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다시 사막지대로 오지탐사를 갔다. 동안거-겨울야영지로 적합한, 황야의 세이프하버를 찾아서...
사방 끝간데 없는 지평선. 사륜구동차가 아니면 엄두도 못낼 거친 벌판....
이런데서 잘못 길 잃으면 진짜 밤에 얼어 죽거나 낮에 쪄 죽을 수도 있겠다....
로변철이가 무슨 탐험가라도 된 듯한 착각에 개폼을 잡으며 사진찍고 있을 바로 그때 .
어 저게 뭐지?
땅끝으로 부터 우리를 향해 점점 다가오는 작은 두개의 점....
이런 델 뭐 차를 타고 다니냐는 듯, 썩쏘를 날리며 우릴 스쳐 지나가는
한쌍의 다정한 바퀴벌레 커플.
종일 화석연료 태우며 오존층 파괴하면서 달려온 우리부부는
"음메 기죽어..."
언젠가 온갖 장비 다 갖추고, 목숨걸고 고산준봉에 올라 감격하려는 순간,
맨발의 동네 애들이 거기서 냉차팔고 있을때 느꼈던 비슷한 당혹감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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