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석양을 보러 코로나델마 태평양 절벽길을 걷던 중.
멀리서 보니 왠 야구모자 쓴 남자가 양편에 두명의 금발머리 여성을 끼고 벤치에 앉아 폼나게 선셋을 즐기고 있다. 블론드 한명은 옆에 머리를 기대고 있고 다른 한명은 무릎에 눕히고. 남자의 양편에서 긴 금발이 미풍에 나풀대며 햇살을 현란하게 흩뿌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앗!!!!!!!!!!!
우리는 자주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다. 있는 현상과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거나 듣지 않고 자기 편의대로 곡해해 멋대로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향이 강한 사람들 일 수록 자신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란 착각에 빠져 있음을 본다. 다른 글에서도 말했듯 이런 인간의 심리경향을 심리학에서는 myside bias 또는 confirmatory bias(확증편향)라 부른다고 한다.
예수나 붓다나 공자나 공히 다 같은 가르침을 반복하고 가셨다. 알고보면 늘 우리들 머리 위에 빛나는 태양처럼 단순하고도 명료한 진리였다. 다만 설법이 상황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랐을 뿐. 그런데 인간들의 이런 '확증편향'으로 인해 세상에는 3만여개의 종교가 생겨나 버렸다.
'오늘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목민 -그 허망한 꿈 (0) | 2014.10.24 |
---|---|
오억의 가치 (0) | 2014.10.19 |
인명(人命)은 재천(在天) (1) | 2014.09.30 |
모토사이클 폭음족을 잡지 않는 이유 (7) | 2014.09.22 |
더 작게, 더 심플하게 (0) | 201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