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비티시티스 중에도 손꼽히는 미항, 뉴포트비치.
여기오면 우리같은 여행자들은 일단 퍼브릭비치나 피어 pier를 구경하기만도 바쁘다.
그리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남북으로 워낙 유명한 헌팅턴비치, 크리스탈코브, 라구나비치 그리고 데이나포인트 등 세계적인 비치들이 줄지어 이어지니 여기서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일대의 이렇게 호젓하고 작은 비치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쳐가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하지만 정작 로칼사람들은 해운대 같이 북적대는 관광명소보다 이렇게 몰래 돌아 앉은 한적하고 예쁜 바닷가를 많이 찾는다.
이십여년전 이 부근에 살때 만해도 이런 곳은 정말 우리만 안다고 자랑하던 비밀의 장소였는데...그때 비하면 이제는 그래도 꽤 알려진 듯하다. 계절이 아닌데도 외지인들이 제법 있고 수영하는 젊은이들도 심심치 않다.
이런 좀 덜 알려진 작은 비치들은 발보아 반도/섬 일대에 서너군데가 있는데 가파른 벼랑 오솔길 또는 주변 주택들 사이 사이로 꼬불꼬불 돌아 내려가므로 어쩐지
외지인 접근이 불가한 프라이빗 비치처럼 느껴진다. 해서 사람들이 멀리 보면서도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 모양인데 사실은 누구나에게 개방된 곳.
어떤 곳에는 깨끗한 화장실/샤워룸 건물도 있는데 벼랑 아래 꼭꼭 숨어 있어서 내려 가기 전에는 안보여 있는지를 잘 모른다.
우리부부가 겨울이 따뜻한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잡고 좀 오래-6개월째- 진 치고 있다보니 소문이 난 건지 CNN에 보도가 된건지
갈수록 여기저기서 반가운 지인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물론 옛날, 우리 아들이 태어날 무렵, 에너하임의 디즈니랜드 담장 바로 옆동네에 살때 만큼은 아니지만....유명관광지 근처에 살다보면 원래 이렇게 반가운 손님들로 심심치가 않은 법이다.
손님이 오시면 그냥 우리가 매일 산책하고 자전거 타는 곳으로 모시고 가는데 "와 이런데가 다 있었네' 하시며 다들 즐거워 하신다.
부근에 사시는 지인들은 물론 지난주엔 반가운 H박사님 가족에 이어 이번주에는 집사람과 계를 하던 SJ씨네- 닥터 최부부가 멀리서 찾아 오셔서 함께 해변산책을 했다.
다음 주에는 P선생님 부부가 아들도 볼겸 오신다는 소문에 기대 중이고...
하여간 잠수타며 은둔생활은 커녕, 아름다운 주변환경 덕에 요즘 관광가이드로 활약 중인 로변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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