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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우리집

또 다시 대륙횡단(7)....황야의 동키호테 우리말로는 뭐라 번역해야지? 석화수림? 아무튼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란데를 찾아 가던 길이었다. 북동부 아리조나의 나바호 인디언 지역에 거대한 고목들이 대리석 돌덩이-수정?-으로 온통 변해 버린 엄청난 숲이 있다나 뭐라나...뭔 소린지 모르겠고 믿기지도 않아서 직접가서 두눈으로 확인하러.... 아직 휴가철이 아니어선가? 아님 너무 무더워서? 물론 우리가 워낙 인적 드문 뒷골목으로만 돌아 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루종일 인간 구경이 쉽지 않던 그날. 공원초입 무료 캠핑지역에서 그들을 만났다. 변철옵하 못지 않게 맛이 간 동키호테 두명. 원래 "4차원"끼리는 멀리서 서로 뒤꼭지만 봐도 알아보는 법. 관등성명을 주고 받으니 한사람 늙은 동키는 동부의 노쓰캐롤라이나에서부터.. 더보기
또 다시 대륙횡단(6)....물폭탄을 맞다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접경에서 일생을 통틀어 처음보는 무시무시한 폭우를 만났다. 그냥 폭우, heavy rain라고 하기엔 단시간에 쏟아진 그 엄청난 물의 양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버켓으로 들어 붓는 (pouring) 듯한 비?...정도로도 성이 안차고....해서 로변철이 부득이 영어단어 하날 새로 만들었다. WATER BOMB! 정말 그건 그냥 폭우가 아닌 엄청난 물덩어리의 '물폭탄'이었다. 그때 상황. 초저녁인데 칠흑같은 어둠이 기분 나쁘다. 폭우가 내리다 잠시 멈춘다. 폭풍 직전의 고요. 아주 오래 전 일인데 그때도 대륙횡단 중 이 부근에서 스톰(그때는 주먹만한 우박세례)을 경험했었다. 그때도 폭풍의 눈, 즉 중심부로 들어가기 전 이렇게 30분-1시간 정도의 기분 나쁜 정적이 찾아 왔었던 기억이 난.. 더보기
또 다시 대륙횡단(4)-자전거로 둘러본 산타페 아메리카 대륙횡단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역시 잠수함- 즉 RV로 하는거다. ▣ 산타페 가는 길 아무데서나 쉬고 자고 먹고 누고... 할 수 있으니...미리 예약을 하거나 자세한 일정을 먼저 정할 필요가 없다. 대충 그날 무드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남이 자던 찝찝한 호텔방 시트에서 자지 않아도 된다. 911테러 이후 공항에서 복잡한 절차 황당한 바디스캔 등 짜증과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되고. 하지만 그런 RV보다도 더 간편하고 홀가분한 방법이 있다. 자전거+텐트 여행이다! 위에 열거한 좋은 점 플러스, 개스비, 주차 걱정 안 해도 되고 건강에 좋고....이야말로 로변철이 지향하는 익스트림 미니멀리스트의 이상적 자원고행 여행법이리라. 그래서 이미 주변에 예고한대로 조만간 텐덤 자전거 대륙횡단에 도전해.. 더보기
또 다시 대륙횡단(5)-죽음의 땅 펄펄 끓는 피닉스를 뒤로 하고 다시 바짝 마른 광야로 진입. 여명을 틈타 한시간정도 달리다가 잠시 그늘로 피신한다. 일출의 직사광선에 눈이 아려 운전하기가 영 불편해서다. 태양이 윈드쉴드 위로 완전히 올라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여기를 모래 사막이라긴 좀 모하다. 차라리 죽을 사자 사막이 맞을 듯. 어딜 돌아 보아도 움직이는 생명체라곤 차안에 윙윙대는 파리 한마리 뿐. 인산인해 도시의 삶에 넌더리가 난다, 주변인간들이 다 지긋지긋하게 느껴진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데 와서 한 몇달 지내 볼 것을 권한다. 얼마안가 아무나 붙잡고 말걸고 싶고 지겹기만 하던 주변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될지 모른다. 오후가 되자 다시 살인적 폭염이 엄습한다. . 만약 에어컨디셔너가 고장나면 모토홈은 바로 통닭구이.. 더보기
또 다시 대륙횡단(3)....So what do I win? 아리조나 지나서 네바다/ 뉴멕시코 접경...또 한사람의 로변철-길가의 견변철학자-를 만났다. 지글지글 끓는 뜨거운 대지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할리 세발자전거에 구루마를 끌고 다니는 커티스씨. 연세가 무려 칠십이세. 이건 열여덟살 , 해병대 철없던 시절했던 테투라고.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멋장이 젊은 오빠-커티스씨가 뒤에 모시고 다니는 여성은 작년에 새로 맞은 네번째 부인.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그의 물음은....Ok I got over the hill, so what do I win? 더보기
또 다시 대륙횡단(2)-아리조나 불가마 속으로 캘리포니아를 벗어나 동진을 계속하니 불가마같은 애리조나가 이글거리며 뜨겁게 우릴 맞는다. 찐다 쪄! 10기통 3500포드듀얼리에 휩쓰윌 5th wheel + 모토사이클을 끌고 여자친구랑 놀러가는 이 친구 뒤를 한동안 60마일로 따라갔다. 꾸벅 꾸벅 졸면서....그런데 폭염 속 뉴멕시코 접경의 고산지대 언덕에서 고개를 몇개 넘더니 영 힘을 못쓴다. 할 수 없이 추월.....영원한 맞수지만 역시 언덕에서 지구력은 쉐비가 포드보다 낫다니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불바다...여기서 엔진고장나고 전화 안터지면? .......타죽는다!!!화씨 122도! 혹시 온도계 고장? ....여기가 수성(水星, Mercury) 아니고 지구별 맞아?사막 한복판의 콘크리트 오아시스-레스트에어리아rest area.그곳에 놀라운 장면.. 더보기
또 다시, 대륙횡단(1)...기수를 동으로! 출발전 믿음직한 이웃 캠퍼, 브룩과 페기에게 우편물 리다이렉션과 짐을 부탁하고....말기 암환자로 로변철의 에그노스토피아 전도대상자인 브룩...요즘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다. 두세달 후 우리가 돌아올때까지 브룩이 버텨 줄런지.... 파크 메니저 데니스의 특별배려로 커다란 헛간 창고에 우리의 베이스캠프 짐들을 보관.... 후 손톱사이즈의 튼튼한(?) 자물쇠를 채우고....뭐 값나가는게 있어야지.... 자 또다시 대륙횡단이다!. 아리조나 황야의 뜨거운 태양을 온 몸에 맞으며 동으로 동으로....캘리포냐 국경에서 4불 가까이 하던 기름값이 아리조나 주경계를 넘자마자.....그리고 조금 더 가면 캘리포냐의 거의 반값....장난하니? 방금 개스넣고 온 사람들 열불 나겠다.... 겨울 배가본드 알브이어RVers들의.. 더보기
도처에 널린게 잠잘 곳 -세이프하버 찾기 *세이프하버 : 도시의 잠수함이 안전하게 잠수, 즉 스텔쓰 오버나잇을 할 수 있는 정박장소. 템포라리 SH와 퍼머넌트 SH가 있으며 안전도/편의도 등에 따라 1급지에서 5급지까지 분류됨. 오늘밤은 어디에 닻을 내릴까? 도시의 잠수함, 인터시티/인터스테잇 간 이동 중에는 모텔이나 알브이파크 숙박 대신 스텔쓰 오버나잇 즉 민폐제로 노숙을 원칙으로 한다. 일년전 처음 감행했을때 만해도 늘 잠잘 곳이 걱정이었다. 낯선 곳에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면 슬슬 마음이 초조해졌다. 아 집없는 설움.... 그러나 뭐든 자꾸하다 보면 느는 법. 로변철의 자원고행 -길 위의 삶-도 갈수록 안목과 요령이 늘어 간다. 아, 저기 세이프하버가 있네! 이제는 어딜가나 스팟이 그냥 척 눈에 들어온다. 홈리스 노숙 초보시절에는.. 더보기
정화조 위의 잔디는 언제나 더 푸르다 (미네소타 버전) “정화조 위의 잔디는 항상 더 푸르다”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ver the Septic Tank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ver the septic tank: 미국사람들이 대화 중에 자주 인용하는 상용어구. 엠마 봄백이란 인기 유머리스트이자 지방신문 칼럼리스트가 기존의 속담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를 웃기게 변조해 유행시킨 말이지요. 저 아래 첨부한 글은 최근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발견한 글을 모디화이 한겁니다. 사실 벌써 이십여년전 쯤에 이와 비슷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보다도 전에 이와 매우 유사한 내용의 글을 저 역시 썼었지.. 더보기
봄바람과 더불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슬슬 내륙의 황야로 들어갈 시간이 다가 온다. 작년에 이너피즘에서 미니멀리즘으로, 올해는 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익스트림 미니멀리즘(초극단의 간편/간단한 생활방식)의 추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 한다. 세이프하버를 벗어나 로변생활 준비로 바쁜 로변철부부 요즘... 장비를 손보는 중인 그대-자전거포 차려도 될 정도로 정비기술이 늘었다. 지난달 그냥 지나친 아리조나 접경 쿼트사이트를 이번에는 확실하게 한번 찍어 주고 -유타, 네바다 그리고 한 맺힌 뉴멕시코도 다시 한번, 서남부 4개의 주가 만나는 접경 부근?...이나 예정대로라면 아마도 스캇스데일이나 훌래그스탭 어디메에 세이프하버를 확보할 계획. 가봐서....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가볼 곳이 많은 동네다. 근방에 꼭 만나야할 싸부님도.. 더보기
나를 기죽인 사막의 바퀴벌레 한쌍 지난주 다시 사막지대로 오지탐사를 갔다. 동안거-겨울야영지로 적합한, 황야의 세이프하버를 찾아서...사방 끝간데 없는 지평선. 사륜구동차가 아니면 엄두도 못낼 거친 벌판.... 이런데서 잘못 길 잃으면 진짜 밤에 얼어 죽거나 낮에 쪄 죽을 수도 있겠다....로변철이가 무슨 탐험가라도 된 듯한 착각에 개폼을 잡으며 사진찍고 있을 바로 그때 . 어 저게 뭐지? 땅끝으로 부터 우리를 향해 점점 다가오는 작은 두개의 점.... 이런 델 뭐 차를 타고 다니냐는 듯, 썩쏘를 날리며 우릴 스쳐 지나가는 한쌍의 다정한 바퀴벌레 커플. 종일 화석연료 태우며 오존층 파괴하면서 달려온 우리부부는 "음메 기죽어..." 언젠가 온갖 장비 다 갖추고, 목숨걸고 고산준봉에 올라 감격하려는 순간, 맨발의 동네 애들이 거기서 냉차팔고.. 더보기
바다로 나간 '도시의 잡수함' 도시의 잠수함 -세이프하버를 찾아 진짜로 태평양 바다로 진출!저 아래 멋진 요트로?..... .....가 아니고...허접한 포터블 에어카약으로....지난주 구입한 순전히 어깨의 힘으로만 가는 보트다. 무장공비 침투용....같이 생겼지만 그래도 무공해 친환경 아닌가. 운동도 돼고. 어제, 잔잔한 뉴포트백베이에서 진수식 후 시험항해를 해보니....어쭈, 생각보다 잘나간다. 바람넣은 뽀트가 빨라보아야 했는데 제법 스치는 바람에 귓불이 간지럽네. 또한 살펴 볼수록 오밀조밀 튼튼하게 잘도 만들었다...이런 새 것과 진배없는 중고를 운좋게 3분의 1값에 샀는데 이거 아무래도 횡재한거 같다. 거기다 부속 장비는 덤으로 얻었다. 앗, 근데 저 뒤에 쏜쌀 같이 지나가는 날렵한 보트들......에 비하니 이건 뭐 우린 가.. 더보기
살고 싶은 동네, 또 한군데 추가-밴쿠버 남쪽 '흰바위골' 미국/캐나다 접경의 해안가 마을-흰바위골(White Rock). 라이브하버에서 종일 지내고 근처 키다리 아보티테 나무 울타리에 정박한 잠수함 속에서 한숨 잘자고 모처럼 그대와 손잡고 아침 해맞이 겸 해변가-바운다리 베이- 산책. 아마도 환상적 날씨 때문이겠지만 어쩐지 프랑스의 니스해안(조약돌 해변은 아니지만) 혹은 이태리 카브리 섬의 언덕마을이 문득 회상되는 동네. 더없이 행복한 얼굴로 피어 위를 걷는 동네사람들, 두둥실 구름 아래 평화롭게 비행 중인 갈매기떼들...모두가 어우러져 파라다이스의 몽환적 교향곡을 합주하고 있었다. 인생 뭐 있어? 먹고 싸고 자는거지.... 해안에는 전망을 고려해 저마다 멋지 게 지어진 집들이 급경사 언덕길 사이 사이로 빼곡.... 해변 언덕에서 멀리 미국땅들이 선명히 보인다.. 더보기
대륙횡단, 그리고 길 위의 삶 대륙횡단, 그리고 길 위의 삶 조만간 도잠함은 트라이스테이트 연안을 벗어납니다. 수평선 너머로 항해해 나가려 합니다. 미국/캐나다 대륙을 한바퀴 도는 크로스아메리카 캐러버닝.... 일단은 이주 초창기 로변철의 첫 횡단 루트부터 대충 되밟아 볼 생각입니다. 즉 뉴욕발 샌디에고/ LA까지 3천마일 횡단입니다. 이어 북으로 기수를 돌려 샌프란/시애틀/밴쿠버/알라스카 찍고 다시 캐나다로 되돌아 가을 뉴잉글랜드 단풍구경과 함께 막을 내리는...조금은 먼 산책길입니다. 거북이 걸음으로 기간은 1년 반 정도 잡습니다. 80년대 유럽에서 뉴에이지트레블러스의 유일한 아시안 대표(?)커플로 참가했던, 그 시절 그 추억- 영국판 우드스탁의 낭만도 되살려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 사반세기 여기저기 남겼던 우리의 족적-여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