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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쓰가 장난 아닌 노숙자

요즘 우리가 출퇴근 중인 NPB동굴. 


예외없이 여기도 서너분의 정기출석 홈리스들이 있다. 그런데 최근 터줏대감 중 한분이 무슨 연유인지 안보이는가 싶더니 마치 그 자리를 메꾸러 왔다는 듯 뉴페이스가 한명 나타났다.  


나이는 60전후. 코케시언. 농구선수 같은 키. 그릭 조각같은 프로파일의 얼굴과 당당한 풍채. 

낯익다 싶더니 얼핏 벤허에 나온 찰톤 헤스톤을 연상시킨다. 



외관만이 아니다. 여느 홈리스와 달리 싸가지고 다니는 모든 세간살이가 정교하다고 할 정도로 니트하게 오가나이즈되어 있음도 눈에 띤다. 홈리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지독한 냄새는 커녕 지나치는데 아라미스 남성향수 냄새가 폴폴…나더라는.  


한때 무슨 큰 코포레이션의 중책을 맡았었음직한 포쓰.  


또 하나. 와중에 늘 챙겨 메고 다니는 커다란 통기타. 극한의 빈곤 속에서 작렬하는 여유! 


그런 저 양반은 어쩌다, 무슨 사연으로 거리로 나 앉았을까? 바리바리 챙겨들고 다니는 봇짐 속에 숨겨진 그의 인생드라마 그 사연이 궁금하다. 나 역시 같은 노숙자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