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초, 여름 서식지였던 미드웨스트 지방을 떠나
일리노이, 아이오아, 미주리, 알칸소를 휘돌아
이제 텍사스에 잡입한지도 어느새 3주가 되어 간다.
이곳은 과거 비지니스 관계로 두어번 그리고 대륙횡단시 접경을 오가며 몇차례 넘나든 것 말고는 큰 인연이 없었다. 텍사스하면 내 머리에 떠오르는 거라곤 그저 조지 부시 일가, 케네디가 암살된 달라스, 대표적 레드스테이트라는 것, 왕년의 소프드라마 '달라스'...정도. 그리고 속칭 '텍사스 사이즈' 란 말. 즉 땅뎅이가 커선지 모든게 다 크다는 거. 접시만한 비프스테이크, 빠께쓰 크기의 소다컵, 여성들의 방뎅이 사이즈들도 어쩐지...
우리 한국인들에게 텍사스 하면 바로 뇌리에 떠오를 단어는 아마도 카우보이일 것이다.
여기오니 시골에 넓은 농장들이 많이 눈에 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기린 다음에 말과 소다. 마소과의 덩치 크고 순한 동물들은 다 언제보아도 정이 간다. 그들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다. 긴 속눈섭, 약간의 슬픔을 머금은 깊고 커다란 눈, 그 엄청난 힘과 덩치에도 불구하고 나약한 인간의 손에 이리저리 끌리며 불평없이 순종하는 모습. 그 누가 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인도사람들 본받아 우리 모두 이들을 영물로 추앙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고만 좀 잡아 먹고.
텍사스에 머무는 동안 자주 카우보이들의 자연농장을 방문하려 한다. 기회가 된다면 승마도 해보고 싶다. 지구별에 공생하는 같은 포유류로서 이 아름다운 순둥이들과 체온을 나누며 영적교감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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