스기빙 끝나고 12월 초부터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며 이듬해 4월 무렵 대거 레지스터드스테이트로 귀환한다. 일년에 한번은 소속된 주로 돌아와 몇달은 살아줘야 세금, 각종면허, 보험 등 문제가 안 생기므로 풀타이머라도 계속해서 타주로만 돌아다니는 경우란 드물다. 


9. 고향의 브릭엔드모터bric and mortar집(바퀴달린 집에 대비해 보통의 주택을 그렇게 부름)에 사는 여름 6개월동안 RV는 주로 월 50불에서 100불(인도어나 캘리포니아 바닷가지역은 월 200불)정도 받는 집근처  RV스토리지에 보관한다. 


10. 설조들간에는 동류의식이 있다. 오가다 만나 한번 대화가 시작되면 끝이 없고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 RV Park에서 누가 엔진고장이라도 나면 사방에서 연장들고 달려와 도와준다. 여행 중 만나는 미국사람들이 다 그렇지만 설조들 간에는 더 끈끈한 정이 흐른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