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람이 인터넷에 올라온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읽어 보라고 한다. 찾아보니 과연 놀랍다. 26년간 차에서 먹고 자며 전세계를 여행한 76세 독일인 할아버지-‘군터 홀토프’ 란 독일노인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그러니까 1989년 이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벤츠 G 클라스를 타고 26년간 전세계를 돌며 50만 마일 이상을 주행했다고 한다. 편하고 안전한 나라만 다닌게 아니다. 혹한의 시베리아, 전쟁 중의 이라크...안 가본 곳이 없다. 집사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 할 때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절대 가지 않는다" 는 원칙을 절대고수했다는 것. (흠, 이건 우리도 생각했던 것이나 출발 첫날부터 깨트렸던 원칙. 처음 두달을 아들애와 동행하는 바람에 지키기가 힘들었다.) 그들 부부는 역시 검소한 독일인답게 항상 차에서만 자고, 음식도 직접 만들어 여행 경비를 절감 했으며, 바다를 건너야 할 땐 차를 싣고 대형 화물선을 이용했다고. 아내가 201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군터노인은 혼자 여행을 이어 갔다. “하늘에서 지켜 볼테니 세계 여행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 아내의 유언이었기에. 나도 집사람이 먼저 가면(아마도 순서가 바뀔 확률이 훨씬 높지만) 혼자 이동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마...그럴 것이다. 하지만 항상 찰떡같이 붙어 살다가 한쪽이 먼저 가버리면 얼마나 슬프고 옆구리가 시릴까......생각하니 옆에 있을때 정말 잘해주자는 다짐을 새삼 하게 된다. 약간 이상했던 건 “차가 26년간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 말고는 한번도 망가진 적이 없었다"는 대목. 이거 혹시 자기나라 차라고 벤츠 지프차 광고? 멜세데스가 고장 얼마나 잘나는데.... 하지만 홍보하려는 것은 아닌거 같고 아마도 할아버지가 부품을 계속 갈아가며 정비를 미리 잘하셔서 큰 고장은 없었다는 의미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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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본 익스페디션용 특장차. 대형RV로 움직이는 것을 처음부터 부담스러워했던 집사람은 지금도 자기는 이런 작은 캠핑카에서도 얼마든지 fulltimer로 이동생활을 견뎌낼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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