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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우리집

좀 쉬었다 가라는 그분의 배려?

요즘 정박 중인 로드러너 알브이파크. 

오가다 우연히 확보한, 남가주의 또 다른 겨울나기 세이프하버 중 하나.  


떠돌이 집시 로변철에게는 과분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가히 천혜의 항구. 


처음 이곳에 한동안 눌러 앉을 생각을 하게된 건 일단 변 풍광이 장난 아니어서다.  전체 해봐야 10에이커쯤 될라나, 남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평지의 리조트가 엘시노호수를 남으로 깔아 보고 앉아 있다.  동남으로는 먼산들이 아스라이 보인다. 서북으로는 지척에 샌타아나마운틴스(최고봉은 산티아고 피크)가 솟아 오르고 있고...


가만있자,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형세....아, 그러네, 좌청룡우백호! 


특히 일출몰시 안개낀 호변을 날아 다니는 새들을 바라보노라면 멋진 동양화 한폭을 연상하게 된다. 74번 오르테가 하이웨이를 넘으면 바로 태평양이 펼쳐치고. 


개고생 홈리스생활하느라 힘드는데  잠시 쉬어가라는 그 분의 선물일까? 뭐, 요새 로변철이가 별로 상받을 짓 한거도 없는데...



게다가 알 수 없는 일 하나. 


땅주인인 백인아줌마-지니의 과잉에 가까운 배려와 친절이다.  듣자하니 오래전 사업가 부친이 서울에 투자했다가 한국측 파트너의 배임사기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그러니까 코리안과는 악연을 가진 집안내력이 있다 한다. 그럼대도 불구하고 전체 리조트의 유일한 동양인인 우리부부에게 최고의 프라임로케이션을 내주고 VIP로 각종 편의를 봐주는 이유는? 그대는 아마도 첫날 떠벌린 로변철의 개똥철학을 버무린 노매딕 구도기행담에 진진한 흥미를 느껴서인듯 하다지만....뭐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그건 아닌거 같은데. 


여튼 한동안 여길 우리의 거점으로 삼을 생각. 여름내 우리가 돌아오길 목빠지게 기다린 뉴포트둔스NPD에게는 좀 미안하게 됐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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