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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첫 섭마린-복스바겐 캠퍼밴VW Campervan



해피호보 로변철의 최초 잠행 역사는 
유럽대륙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80년대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모델(칼라는 브라운색)의 고물 복스바겐 
캠퍼밴이 생애 첫 섭마린이었지요. 히피 세대의 상징, 부머스 제너레이션의 
노스텔쟈가 듬뿍 서려 있는.  
천정을 밀면 아코디온처럼 위로 올라가서 서서 요리나 설겆이를 할 수 있고
상부는 작은 로프트식 침실이 됩니다.  

Her name is Ella














당시 영국에는 수백명의 펑크족애들이 낡은 캐러반( 캠퍼밴이나 RV를 영국.호주에선 '캐러반'이라 낭만적으로 부르더군요)을 타고 떼로 몰려 다니는 일이 있었습니다. 가끔 말썽을 부려 신문 사회면에 오르내리기도 했지요. 자칭 뉴에이지트레블러스. 영국판 우드스탁이랄까, 

우린 당시 무작정 상경식 유럽행이었기에 나름 서바이벌 방책을 모색 중 위 사진의 VW버기를 샀지요. 이동용이 아니라 주거용으로. 

어느날 버기를 타고 런던 변두리를 전전하다 자연히 이들과  엮이게 되었습니다. 그들과 어울려 반장난삼아 패들링-노점상하며 동구권에서 직수입한 싸구려 포스터를 런던 외곽 도시들을 돌며 팔고 다닌 일도 있는데 그러다 언더커버 경찰에 걸려 패스포트를 압수당할 뻔한 일도 생각납니다.   

본의아니게 NAT의 아마도 유일한 아시안-코리안 대표(?)로 참여한 셈입니다. 그런데 몇달 겪어보니 사회인식과는 달리 그들 상당수는 철학이 깊고 순수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킹스칼리지(런던대학)이나 옥스브릿지를 중도에 때려친 귀족가문의 젊은이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펑크 또는 요란한 고쓰패션 때문에 간혹 세이튼(사탄)교 숭배자로 오인받고 골빈당 루저들로 매도 당하곤했지만.  

 원래 히피정신은 동양 타오이즘의 웨스턴 버젼이지요. 바다 건너에가서도 역시 중국본토에서 그랬듯 결국 앙가즈망보다는 니힐로 빠지면서 공허한 자기탐닉 수준으로 침잠해 버렸지만. 

시간나는대로 로변철의 유럽방랑사를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지하실 박스 속에 케케묵은 구석기시대 앨범사진도 좀 찾아 곰팡이도 털고 스캔도 하고 해야 되는데 이노무 구차니즘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