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이었다.
저녁을 먹고 캠프장 주변 산책 중 우연히 발견한 "For Sale"사인-멋진 모토코치의 원드쉴드에 개딱지만하게 붙어 있었다.
마침 주인여자가 샤워로 젖은 머리를 말리며 밖에서 벽면TV를 보고 있다. 우리가 다가가 관심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내부를 보여 준다. 노쓰켈롤라이나에서 왔는데 사정상 급히 팔고 돌아가야 해서 딜러오퍼보다 조금만 더 준다면 급매도하겠다면서.
저 뒤 우리 로드트렉 뒤에 보이는게 뉴마...
그대가 선호하는 모델, 후로아플랜은 아니어서 처음엔 그저 구경이나 하잔 생각이었다. 하지만 뉴마라면 티핀과 더불어 클레스A 군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 아닌가. 이런 상태좋은 신형을 개인간 직거래로 직구입할 기회란 그리 흔치 않으리라.
딜러들은 구입가에서 최소 2-4만불이상의 매매차익을 남기려 할것이므로 프라이빗 셀러와 바이어가 직거래하면 공히 1-2만불은 피차 절약이 가능하게 된다는 이야기.
물론 일반인은 범접하기 어려운 뉴웰, 프로보스트, 마라쏜 같은 100만불대를 넘는 모토코치들이 있다. 기본 채씨, 후레임과 엔진 마력수가 일반 스노우버드용 RV들과는 차원이 다른...그같은 이른바 코포레이션용 또는 락스타rock star용을 제외한, 즉, 우리같은 보통 은퇴한 일반 중산층도 어포더블한 실용적 클레스A로서는 단연 뉴마나 티핀이 내장 콸러티와 내구성, 카스터머케어에서 가장 레이팅이 높고 리라이어블하기로 스노우버드들간에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타사동종에 비해 좀 후덜덜.
내부를 휘 둘러보니 역시나다. 럭셔리하면서도 탄탄....구석구석 참 편리하고도 야무지게 잘도 만들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격조높은 디자인의 키친에어리아, 부부별도의 1과 1/2 베쓰룸, 벽난로, 어저스터블 윈드센서가 달린 자동 오우닝, 레블링시스템, 훌바디페인트, 와잇테크 루프, 인공위성TV, 미쉘린 타이어....휘 둘러보고 난후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
야, 이거 물건이네!
옥에 티라면 커다란 소니 바보상자가 여기저기 4개....심지어 외부벽면에까지 달려있다. 텔레비젼을 별로 보지 않는 우리에겐 필요없는 짐덩이인데....
부엌에 냉장고가 전에 미네소타 호변목가에서 쓰던 거 만하다. 저 뒤로 배쓰룸이 두군데...
로변철의 초극단 미니멀라이프는 당분간 물건너 갈듯...
마이클과 다안이란 이름의 주인 부부. 몇군데 트리팜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매도해서 더 이상 모토홈이 필요없게 되었다 한다. 한두시간 이야기를 나눠보니 전형적인 우드스탁 풍의 올드히피.
외동딸네미가 대를 이어 호주에서 메디테이션 라이프코치 선생이란다. 너랑 코드가 맞을거라며 찾아보라기에 페이스북을 보니...아래 사진....근데 연세가...? 하긴 다안 아줌마가 16살 히피시절 낳은 애라니 같이 늙어가는 처지...
즉흥적 지름신 강림이긴해도 RV전문가 입장에서 이건 로또 까진 아니라도 만나기 쉽지 않은 핫딜이 틀림없다. 일단 돌아와 그대와 의론, 사기로 한 후 바로 전화해 마이클과 text를 주고 받으며 딜.....주요사항을 합의 한후 피차 마음변하기 전에 늦었지만 밤중에 바로 다시 찾아갔다.
문제는 우리가 곧 자마이카로 항해를 떠나므로 일단 빌오브세일에 사인만하고 인수인계는 미국 돌아와서 하기로.
이래서 애들 오면 쓰려고 조지할아버지네 정박해둔거 까지, 다시 보유 잠수함이 3대가 되버린다. 한대는 먼저 팔고 샀어야 되는데 ..클랐다.
주인 마이클/다안 부부와 그간의 여행담을 나누는 중인 그대
유목민 로변철의 취미생활-낙타 사모으기와 서식지 주변여건에 따라 수시로 바꿔타기가 반복된다. 훌로리다 있는 동안에는 뉴마를 베이스캠프로, 로드트렉은 (뒤에 견인하고 다니기엔 너무 크니)아쉽지만 팔고-언제는 나중에 손자들에게 물려준다더니...조만간 랭글러 지프나 험머로 교체 예정.
고래 등 같은 뉴마 옆에 나란히 정박시켜놓고보니 로드트렉이 개딱지 만하게 보인다.
그러고보니 도시의 잠수함, 다시 3년전의 조지보이+ 토요타 FJ지프의 조합....형태로 회귀하네....
'오늘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해서 미안해 (0) | 2016.12.18 |
---|---|
미국 캠핑계의 지존을 만나다 (0) | 2016.12.17 |
역사를 파는 유원지-세인트어거스트 (1) | 2016.11.24 |
고속도로에서 총격을 당하다 (3) | 2016.11.20 |
올 겨울은 플로리다에서 (0) | 2016.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