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다운사이징하면서 남겼던 오막살이 한채마저 작년 봄 처분했다.
명실공히 진짜 노숙자가 됐다.
그토록 꿈꾸던 홈리스...대자유인의 off grid, unhooked life....가 시작된거다.
그후,
대륙종횡 cross the country caravanning- 길바닥 뻐스생활도 어느새 1년 반의 세월이 흐른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많은 기간 우린 '무늬만' 노매드였다.
특히 지난 겨우내 풍광좋은 리조트에서 은퇴 후 모토홈 끌고 팔도(아니, 50도)유람하며 사는
스노우버드들 틈에서 거의 8개월을 보냈으니...구들장 밑에 바퀴가 달렸다 뿐 거의 휴양지의 시니어아파트먼트 사는 거와 다름없는 생활이었던 셈이다. 물론 간간히 일부러 오지나 사막 그리고 도시의 정글에서 일부러 스탤쓰캠핑을 하기도 했지만 서두.
야자수 그늘아래 나무늘보의 여유로운 삶도 좋다만 그래도 이건 아닌데...
백인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울려 워터로빅이나 하고 요트에서 와인잔 핥으며 손자손녀
자랑이나 들어 주고 앉았기엔 .....우린 아직 너무 젊자나!!!!
해서 지난 봄 이후, 초심으로 돌아왔다. 다시 비바람 치는 광야, 도시의 밀림으로 들어 거기로.
히피밴으로 유럽대륙을 누비던 젊은 날의 무지개빛 추억을 잊지못해 택한 결단 아니었던가.
웨스트코스트를 떠난 이후 5개월 여, 말 그대로 노숙 분닥boondock생활을 빡세게 실행 중이다.
잠수함도 클레스A와 지프를 팔고 작고 기동성 좋은 클래스 B로 바꾸었고...
결과는....
감히 말한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하고 신나는 나날이 이어 지고 있다고...
날마다 어드벤쳐, 아니 매 순간이 그 자체 신나는 모험의 연속....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한다. 든든한 길동무인 나의 옆지기 그대에게.
다시는 큰 집의 하우스슬레이브slave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니 그럭저럭 나와의 노매틱 라이프가 견딜만 하다는 거 아닌가. 그대가 동조하지 않는다면 이런 호사- 홈리스생활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오래 누리지 못하고 벌써 어딘가에 또 말뚝을 박고 있을텐데.
시카고로 짜장면, 탕수육 먹으러 가는 길. 한국에선 한끼 먹으러 서울에서 대구거리를 간다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딸네미 덕에 6개월만에 먹은 김치찌게...
올해 미시시피강변을 따라 달리며 한달 내내 단풍구경은 질리게 했다.
전파 수신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이제는 어디서나 공짜로 텔레비젼을 본다. 오지의 숲속인데 화질도 장난 아니게 좋다.
늙으막에 좀 덜 아프고 살아 보려고
오전에 한시간 숲속 산책, 저녁에는 Y에 가서 근력운동과 수영/사우나....를 하루도 빼지 않으려고 노력 중.
요즘 평균 항해거리가 50-100마일. 다행히 미주리주에 오니 개스비가 갤런에 1불 70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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