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선 차도 집도 일단 크고 럭셔리한 걸 좋아했다. 당시 한국이민자들 보통 그랬듯. 외국생활 중 그간 소유했던 차가 따져보니 대략 20대 정도인데 왠지 주로 허벌나게 큰 링컨등 미국차가 많았다. 미국와서 처음 산 RV도 가장 큰 사이즈인 40피트짜리 휩쓰윌이었다.
늙어가면서 그런 거도 바뀐다. 일단 차에 흥미가 없어진지 오래이고 이젠 뭐든 그냥 눈에 잘 안띠고 심플하고 경제적인 작은게 좋다.
혼다 SUV를 개조한 미니 캠퍼.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요즘 이 놈이 어쩐지 눈길을 끈다. 모토홈을 다시 사기 전까지 임시로 잠행하고 다니기에는 얘가 제격이겠다. 값도 싸고 내부 카고공간이 차 크기에 비해 넓은 편이고 바닥이 러버인거도 맘에 든다. 물청소 해도 되겠다. '개싣고 다니기 제일 좋은 차'로 뽑혔다는건 그래선가 보다. 엔진 작아 경제적이고.
요걸 타고 남미 종주, 대륙횡단을 한 어느 커플 이야기도 여러모로 매우 만족이었다고. 하긴 모토홈에 비해 개스비는 엄청 절약되었을 거다. 20마일/갤런이라니.
외관은 꼭 상자곽 같다.멋대가리도 되게 없게 생겼다.
하지만 외양이야 난 별 상관 안하니까,
오히려 별로 눈에 안띠고 지루하게 생겨 루프탑 내리고 그냥 보통차들에 섞여 도심에서 혼자 잠행- stealth overnight - 하며 다니기에는 쵝오 일 듯.
근데 지붕캠퍼 달아 주는 데가 전국에서 샌디에고에 단 한 곳 뿐이다. 위 사진에 남자가 그거 해주는 친구다.
컨버젼비용도 너무 비싸고, 근 1주일간 차를 맡겨야 하고... 망서리던 차에
마침 크레익스리스트에 이미 장착 완료된 놈 한 대가 올라온다. 프라이빗셀러다.
그런데 이런, 전화해 보니 샌프란시스코 부근. 거기까지 원웨이 끊어 날라가는 건 좋은데 만약 딜이 안되면? ....시간/경비만 날릴 가능성이 농후.
안되겠다.
아님 그냥 지금의골동품 레드불(Lincoln navigator)을 자작으로 개조해....? 망서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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