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또래 분들 중엔 집을 세주고 그걸로 부수입을 올리시는 분들이 많다. 아예 부동산입대업으로 나선 분들도 있고.
사실 우리집은 여러 여건이 세놓기엔 안성마춤인 집이다.
일단 근처에 큰 병원/연구소가 있어 괜찮은 세입자들 구하기가 쉽다. 편의시설, 다운타운이 근접해 차 안타고 도보나 자전거를 타면 된다는 것도 장점.
그래서 우리도 다운사이징 겸 3년전 정든 호변목가를 팔고 이 백년고옥으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백프로 만족하며 살았다.
근데 난 어쩐지 세놓고 집세 받는 일 만큼은 전부터도 흥미가 없다. 어지간히 먹고 살 방편이 고갈되기 전엔 될수록 피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하긴 그만한 프로퍼티를 가진거도 없으니 쓸데없는 걱정이지만서두.
물론 이야말로 우리 나이에 가장 손쉬운 수입원 중 하나란건 잘 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세 받고 관리/수리를 해줘야 하는 랜드로드역할이 천성 게으른 로변철에겐 아무래도 짐스럽다. 혹시 이상한 세입자를 만날 경우엔 그 골치를 또 어쩔건가. 경험자는 안다. 빚진자 못지않게 누군가에게 돈을 주기적으로 받아내야하는 빚장이역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임을.
그래서 앓느니 죽자~가 됐다.
원래는 무늬만 홈리스로 작은 집한채 만큼은 꼬불쳐 둘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결론은 역시 미련없이 팔자로 났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집의 투자효용 측면을 생각하는데 정 그렇담 적당한 부동산ETF에 장투로 묻어두면 그 효과는 비슷할 거 아닌가.
하여간 내 팔자에 랜드로드(lessor)가 없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 없었으면 한다.
* 아참, 말하고나서 생각하니 팔자에 한번 있긴 있었다. 그 옛날 런던에 살때... 6개월 넘게 유럽각지를 돌아다닐 일이 생겨 살던 킹스버리의 플랫(영국에선 아파트먼을 그렇게 부르더라만)을 어떤 젊은 아이리쉬 커플에게
단기임대를 놓았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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