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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우리집

자작 캠핑카(팔불출의 은근한 마눌자랑 포함)

  

*주의:  관심병종자 팔불출 아저씨의 은근한 마눌자랑질...이 아닌 척 은근 슬쩍 깔려 있는 글입니다. 


산고를 겪은 후 다시는 애 안날거야 ~ 하고는 까마귀 고기...또 다시 임신하는 거랑 비슷하다. 

전문가가 만든거 그냥 사면되는데...궂이 또 직접 만들어 보시겠다고 한다. 

그대의 자작캠핑카. 

지난 10년새  이번이 세번째인가 네번째...매번 그리 개고생하고 또...! 다. 

게다가 돈도 억수로 드는 취미생활인데...이지만 하나 뿐인 그대가 저리 꾸미기 놀이를 좋아하니....

못이기는 척... 근래 유럽에서 인기라는 신형 카고밴 한대를 사줬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른 무엇보다 이런 일이 재미있단다. 혼자 디자인하고 만들고 붙이고 노는게 즐겁단다...얼만 전에는 화이버그래스 사용법을 유튭으로 배워 몇번 해보았단다. 이젠 차 바디 부서진 것도 다 고칠 수 있겠다나...인제 파워트레인(엔진+트랜스미션)과 전기만 아웃소싱하면 캠퍼밴을 통째로 혼자다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오...이 여자 치맛자락만 꼭 붙들고 있으면 최소 밥은 안굶겠다.   

이번에 만드는 '자작밴'(우리나라에선 그렇게 부르더라)의 특징은 도심 아무데서나 "아무도 모르게 " 오버나잇 취사 휴식 업무 샤워 응까..가 가능하다는 거. 즉 외관은 그냥 평범한 짜장면 배달 또는 수채구멍 뚤러 다니는 차량으로 위장했으나 내부에는 self-sufficient... 모든 맥가이버 스타일 가젯과 첨단 어플라이언스를  갖췄다. (..뻥 좀 보태서) 장차 공화국 미션수행- FBI 수사망을 피해 비밀공작용으로는 왔따!겠다. 

이런 off the grid 스텔쓰밴으로 여행을 다니면 개스비 말고는 더 돈 들게 없다. 집에 가만 있는거나 생활비가  비슷하단거다. 대륙횡단 구석구석 돈 안드ㄹ이고 구경다니는 재미...  

어디서 보물선 마대자루같은 지도도 구해다 붙인 그대. 이걸로 세계일주를 할라는 건가?

도심에서도  남몰래 야박이 가능하다하여 젊은애들은 이런 걸 스틸쓰stealth 캠퍼밴이라 하더라. 레이더에 포착이 안되는...

샌디에고에 매달 모이는 스텔쓰밴 클럽도 있다. 밴라이프...?던가 뭐던가인데 그룹리더가 히피풍의 젊은 두 여인-게이부부-이다.  

모임의 meet up 사진파일 찾으면 아래다 추가 올릴 예정. 

기성 캠핑카는 쓸데없는게 많이 달렸다. 좀 지나면 돌아가며 고장, 정신 못차린다. 관광지, 도시지역에서는 차가 크니 파킹이 힘들다. 밤에는 꼭 캠핑장을 찾아 가야한다. 요즘 RV Park은 호텔 못지 않게 비싸다. 옵하가 그간 소문을 너무 냈나? ㅎㅎ  갈수록 만원사례 예약도 힘들다. 대부분 교외에 위치해 들고 날기도 번거롭다.  

반면, 스틸쓰밴은 우선 내 용도에 맞게 카스터마이즈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주 쓰는 설비는 집중해서 튼튼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야간정박 호텔예약 찾아다니는 수고, 숙박비가 안든다. 스텔쓰 분닥이 쉽기 때문이다. 주택가건 쇼핑몰 주차장이건 느즈막히 주차했다가 새벽에 나오면 된다. 쥐도 새도 모른다. 어차피 홈리스들이 꼬이는 걸 우려해 일반 RV Park에서는 개조밴은 잘 받아 주지도 않는다. 

급하면 안전하고 조용한 경찰서나 쉐리프 주차장에 대고 자도 된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짭새들이 신경 안쓴다. 우리 경우는 미리 들어가서 당직한테 이야길 한다. 말하기 나름-안된다는 경우 없었다. 여기 말고 딴데 더 좋은데 있다고 에스코트해 준 적은 있다.  

침대 및 그 아래 스토리지 공사중 

나 혼자 다 할 수 있어- 큰소리 치는 그대 하지만 결국 힘든 부분은 나를 시다바릴로 부려 먹을 심산임을  애초부터 알았다. 타임 is 머니....내 몸값이 아직은 그래도 시간당 얼만데 ....이런 그리스몽키 노가다는 난 못한다! 말로는 짐짓 못 박았다만...솔직히 속으론 언제나 불러주나~기다린다. 

그대와 뚝딱뚝딱 이런 거 만들며 고치고 노는 재미...개고생 알라스카 트레킹, 돈*랄 스위스 관광을 왜가나...이게 더 재밌는데....

랜치들고 밴 밑바닥에 기어 들어가게 할 순 없지 않은가...

'눈에 넣어도 안아플'  그댄데 그러다 어디 기쓰라도 나면 안되니까  

아구구 허리야...옵하도 이젠 예전 같지 않다. 여기저기 삐꺼더ㄱ 거린다. 

아래 사진은 뒷편 하부 스토리지-다용도 공간 노출된 전기선 파이프들이 안보이게 내벽 마무리를 위한 자재들...이거 끝나고도 마무리 인테리어...아직 멀었다...내 할일도 태산인데... ​

그렇다고 딱히 이걸 타고 어딜 가겠다-아님 나중에 이문 남기고 판다. 뭐 이런거도 없다. 

그냥 제작 그 자체가 목적이라나...이거야 나 참  

지붕에 태양열 솔라시스템을 장착했고 발전기 인버터 부착으로 

120볼트도 쓸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화장실 부엌 간이 샤워시설....등등

심플하게 간단히 만들거야라고 하더니... 자꾸 욕심이....

에구에구 점점 공사가 커져간다.

자기가 다 할거라더니 그게 디자인 아이디어만! 이었나보다. 

힘든 노가다는 전부 내 차지. 

 '옆에 있어도 그리운' 그대여...지만 이거 관리비가 장난 아니다. 


노숙자라도 잠 만큼은 편히 자야한다는 나의 지론에 따라 중간에 접어지는 베드를 

겁나 편하게 킹사이즈로 만들었다. 

이거 관심병종자 은근 마눌자랑이 넘 길어진다. 이만 줄이고 


아래 사진들은 전에 샌디에고 밴라이프 클럽모임에서...

여길 괜히 갔다가 그대가 필 받아서....오늘날 이 지경이...

RV 스노우버드들 중에서는 우린 아직 새파랗게 젊은 축이다. 

하지만 밴라이프 족들은 주로 20-30대 젊은이들이 많다. 

처음 이들과 만나며 혹시 얘들이 우릴 집나간 자식 잡으러 온 부모로 오해하는거 아닐까....

염려했을 정도...

곧 기우로 밝혀졌다.  

역시나 나이 불문 밝고 스스럼 없는 천조국 청년들 ...

연세를 망각하고 자식 또래  젊은이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밴 꽁무니에 마굿간 호스트레일러 달고 온 애가 시원한 복장(?)으로 한바퀴 돈다. 

예의상? 고무줄 한줄 허리에 둘렀다.     

랠리가  끝나갈 무렵 ... 

석양을 등지고 노숙방랑의 진정한 달인이 나타났다. 

우리 같은 무늬만 노숙자가 아닌... 오리지날 베가본드.

 포쓰 작렬이다. 

타고 온 집구석을 찬찬히 뜯어 보니 제대로 4차원이다.  

우리같은 사이비 노숙자들은 범접하기 힘든 영역...

얘들을 보니 30년전 유럽에서의 고리짝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유럽 20여개 나라를 뉴에이지 히피그룹, 때론 동구권 집시들과 어울려 캐러버닝하던... 

연날리기를 갈켜 주니 다들 좋아 한다 

하여간...유목민 부부, 낙타 한마리 또 늘어난다. ​ 

인제 둘이서 세마리를 몰고 다녀야 된다.... 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