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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생존기법

2인승 텐덤자전거- 타보니 완전 대박!

거의 일년을 벼르던 2인승 탠덤자전거- 어제 드디어 질렀다.  


인터스테이트 장거리 이동시에는 모토홈 아타보이로, 

중거리-반경 20마일 이상은 FJ지프로 그리고 가까운 거리는 이제부터 탠덤바이크를 이용할 생각. 운동 뿐 아니라 모임에도 타고 가고 뒤에 트레일러 달고 장도 보러가고...그리고 서바이벌 야생캠핑장비를 갖추고 속속들이 지구별 깊숙한 곳들을 탐사하는데 이용 예정.  


길위의 방랑 유목민생활 시작 후 가는 곳마다 수시로 도보나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 차를 타고 휙휙 지나가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인다.  


텐덤을 판다는 크레익스리스트광고를 보고, 라구나 니겔까지 찾아가 아래 사진 청년에게 샀다. 아주 꼼꼼히 사용법을 잘 설명해 준다. 사는 동네도 그렇고 직업도 그렇고 돈을 꽤나 잘버는 모양. 그냥 혹시나 한번 물었는데 별 말없이 내가 원하는 만큼 쉽게 푹 깍아준다. 체면 불구하고 거기서 50불을 더 깍았다. 요즘 미국에서 가만있으면 대충 중국인으로 안다. 본의 아니게 중국사람 망신 좀 시켰다.  

 90년대 오레곤주에서 제작된 명품. 색깔도 마음에 들고-푸른별탐사대용- 주인(이 친구의 부모)이 어찌나 관리를 잘했는지 상태가 완벽하다. 애지중지한게 느껴진다. 명품 자전거는 원래 잘 길들여진 중고가 새것 보다 좋고 오래된 미제 자전거가 요즘 외국에서 조립한 것보다 훨씬 낫다는고들 한다.    

 한바퀴 돌아본 후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월맛이나 타겟 또는 아마존에서 온라인으로 파는 중국산과는 품격과 차원이 다르다. 운좋게 이런 귀한 물건을 황당하게 가격에 구입하는 행운을 잡았다. 리서치를 많이 한 보람이 있다. 잘쓰다기 후일 손자들에게 물려 줄 생각.   앞에 타는 사람을 파일럿, 뒤에 타는 사람을 스톡커라고 한다.  


원래는 집사람이 겁이 많아 시내주행을 잘 못하고 언덕길을 라이딩하고 나면 무릎도 가끔 안좋아 텐덤자전거를 처음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말렸다. 그런데 리서치 중 알게된 텐덤라이딩의 장점들이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힘이 합쳐지고 무게가 두배라 가속이 많이 붙는 반면 공기저항은 여전히 한 사람이 받는 만큼이므로 일단 가속도가 나기 시작하면 보통 자전거에 비해 굉장한 속도가 나온다는 점.   


한가한 백베이 트레일에서 시운전을 해보니 과연 속도가 장난이 아닌데 힘은 별로 안든다. 아직 새들 높이등 어드저스트도 제대로 안됐고 여러모로 익숙하지 않은데도....  


또하나 둘이 소근소근 계속 정담을 나누며 탈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텐덤의 장점(이자 단점? )이다.  


물론 단점도 많다. 늘 2인1조로 호흡이 맞아야 하고(이거 타다 이혼한 사람도 있다고....)운송보관이 당연 힘들고, 복잡한 길이나 샤프 턴 등이 쉽지 않다는 등등... 


심사숙고하지 않고 누구나 덥썩 살 물건은 결코 아니란 이야기. 이웃 자전거타는 미국사람들 하는 말이 십중팔구 두어번 타곤 나머지 몇십년 차고 천정에 거꾸로 달아두게되는 대표적 애물단지가 바로 텐덤바이크라고.    


오늘 백베이 바이크 트레일을 7마일 정도 시운전 해 보았다. 

결과는?................대만족! 


처음엔 넘어질까봐 겁나고 어색해 하던 집사람도 얼마안가 좋아한다. 패달은 기분나면 같이 돌리고 힘들면 그냥 발만 얹고 있어도 되고 조종을 신경 안쓰니 달리며 사진도 찍을 수 있고...편하다고. 한참 타다말고 이거타고 장거리 캠핑여행은 언제쯤 갈꺼냐고 묻는다. 



길이가 8피트라 다른 라이더들 처럼 FJ지붕 위 루프렉 위에 올려 세워서 가지고 다닐 생각을 했었다. 근데 그냥 위 사진처럼 보통 자전거용 히치렉 바이크케리어에 얹고 다녀도 될 듯.  앞바퀴를 접거나 빼니 생각보다 차 양옆으로 그렇게 많이 튀어 나오지는 않는다. 혹시나 관련 법규정이 있는지 패트롤 경찰을 보면 확인해보고 괜찮다고 하면 계속 이렇게 캐리하고 다닐 생각.    



얼마 후 로변철/로상희 부부의 장거리주행 모습은 아마도 이렇게... 칙칙폭폭 츄츄트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