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위치:
아틀란타-에서 바닷쪽으로 3시간거리의
000 밀리타리 베이스-
며칠 공짜로 국방부 신세 좀 지고
오늘부터 슬슬 북상하려는데
이번엔 거대한 몸집의 플로랜스 아줌마가
시속 130마일로 마중을 나오신댄다.
변철 옵하가 간만에 동부에 왔다고 반갑다고들 이러나?
사방에서 환영들이 넘 대단하다.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지금부터 우리가 올라 가려는 길목인데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리와서 기다리신댄다.
이걸 어쩌지? 그냥 뚫고 지나갈까?
여기서 기세가 사그러지는거 보고 기다렸다가나?
그럼 약속 줄줄이 빵꾸에 향후 일정이 다 바뀌는데...
아님 비겁하게 다시 아틀란타로 해서 삥 돌아가?
사실 소식적엔 모험을 좋아했었다
재난/분쟁지역을 구경하러 일부러 일정을 바꿔
도망가는 피난민을 거슬러 역행하며
자연 또는 인간들의 광기가 연출하는 아수라의 현장을
구경하던 재미와 짜릿한 스릴...
중동지역에 가지말란 데만 골라 루트를 짜기도 했고
아직 반공법이 시퍼럴때 동구권 북한대사관 찾아다니며 초인종 눌러
직원들 놀라는 모습 구경하기
테러로 예약취소사태가 벌어지면 일부러 그 지역가는 비행기표를
반값에 사던 객기....
종교분쟁으로 위험한 반군들이 설치는
인도양의 섬을 스쿠터로 돌며 양편 이야기 들어보기...
겁을 상실하고 살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근데
아마도 언론의 호들갑, 뻥튀기일 가능성이 50%인
그깟(?) 허리케인 뉴스에 겁먹고 이러고 있다
연세가 드니 아무래도 간도 작아지나?
반갑다고 달려오는 플로렌스양을 한번 찐하게 안아주고 갈건지
비겁하게 숨었다가 갈건지
소심하게 삥 돌아 갈건지
....고민 중인 늙은 방랑자....
좌우간
오늘 오전 중 결정 예정
아직은 폭풍전야의 고요를 즐기는 중....
소심한 늙은 남편은 노심초사 중인데...
한가롭게 아들과 탁구치는 중인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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