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구입관련 조언을 쪽지로 문의 주신 분들이 근래 여러분 계십니다.
일괄 답변 겸 저의 세칸드 편력에 대한 고백의 글입니다-
사실 얼마전 단골카페에 댓글쓰다 길어져서....
그냥 한 꼭지 올린 글이기도 한데
이 블ㄹ로그엔 사진도 몇장 추가 올립니다..
** 아래 사진에 캠핑카, 트레일러들은 프리보스트 외에는 전부
지난 53개월간 북미대륙을 반복 종횡단하며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보유했었던 것들...
어쩌거나 저쩌거나 간에 결국 과거보다는 다들 형편들이 좋아지는 거 맞는 거 같다.
본처 아니 본차(car)를 놔두고 세칸드를 하나 키우려는 분들이 동포들 중에도
갈수록 많아지는 걸 느낀다.
내 바람의 역사는 30년전 런던 유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차 직전의 그녀- 폭스바캔캠퍼를 필두로 그간 만나 타다 버린
세칸드(미국선 RV,유럽에선 카라반, 한국선 캠핑카 그리고
옵하가 잠수함이라 호하는...)가 대략 2다즌은 넘을 듯.
특히 사업을 접고 개똥철학 전파를 위한 출가선언,
아메리칸 베가본드-본격 길바닥 전업이동생활을 시작한 2014년 봄부터는
본의아니게 일부다처 아니 일부다차?를 유지 중이다.
가출당시 환금성 낮고 관리 신경쓰는게 싫어 고민 끝에 부동산은 다 처분.
얼마 안돼는 재산은 주식etf 그리고 3개국에 분산...(그러타고 양심불량
텍스이베이션까진 결코 아니고 잔머리 텍스어보이던쓰....)
그대신 용도별로 잠수용 알브이를 기본 두마리,
때로는. 먼저 타던 애랑 관계청산부텀 해야는데 지름신 강림으로 못참고 먼저 사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서너마리씩 거느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유목민에게 낙타는 필수...이동생활하며 여러마리 몰고 다니걸 생각하면 될듯
코치형태? 트럭형태? 밴형태? 트레일러?
코치형 한대보다 작은 캠퍼밴으로 일부다차를 택한건...
주거와 모바일 오피쓰 이동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대와 따로 다녀야 할 경우라든가
가끔 삐쳐서 부부간 쿨링다운 별거공간이 필요할때 좋았다.
날씨 궂은 날은 잠수함 안에서 요가 스트레치...
* 이건 보유햇던 건 아니고 거의 변값에 살뻔했던 30년된 프레보스트.
요즘 신형은 200만불을 홋가한다. 아래는 실내. 과거 유명인이 타던 골동품.
그대가 너무 늙었다고 사지 말자고...
보통 백인 스노우버드 full-time rver들은 당연 무식하게 큰 코치형을 선호하며 흔히 이동용으로 뒤에 작은댁 아니 작은차-지프를 토우해 다님. -그들 아무도 우릴 이해못함. 작은 RV를 두세대 부부가 따로 몰고 다니는개 말이 된냐고...
우리도 전업이동 초기 당연히 그래야 하는걸로 알고 클래스 A에 도요타 fj지프를 갖고 개고생하며 일년간 북미대륙을 한바퀴.
그리고 밴스타일 클래스 b 또는 중형트럭형 클래스 c에다가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를 뒤에 견인해 다니기도 하다가
2년전 마이애미에서는 다시 버스형 rv로 돌아가 한동안 널찍하게 지내보기도 했다. 벽난로에 위성티브이가 4개 욕실이 두개 달린 클래스A 뉴마.
하지만 서부로 베이스를 옮기며 중형과 소형 각 한데로 재환원했고 토우가 귀찮아 승용차는 아예 없엠.
RV와 사랑에 빠진 남자-
평생 골프 대신 RV 고치고
꾸미고...가 취미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마음에 쏙드는 애를 장만, 안팎으로 깨끗이 목욕시키고 콧노래부르며
바디와 궁둥이에 왁스를 반들반들하게 멕여주다보면 야릇한 흥분을 느낀다.
타던 애를 다른데 시집보낼땐 실연의 아픔으로 가슴이 찡~
*클레스 에이 뒤에는 보통 시내 볼일 용으로 이런 지프들을 견인해 다닌다.
*전국을 돌며 일년넘게 타던 나의 애마...로드트렉 애지일(Agile: 전장 19.5인치로 메르세데스 클레스B 중 가장 작은 모델).
후로리다 올란도에 있을때 뉴햄프셔주에서 온 중학교 교장선생님 헬렌과 그녀의 남친 커플에게 인계했다. 고치고 때빼고 광내고...새차상태로 만들어서...그후 한 석달 쯤 지났을까? 교장선생님은 "너무 관리가 잘된 좋은 RV를 인계해 줘서 고맙다 행복한 전국일주여행 중이다 후로리다에서 다시 만나자"는 장문의 감사 이메일을 보내왔다.
아줌마 맥가이버
그대는 나보다 한술 더뜬다.
차부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나 하우스 부분은 거의 아줌마 멕가이버 수준.
원래 손재주 좋고 미술전공 바느질솜씨 프로급이라 수십대를 거치다보니
이제는 아마 거의 빈깡통 버스 한대 사주면 혼자 디자인해서 멋진 캠핑카로
컨버전를 할 수 있는 수준.
게다가 팔 길고 175로 키가 크다 보니 사다리 없이도 천정 작업 가능해 편리
그러나 강철같은 그대도 세월에는 답이 없는 듯... 연세 지긋해가며 젊어서 나 도와주랴 애키우느라 너무 혹사당한 손가락 아트라이티스끼도 생기고...
취미삼아 조금 꾸미고 고치는 정도면 몰라도 전공 아닌 본격 노가다 일은 일단 내가 시키고 싶지 않다. 늘 이동하니 연장, 그라지 작업공간ㅍ확보도 쉽잔코.
부업으로?
워낙 일년에조 몇번씩 본차와 세칸드를 수시 바꾸다보니 커브스토닝(딜러면서 개인인척 차를ㅍ파는것) 을 하는걸로 오해하는 분도 간혹 있다. 하지만 보통 딜러에서 산 알브이를 쓰다가 이득을 보고 되판다는건 거의 불가능, 거기다 10프로 가까운 세일스텍스 등록비..는 어쩔껀가.
마치 fixer upper 사서 house flipping 처럼, 개인에게 급매물 RV 싸게 매입 고쳐서 타다가
트레이드인하며 운좋게 차액이 남는 경우도 있긴하나 ...용돈벌이 취미정도는 몰라도
특히 우리처럼 돌아 다니면서는 고정수입원으로 삼기는 힘든 일이다.
*25피트길이에 11피트 높이-작지만 실내공간과 스토리지가 코치형태 못지 않게 널찍한 선시커-초보자에게 적극 권장함.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그라지-웨어하우스를 제대로 갖추고 대도시 서버브에 본격 딜러를 차리면
충분히 고소득 가능한... 나름의 노후대책 얼마 안남은 블루오션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공돌이 쪽 재능, 취미가 있으면서 마켓팅도 좀 아는 분이라면 더욱 가능성을 것 같다.
물론 다시 사업을 벌일 생각이 없고 특히 붙박이 삶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우리가 낙타를 자주 교체하는 이유는?
내구성 문제 그리고 과격한 디프리시에이이션
그럼 그 많은 번거로움과 리스크에도 불구 옵하가 낙타를 자주 교체하는 이유는?
알브이의 내구성 문제 그리고 과격한 디프리시에이이션 때문이다. (좀 더 솔직히는...워낙 실증 잘내는 플레이보이 바람끼가 한몫하겠지만서두...)
생각해 보자. 아무리 비싼 알브이도 대부분 레져용이지 우리같은 전업이동생활자용으로 제작하는 건 아니다. 즉 일년에 30일 정도나 쓰면 다행. 보험이 비교적 싼 이유기도 하다. 요컨데 모든 설비가 집과 달리 가끔 쓰는 용도를 예상해 ...아주 유약하며 겉만 번지르르...
또 운행 시 무거우면 안되니까 주로 플라스틱 등 가벼운 자재를 쓴다
이런 걸 우리처럼 거주용으로 매일 쓰다보면 조만간 많은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가만 세워놔도 내구성이 떨어지는 판에 계속 운행하며 충격을 받으니 플러밍 전기 모든 어프라이언쓰들이 돌아가며 자잘한 잇슈가 끊임없이 발생...오지사막 울퉁불퉁한 길을 몇시간씩 달리고 다니기도 하니 집구석이 전부 들썩들썩...당연. 지진나기 전에는 가만있은 주택과는 다른 조건인 것이다.
캠핑카 절대 사지마라?
보통 첫 1년에 바로 20프로 이후 매년 10프로 정도 밸류감소가 진행 20년-25년이면 아무리 양가집 브랜드 절세미녀도 양로원 아니 정크야드에 “돈주고” 버려야 됨.
즉 20만불 짜리 한대 장만시 가만 드라이브웨이 세워둬도 매달 어지간한 아파트렌트비 그냥 날라간다 생각하면 됨. 같은 돈으로 집이나 주식을 사서 20년 후면? 평균 40-50만은 족히 될 터인즉 사랑에 눈이 멀어 덜렁 아다라시 세칸드를 들이는 것은, 적어도 화이낸셜리, 얼마나 미친 짓인가?...특히 본처 몰래 질렀다간 당장 이혼감!
관리유지보관비 또한 장난아니다. 요즘 캐리포냐 부촌부근 스토리지는 한달보관비만 500-600불... 칼만 안든데가 많은데 그래도 웨이팅리스트에 올리고 기다려야 차례옴.
그런거 보면 역시 천조국에는 눈먼 돈주체 못하는 부자들 넘쳐 남.
그들과 다른, 노숙방랑 미국그지-전업이동생활자인 옵하네는
이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 일환으로 보통 1-2년된 신형중고를 자주 갈아타므로서 재정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나마 30년 노하우로 도가 터서 가능. 이제는 거의 디프리시에이션으로 인한 손실은 타면서 업그레이드후 전매하므로서 그 차액으로 대체-매매 손실을 거의 안보고 계속해서 최신형 모델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뜻밖에 재미난 일.
변철옵하같은 RV도착증 환자들 그리고 때론 여행보다 RV자체를 개조하고 이런저런 장난감 붙이고 하는게 놀이고 취미인 매니아 친구들(이런 사람 의외로 많다 타진 않고 맨날 고치고 꾸미고....)을 많이 만나는데 이런 인간형치고 나쁜 사람 없다. 인생달관 올드히피 도인풍이 많고...이런 이들과 자주 어울려 놀게 된다는 것.
결론은 가끔 레저로 쓰려고 RV를 구입하시는건 신중하셔야 한다는 점. 물론 노후자금이 너무 남아돌아 밑에 깔린 돈에 곰팡냄새가 걱정인 분이라면 프레지던트 조지워싱턴 숨통 좀 트게 해드린다는 차원에서 사셔도 오케이.
아니시라면 좀 후졌지만 렌트로 하루 200-300불 정도 클래스c 크루즈 아메리카나 엘몬테 가튼데서 한 일주일 먼저 빌려 타시라 권함. 그게 싸고 합리적. -단 나중에 덤테기 추가차지 청소수리비등 히든코스트 주의.
보니까 다들 보통 며칠 여행해보시면 RV에 대한 환상 다들 깨짐. 에고에고 내집이 최고야...
그래도 궂이 사시겠다 아님 혹시 저처럼 알브이 전업스노우버딩을 하시겠다는 길바닥 노숙을 꿈꾸는 분....계시면 알려주십시오
30년 길바닥 생존 노하우 아낌없이 공유하겠슴.
앗 벌써 시간이..어느새 또 세칸드와 바람피러 갈 시간이라..
여기서 횡설수설 급마무리...
*위는 지난달까지 타던 이동용 잠수정 2015년형 유니티 그리고 아래는 지금 사용 중인 신형 세레니티. 둘다 캐나다에 공장이 있는 리저트레블에서 만든 명품 캠핑카. 작아도 있을 껀 다 있다. 현재 나와있는 B플러스 모델 중엔 가장 맘에 들어 또 2년 싱싱한 같은 애를 또 세칸드로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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