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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국이민

루씨의 환생? 앗 루씨다! 베이산책길에 만난 허시파피-바셋하운드 한쌍. 미네소타에서 안락사 시킨 그리운 루씨가 캘리포니아에서 환생한건 아닐까. 잠시 착각에 빠졌다. 의복을 애견에 깔맞춤으로 차려 입은 주인 아줌마와 30분 넘게 수다... 이름도 재미있게 지었다. 숫놈은 인스펙터 암놈은 윌슨, Inspecter Wilson. 그중 인스펙터가 특히 우리 루씨와 빼닮았다. 그리운 루씨야, 허리디스크 고통없는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니? 더보기
2인승 텐덤자전거- 타보니 완전 대박! 거의 일년을 벼르던 2인승 탠덤자전거- 어제 드디어 질렀다. 인터스테이트 장거리 이동시에는 모토홈 아타보이로, 중거리-반경 20마일 이상은 FJ지프로 그리고 가까운 거리는 이제부터 탠덤바이크를 이용할 생각. 운동 뿐 아니라 모임에도 타고 가고 뒤에 트레일러 달고 장도 보러가고...그리고 서바이벌 야생캠핑장비를 갖추고 속속들이 지구별 깊숙한 곳들을 탐사하는데 이용 예정. 길위의 방랑 유목민생활 시작 후 가는 곳마다 수시로 도보나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 차를 타고 휙휙 지나가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인다. 텐덤을 판다는 크레익스리스트광고를 보고, 라구나 니겔까지 찾아가 아래 사진 청년에게 샀다. 아주 꼼꼼히 사용법을 잘 설명해 준다. 사는 동네도 그렇고 직업도 그렇고 돈을 꽤나 잘버는 모양. 그냥 혹시나.. 더보기
천상의 산책로 요즘 우리가 자주 산책하러 가는 곳. 우리의 베이스캠프(NPD)에서 머지 않은 곳의 작은 섬-발보아. 이른 저녁을 마치고 석양이 한뼘정도 남았을 무렵 (요즘은 5시 반정도) 잠수함에서 나온다. 캠프장을 벗어나 작은 언덕 공원하나를 거치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베이비우 bay view도 일품이다. 거기서 PCH를 건너면 내리막 아래 바로 섬으로 연결된 다리가 나온다. 마치 동화 속의 마을 같은 상가와 메디테라니안 풍의 비치하우스들. 우리에겐 젊은날의 옛 추억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 안에 한바퀴를 돌 수 있다. 바다, 요트, 갈매기, 멋진 인테리어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비치홈들...을 감상하며 걷노라면 다리 아픈줄 모른다. 지루하지가 않다. 아마도 지구상 최고의 산책코스라 .. 더보기
호모루덴스-베짱이의 항변 어려서 사회시간에 배운 "놀이하는 인간-호모루덴스"를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가만히 관찰해 보면 결국 인간은 누구나 잘 한번 '놀아 보려고' 사는 거 맞는거 같다. 인간은 왜 사는가? 인생의 의미meaning of life 가 도대체 뭐냐? 머리에 쥐나게 종교,철학을 연구해 본들 답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결론이 없다. 하지만 외부가 아닌 나 자신의 내부를 찬찬히 들여다 보라. 거기에 답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확장해서 내가 잘 아는 주변사람들의 삶과 내면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관찰, 분석해보라. 인생의 목적? 의외로 답이 간단명료하게 나올 수도 있다. "놀기 위해서!" 로변철이 모토홈 타고 슬슬 놀러 다니는 게으른 베짱이로 보이는지 아직 은퇴하기는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리 놀고 먹느냐고 묻는.. 더보기
차에서 숙식하며 26년간 세계일주 어제 집사람이 인터넷에 올라온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읽어 보라고 한다. 찾아보니 과연 놀랍다. 26년간 차에서 먹고 자며 전세계를 여행한 76세 독일인 할아버지-‘군터 홀토프’ 란 독일노인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그러니까 1989년 이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벤츠 G 클라스를 타고 26년간 전세계를 돌며 50만 마일 이상을 주행했다고 한다. 편하고 안전한 나라만 다닌게 아니다. 혹한의 시베리아, 전쟁 중의 이라크...안 가본 곳이 없다. 집사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 할 때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절대 가지 않는다" 는 원칙을 절대고수했다는 것. (흠, 이건 우리도 생각했던 것이나 출발 첫날부터 깨트렸던 원칙. 처음 두달을 아들애와 동행하는 바람에 지키기가 힘들었다.) 그들 부부는 역시 검소한 독일.. 더보기
엘도라도는 어디에... (아래, 지난 8월 올린 글인데 이상하게 어디로 다 없어져 버려서 다시 업로드합니다.) 서둘러 이른 저녁을 마치고 오늘도 어김없이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다. 해 떨어지기 삼십분 전.쎈타애나리버 둑방길이 요즘 우리의 단골 라이딩 코스. 웜업으로 일단 알비팍(RV Park)을 한바퀴 돌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문득 그대가 제안한다. 이번에는 좀 다른 코스로 가볼까?루트맵/앱을 보니 멋진 낚시호수가 근방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 스마트폰 자료사진을 언뜻보니 야자수 둘러 싸인 호수에 살찐 물고기들이 튀어 오르고 장난이 아니다. 이거 뭐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가보자! 근데 이상하다. 내가 알기로는 그 일대는 바둑판 처럼 사방으로 뻗은 대로의 삭막한 인더스트리얼 지역인데...이런 오아시스가 숨어 있었다니...의심하면.. 더보기
유목민 -그 허망한 꿈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노마드의 삶'이란 로변철 같이 실제 전업이동생활 만이 아니고 직장이나 직업, 거주지, 거주국을 계속 바꾸며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포함합니다. ▣ 캘리포니아 포모나 RV쇼.“저도 로변철씨처럼 캠핑카 타고 돌아다니며 사는게 꿈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여행다니며 살 수 있지요?” 잠수함 항해 중 자신들도 방랑의 삶을 꿈꾼다며 로변철의 처지를 부러워하는 젊은이들을 가끔 자주 만난다. 일단 말리고 본다. 은퇴한 장노년층이 아니라면 십중팔구 그럴듯한 겉모습과 선전에 현혹된 현실도피주의자들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주 우리가 정박 중인 뉴폿둔스에 모인 빈티지 트레일러들. 스스로의 환경과 조건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고 이런 이들을 보고 필이 꽂혀 쉽사리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로.. 더보기
내게 강같은 평화가 흐르는 곳 영적각성을 위해 주일만큼은 가능한 다양한 영적 만남과 모임을 가지자는 계획입니다. 지난주에도 새벽같이 한인동포**교회에 나가 은혜를 듬뿍 받았습니다. 그리곤 시간이 없어 공짜로 주는 산나물비빔밥도 못 얻어 먹고 곧바로 유일세계(?)모임-보통 줄여서 UU라고들 합니다-으로 달려 갔습니다. UU는 로변철이 항해 시작 이전 그러니까 루랄시티에 살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영성단체입니다. 오렌지카운티에 와보니 코스타메사, 라구나비치,미션비에이호 등지에 대여섯군데 지역모임이 있습니다. 뉴포트비치 정박 이후 매달 한곳씩을 차례로 탐방 중입니다. ▣ 엿이랑 바꿔 먹었는지 어디에도 종(鍾)이나 십자가가 안보이는 예배당. ▣ 하지만 예수님의 '변질되기 이전' 원본 가르침에는 가장 충실한, 어쩌면 기독교계의 원조설렁탕 내지 오.. 더보기
오억의 가치 며칠전 포모나 알브이쇼에서 본 럭져리 잠수함. 멋지긴 하다만 뭐 가격이 해프밀리언? 그것도 특별할인(MASSIVE SHOW DISCOUNT)해서 그렇단다. 장난하나. 쿼터밀리언이라도 충분히 이문이 남을 듯한데.....거품이 심하다. 비싸야 산다는 졸부들의 심리를 노린 치사팬티한 마켓팅의 진수가 여기도 있다. 더보기
인명(人命)은 재천(在天) 겨울에 아이들과 멕시코나 갈까해서 예약을 위해 구글링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몇달 지난 LA교포신문 기사 중에 앗, 낯익은 이름! 지난번 우리부부 멕시코 관광시 밴을 몰고 안내해 주셨던 P선생께서 차량전복사고로 돌아가셨네. 우리가 함께 달렸던 바로 그 길에서. 꼬불꼬불 엔세나다 벼랑길이 좀 위태롭더라니.... 갱단의 납치사건이 자꾸 보도돼니 한국인들이 무서워 오질 않지만 과민반응이야. 멕시코가 타지역에 비해 그리 위험한 것은 절대 아니거든. 우범지역만 안들어 가면 그렇게 걱정 안해도 돼. 당시 여행 중 내내 사실은 멕시코(와 사람들)가 얼마나 안전한 여행지인지 강변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 여행은 평화로웠으며 모든게 만족이었던 기억이다. 참 열심히 사시는 분이었는데... P선생과 엔세.. 더보기
더 작게, 더 심플하게 우리 맞은 편 사이트에 좀 튀는 칼라(노란색 데칼)의 디젤푸셔가 새로 입항했다. 주인은 타고온 잘 빠진 잠수함의 광택 못지않게 반들반들한 대머리의 빈쓰라는 사람과 그의 히스패닉계 아내. "30여년을 헌팅턴비치 오일필드에서 석유 뽑아 올리는(?)엔지니어로 일했어. 그러다 나이 60인 올해 조기 은퇴했지. 연금과 베네핏을 따져보니 그게 일하는 것보다 수입면에서 더 나아. 애들도 독립해 나간지 오래고. 이제부터는 팔도유람이나 다니며 살려구해…” 며칠 관찰하니 빈쓰아저씨는 거의 종일 밖에 나와 잠수함 그늘 아래서 지낸다. 낮에는 먼산을 보며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문득 생각난듯 일어나 하는 일이라곤 개 똥 뉘러 백미터쯤 떨어진 도그파크에 갔다 오는게 전부. 그러다 해질녘이면 혼자 그릴에 불을 붙여 고기를 굽고 맥.. 더보기
무임승차로 초호화생활 맛보는 요령 얼마전 인생선배 중 한분이신 JR형님의 "내 돈 안쓰고 졸부처럼 즐기며 사는 요령"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떠올랐다. 얼마전 겪은 유사 경험이 생각나서다. 물론 JR형님은 같은 백수라도 로변철과는 급수가 다른 분이다. 일찌감치 어지간한 졸부를 능가하는 부를 축척하셨다. 35년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연전에 서울로 주요 거점을 옮기신 이후에도 자주 태평양을 넘나들며 두 내외는 폼나는 은퇴생활을 만끽하고 계신다. 그런 JR형님이 술자리에서 설파하신, 상위 0.1% 초호화생활 무임승차법은 이러하다. 일단 원초적 욕구가 해소된 인간은 이제 풍족한 의식주에 만족하지 않아. 이제는 유명세, 명예를 원하기 시작하지. 필요 이상의 큰집, 호화저택, 고급차, 명품 옷, 값비싼 각종 콜렉션....폼.. 더보기
무지개 가족 그러니까 석기시대까지는 아니고 대충 1994년이나 95년쯤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때도 장소는 바로 이곳 오렌지랜드. 당시엔 40피트짜리 휩씌윌 5th wheel이 청년 로변철과 그대의 잠수함이었습니다. 그때 겪은 비슷한 헤프닝이 근 사반세기가 지난 요즘 반복되는게 신기하다면 신기합니다. 이상한 일이다. 로변철이네 쌀독이 비어가는 줄 어찌아셨을까. 이번에도 동방 아니 서방에 귀인 아닌 귀인이 출현, 풍성한 양식을 무한리필 해 주신다. 일주일에 두서너번씩. 그것도 월맛 같은 싸구려 그로서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른바 고매푸드 gourmet food를 입맛대로 골라 먹으라는 것이다. 이십여년전 어느날. 지금 우리가 정박 중인 오렌지랜드 바로 우리 옆사이트에 한무리의 여행자그룹이 들어 왔다. 캠버밴 서너대에 나.. 더보기
(넋두리 겸해서) 미국에서 '생존'에 필요한 한달 최저 비용 로변철부부 이제 겨우 5학년 초년생-요즘 기대수명보니 잘하면 20년, 잘못하면 30년, 최악의 경우 40년 이상 살수도 있겠네요. 헌데, 모아논 돈은 얼마 안돼고 지출은 꼬박꼬박 수입은 가물에 콩나듯...이니 이거 클랐습니다. 인생 뭐 있어 한바탕 놀다 가는거지, 과감히 조퇴하고 길위로 나서긴 했는데 '빵문제'...역시 고민입니다. 뭐 산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습니까마는. 최저 3불/최고 10,000불? 미국 은퇴생활비 얼마냐드냐는 질문을 가끔자주 받는다. 이거 데이트 비용 얼마드냐와 같은 멍청-미닝리스-한 질문아닌가. 리모타고 고메레스토랑가서 보졸레누보 홀짝거리며 스테이크쓸고 나이트 흔들다 칠성여관 프레지덴셜스윗에 거하게 묵자면....하룻밤 만불도 모자랄 거이고 그냥 우리처럼 둘이 손잡고 달밤에 덕수궁 돌.. 더보기
50만불의 가치 며칠전 포모나알브이쇼에서 구경한 어떤 호화 잠수함- 멋지긴 하다만 뭐 가격이 해프밀리언? 그것도 20%특별 디스카운트라나. 쿼터밀리언이라도 충분히 이문이 남을 듯한데.....거품이 좀 심하다. 비싸야 산다는 졸부들의 심리를 노린 치사팬티한 마켓팅의 진수가 여기도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