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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변철학

로변단상(斷想): 케네디 암살 현장에서

 심심해서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한 장소를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잠수함은 멀리 업타운 부근 월포트에 정박해 놓고 달라스 도심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컨디션 좋고 날씨마저  죽이니 발걸음도 가볍게.... 

 


두시간을 걸어....아, 여기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2년전, 1963년 11월 22일,  오픈카로 댈러스 시내를  퍼레이드 중이던 인기절정의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 이곳에서 총격을 당해 아내 재클린 품에서 절명했다. 


저기 아스팔트 땅바닥에 X표 지점이 총(머리에 관통)에 맞은 바로 그 지점.   


평소 차가 무지 빠르게 달리는 길(후리웨이 진입로)이어서 길복판에서 이 사진 찍다가 하마터면 나도 객사할뻔 했다는.... 


범인 오스왈드는 저 앞에 보이는 창고건물 6층의 창문에서 방아쇠를 당겨 케네디를 관통했고 동승한 주지사에게도 총상을 입혔다. 이어 잡으러 온 경관도 한명 쏴죽였다.  


그런데 암살지점, 바로 길 건너 한구석에 어떤 아저씨가 가판대를 펼쳐 놓고 있다. 보통의 잡상인은 아니다. 케네디를 죽인건 오스왈드가 아니라는 음모론을 펼치며 각종 자료사진, 테이프를 보여 준다. FBI국장과 함께 텔레비젼에 출연한 자신의 동영상도 보여 준다.   

아저씨 허락받고 찍은 사진. 


이 아저씨는 말로는 총알이 날아온 방향이 반대방향이었다며 오스왈드 아닌 FBI 요원이 죽였다고 열을 올린다. 그 증거로 반대편에서 불이 번쩍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도 증거로 제시했다.  


케네디를  죽인건 KGB다, 아니다 CIA다, 아니다 쿠바의 음모다, 아니다 연방준비은행이 베후다, 아니다 경호원 오발이다......예전부터 여러 썰이 많았다. 내 기억에 의하면 한동안 케네디가 네바다 사막의 정신병원에 감금돼 살아 있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었지 아마. 

케네디 암살현장을 돌아보고 오는 중 

로변철의 뇌리에 문득 이런 생각이 뜽금없이 스친다.  


불과 오십여년전 세상 모두가 생생하게 목도한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럴진데 

하물며 수천년전 있었던 일들은 어떨까? 


우리 세대에 일어난 이 사건에는 수많은 현장 목격자들, 기자와 증인들...그리고 사진, 동영상 자료들이 무수히 있다. 하지만 왜? 누가? 그를 죽였는가에 대해 많은 썰만 난무할 뿐이다. 


진상은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범인 체포돼 수감된 직후 유치장에서 어떤 나이트클럽 주인인가의 총에 맞아 살해 당하고 말았다. 사건발생 불과 이틀 후 일이다. 하여 진실은 영원히 신만이 아시게 되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2천5백여년전 인도의 왕자 고다마싯달타, 2천년전 유대청년 예수,1천 4백년전 알라의 선지자 무하메드....등의 실존여부와 생애 있었다던 일들, 그들이 설파하셨다는 원본사상에 관해서... 


이후 수천년이 경과한 현대를 사는 리가 알고 있고 진실이라 믿고 있는 것들이 과연 어느 만큼이나 실제와 부합할까? 


당초에는 소문과 구전으로 전해 온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목격자, 증인들은 다 죽은 한참 이후다. 사진, 동영상은 당연 없었다. 그나마 여기저기 기록된 자료,문서와 경전들도 중구난방. 게다가 오랜세월 다른 언어와 방언으로 첨삭을 반복하며 수십수백번 손이 바뀌면서 전해져 왔다. 


결국  종교경전들은 후세 추종자들에 의한 '카더라 통신'일 수 밖에 없는 아닌가?  


그런데 왜들 이러나. 

카더라는 소문, 전설따라 삼천리 들을 놓고 이현련비현령의 자의적 해석을 해가며 이단논쟁을 일삼으며 크고 작은 패를 갈라 지구상에 6백여개의 종교종파를 만든 똑똑하고도 아둔한 우리 인간들.  그에 따라 저마다 신의 이름으로 분란과 테러와 전쟁을 일삼으며 세상을 어지렵혀온 종교인들의 어리석은 죄과를 다 어찌할 것인가. 


저격 당하기 1초전........지금 총알이 날아가고 있는 중?

.근데, 보수 개신교리에 충실하자면 최초의 캐톨릭 대통령이었던 케네디는 지금 지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