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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생존기법

꽃가루 알러지(엘러지)-단순무식한 예방법

세상을 살며 삶을 힘들게 만드는 많은 문제들을 만난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거듭해도 풀기 힘든 어려운 난제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나이 들 수록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다. 문제의 해법들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해 전문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일을 더 복잡하게만 만들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건 아닌지하는. 혹은 그런 문제로 인해 먹고사는 전문가들이나 기업들의 농간 또는 방치인 경우도 비일비재할 것이다. 

요컨대 오랜 평생고민이 허망할 정도로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해결 또는 완화되는 수가 의외로 많더란 것이다.  

어제도 그런 경험을 하나 했다.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고질적인 헤이휘버, 꽃가루 알러지 이야기다. 완전히 해방될 수는 없을지라도, 독한 약을 안먹고도, 더불어 그럭저럭 한계절 지낼 수 있는 의외의 쉬손쉬운 방법 하나를 소개한다.. 

아리조나 사막지대는 알러지가 좀 덜 할줄 알았다. 

나무나 꽃이 거의 없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왠걸, 휘닉스 서쪽 캘리조나 황야에서 봄을 맞는 요즘, 헤이휘버가 숲이 무성한 여타 스테이트들 못지 않게 극성이다. 

너무 힘들어 새삼 리서치를 해보았다. 야생화, 잡초에서 흩날리는 폴렌 뿐 아니라 건조한 흙먼지 속에 사는 더스트마이트 dust mite란 미세한 벌레의 분비물이 또한 콧물, 눈 가려움증, 재체기를 유발한다고 한다. 

의외로 아리조나, 네바다 황야지역은 미국에서도 가장 알려지가 심한 편이었다. 고산지대는 훨씬 괜찮지만.  

야생화로 인한 헤이휘버도 장난이 아니다. 


취침 전에 저텍Zertec 알러텍, 클라리틴 Claritin 등 약을 먹으면 그럭저럭 견딜만은 하다.      네이설 스프레이와 눈에 넣는 물약 등도 약간은 도움이 된다만 일시적이다.  

오늘(4월 2일)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날 야외에서 돌아 다니면 속수무책, 눈물 콧물이 장난 아니게 쏟아진다. 이럴때 비법이라기엔 뭐하나 너무 단순해서 미처 생각 못한 방법을 오늘 생각해 냈다. 


안경(테의 프레임이 외부공기를 차단하게 피부에 붙는)이나 선글래스 그리고 무엇보다 적당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거다. 


오늘 산책시 바람이 너무 불어 포기할까하다 문득 서랍 깊숙히 있던 할리데이빗슨 바이크용
고글이 생각났다. 목공일 할때 쓰는 홈디포에서 산 마스크도 찾아 착용해 보았다.  

먼지 바람부는 캠프그라운드를 한시간 넘게 돌아 다녔다. 

오호! 노푸로부럼! 전혀 앨러지 증세가 없다. 원인이 되는 입자들, 알러지를 일으키는 트리거들을 물리적으로 원천봉쇄하니 당연! 오랜만에 종일 재채기 한번을 안했다. 

캠프장 화장실에서 셀프촬영. 


물론 조금 갑갑하긴 하다. 또 미국에선 미세먼지 한국과 달리 마스크 쓰고 거리를 다니는 이가 거의 없다 중환자 아니면...이러고 다니면 좀 이상하겠지만...그건 보는 사람 사정이고. 

생각보다 그리 불편하지도 않고 엘러지 관련 모든 증세들이 확실히 완화된다. 평생을 고생하던 난제였건만 ..왜 진작 이 간단하면서도 단순무식한 방법을 생각 못했을까. 

제목보고 낚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로선 내머리를 내가 콩 때리며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지! 약 먹는거 보다 백배 낫네!"라고 중얼거렸을 정도로 새삼스런 굿 아이디어였다.  

이런거도 판다. 아마존에서 파는 여러가지 마스크와 고글을 구입해 시험해 보려 한다. 

이번 주는 조용히 잠수 중이다. 보유중인 모토코치와 캠퍼밴 두대를 디귿자형으로 세워 바람을 막고 가운데 공간에 돗자리 깔고서 주로 지낸다.  

참고로 미국에서 알러지가 심한 도시와 덜한 도시 베스트 5

  가장 덜한 곳  

1. Denver, CO
2. Provo, UT
3. Boise, ID
4. Portland, OR
5. Colorado Springs, CO

가장 심한 곳 

1. McAllen, TX
2. Louisville, KY
3. Jackson, MS
4. Memphis, TN
5. San Antonio, 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