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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우리집

막가파의 다음 행선지는?


오늘도 오가다 만난, 낯선이의 한마디:


저너머 어디어디메가 소먹이고 양기르기 왕좋다던데...

팔랑귀의 유목민 로변철: 

오호, 그래? 그럼 거기로 바로 이사가지 뭐 
바로 목적지 변경!
산넘고 물건너 그곳을 찾아가는 로변철 부부.  

그런 우릴 보고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행선지, 이사갈 곳을 계획없이 그리도 쉽게 정하지?

심지어, 막가파냐? 그렇게 막살게...라는 친구도 있었다. 
어제도 그런 미쿡 백인아줌마가 한분 계셨다. 한심하단 속내를 짐짓 감추며 묻는다:
우린 일주일 휴가 한번을 가도 몇날 며칠을 리서치해요. 아이티니어리를 시간별로 계획하고 남편은 일년 전에 숙소예약까지 마친다구요..쏼라쏼라...

그런 그녀의 걱정섞인 의아심....을 단방에 날려 버린 '길가의 개똥철학자' 로변철의 답변은? 
이랬다는....

그대는 부모나 형제를 미리 심사숙고해 사전에 선택했던가? 
하지만 지금 그들을 누구보다 더 사랑하지 않던가? 

고국과 고향을 미리 리서치하고 조건을 따져본 후 선택했나? 
하지만 지금 내 나라 내 고향보다 더 사랑하는 곳이 있던가? 

쓰다보니 이 대목에서 문득  떠오르는 임마누엘 칸트 아저씨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어떤 대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시각으로 우리가 파악하는 방식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길바닥 노숙방랑 3년차 

로변철의 '동키호테스런' 작은 깨달음: 

 

* 너나없는 나그네 인생길. 다음 정착지를 정하는데 많은 생각과 정보는 의외로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는 거다. 왜냐? 지구별 모든 곳은 그 어느 지역, 도시를 가건 다 그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반드시 반반씩 균등하게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이나 사막의 극지에서 행복한 낙원의 삶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겨울의 천국 마이애미(FL)나 뉴포트비치(CA)에서 불평불만 가득한 지옥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오늘도 무수히 만난다. 내가 살기 좋은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그곳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나의 태도가 결정한다는 너무나 단순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범생들은 당연히 좋은 곳, 나쁜 곳이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고 우린 그 조건을 따지고 분석해 최선을 선택하는 행위를 반복 중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 비단 정착지 선정만이 아니다.  물건, 친구, 배우자, 직업, 윤리, 종교...를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이거 격에 안맞게 너무 이야기가 deep해지니....이부분은 예서 줄인다. 

* 아무튼,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호불호, 정오, 선악을 결정하는 잣대들 조차 알고보면 죽끓는듯 변덕스런 내 마음의 장난질이 대부분임에도 대다수 범생들은 그걸 알듯, 모를듯, 결국 혼돈속에 헛바퀴를 돌리며 살아가고들 있다.  

* 이상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꿍시렁대는 이들은 형평과 대칭의 우주법칙은 언젠나 만상 위에 공평함(이는 추상적 도그마가 아니라 관찰과 경험으로 알수 있는 팩트이고 과학이다)을 온전히 깨닿지 못해서이다.  


거두절미하고, 그래서 결론은? 
앞으로 다음 목적지, 정착지 정하는데 공연히 따지고 생각하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말자는 거다. 

그냥 손바닥에 침을 튀기거나 동전던지기,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 한마디에 따라...즉 바람 부는데로 물 흐르는데로....내 마음 흐르는 데로....지금까지 그래왔듯....


좌우간 
올겨울은 일단 후로리다 내륙의 에버글레이드NP 언저리에서 악어들과 물장구치며 시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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