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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연

동업자 아닌 친구로

얼마전부터 공동사업을 넌지시 제안하는 DW.  


태평양다리연구소가 보유 중인 모토홈과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해 Luxury RV Rental 그리고 외국인-주로 독일과 동유럽VIP를 대상으로 한 어드벤쳐 여행기획 사업.  


이 친구는 본업인 변호사일은 뒷전이고 30대-40대 대부분을 남아메리이카, 동구유럽과 아시아의 오지들을 모토사이클과 특수개조한 지프로 돌아 다니며 다큐멘타리도 찍고 신부,수녀님들의 빈민국 봉사활동을 위한 훤드레이징을 하고 돌아다닌 꾀짜. (나이롱이지만 자칭 개톨릭 신자)


그러면서 자신의 부수입 겸 취미인 Documentary Filming도 같이 해 보잔다.  이 기회에 공화국 홍보물도 하나 제작? 

이하 그의 웹에서 퍼온 사진. 




연전에 니카라구아에서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샌디에고로 긴급후송된 사건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그. 요즘 다시 역마살이 도진듯.  지금 이시간도 고객들을 모시고 우크라이나, 시베리아 벌판을 누비는 중이다.   


사방에 인맥이 워낙 풍부한 사람인데 근래 든든한 스폰서가 또 생긴 듯하다.  펀드레이징에도 경험많은 전문가. 


아래는 며칠전 DW가 참고하라고 보낸 자료 중 하나.   



그러니까 럭셔리 캠퍼밴을 독일 등에서 온 부유층 여행자들에게 대륙횡단용으로 빌려주는데 하루에 1천불,  주7천불을 받는단 거다. 어떤 미친사람이 그런 돈을 내냐?고 하니, 왠걸 요즘 예약이 몇달이나 밀려 있다나. 헐...


리세일밸류가 좋고 개조된 신형 캠퍼밴을 정평있는 제작사에 카스톰 오더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데 착안해 채씨chassis는 다임러(멜세데스벤츠)+개조는 미국 에어스트림, 스포츠모빌 또는 캐나다 로드트렉이나 플래져웨이사와 제휴해 한번에 열대씩 딜러프라이스로 매입 후 1-2년간 렌탈로 활용후 매각하기를 반복...하면 매매차익까지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러고보니 크루즈아메리카가 그런 식으로 급성장, 요즘도 상당히 잘 돌아가고 있다...


언듯 단순하면서도 황당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분야를 조금 아는 내 귀에는 상당히 가능한 니치마켓 아이디어, 어쩌면 스몰비지니스치고는 쉽지 않은 블루오션 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제안자-발 넓고 능력있고, 더 중요한건, '영혼이 맑고 순수한' 사나이- DW의 인간적 매력에 끌리기도 하고.  


여튼 팔랑귀 로변철 약간 회가 동하려고 한다....


하지만 잠깐!!! 

캐피날리즘-물신주의 잡귀야 물러가라!  

다 버리고 가출 당시의 초심! 그 초심을 잊지 말자!  


남은 여생,  내 삶의 포커스를 비지니스 아닌 내적가치의 추구에만 고정한다.

호모루덴스의 원초적 본능에 충실하며 오늘을 살자 

돈? 자식에게 민폐 안끼치고 우리 두식구 끼니 안거를 정도면 족하자나.




남이 사 뭐라도 좋다. 오프그리드 홈리스의 무한자유- 이 홀가분함을 부유충(蟲)의 무거운 멍에와 바꾸는 어리석음으로 되돌아갈 생각이 아직은 없다. 죽을때까지 지금의 길바닥 삶을 사랑하리라. 흔들림 없이. 



하여 앞으로도 DW와는 계속 좋은 '친구'로만 지내려 한다. 동업자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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