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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변철학

권태야 고맙다 내 평생 친구긴 하지만 이런 놈도 친구라 할 수 있나, 이름하여 권태. . 이 빌어먹을 놈은 평생 내 뒤를 따라다닌다. 이 자식의 특징은 외부조건과 상황은 따지지 않는다는거. 다만 시간 만을 재고 따진다. 그러니까 염원하던 외부조건의 충족, 여건의 변화, 갈망한던 목표달성...의 만족감, 행복감은 예외없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열기, 흥분, 당도가 시간에 반비례로 떨어지게 된다는 거다. 돌아보면 권태의 출현은 예외없고 어김없었다. 심리학에서 이런 현상을 '헤도닉 어답테이션' (=hedonic treadmill)이라고 부른다던가. 갈구하던 스포츠카는 소유 후 한달 정도, 멋진 전원주택, 대학입학, 좋은 직장 취직, 국회의원 당선의 기쁨...은 삼사개월, 불타는 사랑, 멋진 상대도 길어야 3~6개월...... 더보기
그래도 식물흉내는 싫어 인간은 한군데 뿌리 내리는 식물과는 다르다. 돌아다니는 동물이다. 정착형생활자가 절대다수라는 이유로 Nomadic life style은 괴짜들이나 하는 짓이라 여길 필요는 없으리라. 그런적반하장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왔기에 상식으로 둔갑되어 우리의 뇌리에 자리 잡았을 뿐이다. 이동생활이 웨스턴 캐피탈리즘이 퍼트린 '효율성, 생산성 극대화에 최적화된 삶'에는 부합하지 않음을 안다. 생활비도 더들면 들었지 덜 들지 않을 것이다. 늘 새로운 장소를 찾는 계획 준비와 이동에 드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노매딕 라이프 패턴이 농경시대에서 시작된 붙박이 정착의 삶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더 부합하는 자연스런 삶의 방식이 아닐까...라는 기본생각엔 변함이 없다. 더보기
공간이동질 지금 이 시간 ...샌디애고 피에스타섬 모래사장에 정박 중 차창밖으로 조정연습을 하는 보트들을 바라보며 몇자 적어본다. 훌타임알브이어. 또는 트레블러. Fulltime RVer, Fulltime traveler. 미국에서 나같은 사람​을 호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팔자 늘어졌다고 말한다 매일 여행다니며 바닷가에서 띵까 띵까 놀고 있다고 오해한다 헌데 이건 뭔가, 정작 내 마음엔 여행에 대한 패션​passion과 관심이 사그러진지 오래다. 물론 여기서 여행이란게 뭐냐, 여행의 데휘니션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그 다음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만약 관광, 세상 풍물구경 만으로 여행의 의미를 제한한다면 그같은 여행에 대해선 일찌감치 sick and tired가 왔단 것이다.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이름의 공간.. 더보기
진정한 욜로(YOLO)족 "그대들이야 말로 진정한 욜로족 부부십니다" 아메리카 노숙방랑 중인 우리 부부가 언젠가부터 자주 듣게 되는 말. 근래 한국에도 퍼졌는지 요즘은 동포들한테도 자주 듣는 소리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이라 불리울 때마다 두가지 상반된, 묘한 뉘앙스가 느껴지곤 한다. 1) 삶의 깊은 의미를 깨우쳐 세속의 영달에 연연하지 않고 멋지게 한번 뿐인 삶을 즐기며 산다 2) 에라 모르겠다 캔쎄라쎄라... 되는데로 내 멋대로 산다-대책없고 무책임한 현실도피적 라이프스타일. 우리 세대는 어려서부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돈과 명예와 사회적 지위라는 미래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오늘은 언제나 이를 악물고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죽는 날까지 미래를 위해.... 그런데.. 더보기
이러다 이성애자가 퀴어로 몰리는 날이 오는건 아닐까 그동안 바빠서 줄창 빠지다가 모처럼 근처 유일우주(UU) 모임에 나갔다. 근데 뭐야 이건.... 중간에 어떤 찬송가를 합창하는데 LBGTQ-레즈비언게이트렌스젠더퀴어 그룹과 그렇지 않은-즉 우리같은 스트레이트...두 그룹으로 나눠 번갈아 부르다가 같이 부르다가... 하란다. 워낙 호머섹슈얼 이슈에서 리버럴한 줄은 알지만 오늘은 좀 이건 아니다 싶다. 왜냐? 1) 인간에게 있어서 성적취향이란 중요한 문제 중 하나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기본적"으로 어떤 모임에서건 그룹을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는 건 좀 짜증난다. 노래 부를때 잠깐이라도 말이다. 2) 나와 다른 타인의 성적취향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데는 기본 동의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는 퀴어가 퀴어가 아니라는건 아니다. 변태는 변태일 .. 더보기
너와 나는 하나의 우주 동네 유일우주 모임에 나갔다. 오랜만이다. 백수들은 원래 주일날이 가장 바쁜 법.....이들에 대해서는 전에도 몇번 소개한 바 있다. 언듯 보기엔 크리스챤 교회로 착각할 수 있지만 첫 방문자들은 금새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찬송가 대신 존레논의 "Imagine" 이거 예배는 언제쯤 시작하는 거지....가사 때문에 그리고 암살당해서 더욱 유명해진 노래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 더보기
내 아이가 어느날 동성과 결혼하겠다고 하면? 우리 애들도 슬슬 시집 장가갈 나이가 되었다. 난 우리 아이들이 그냥 평생 독신으로 살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골아픈 인생 가능한 심플하게 사는것도 좋다는 깨달음 + 여생 아이들과 좀 더 가깝게 살고 싶은 아비의 이기심이다. 하지만 지들이 혼인해서 애를 줄줄이 낳고 살겠다고 해도 우열없이 좋다. 귀여운 손자를 안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만약 애는 낳지 않고 둘만 살겠다고 하면 그것도 OK. 알고보면 무자식 상팔자 아닌가. 산(한국)에 사는 것과 바다(미국)에 사는 것 어느 것이 좋을까? 각각 문제점이 있고 좋은 점이 있다. 산은 산데로 바다는 바다데로,,, 좋은 점이 있고 문제점이 있다. 결국 각자 쏠리는데로, 취향따라 하면 된다. 모두가 따라야하는 정해진 답이란 있을 수 없다. 다.. 더보기
달라스 보현사에서 보낸 60일 로변철의 구도기행. 우리에게 일요일은 성일-홀리데이다. 노매딕nomadic 이동생활 중 다양한 종교모임을 가리지 않고 시간날때마다 찾아 다닌다. 나이롱 크리스챤 아닌 요즘 애들 시쳇말로 "레알real"크리스챤- 즉 짝퉁 아닌 원조 지저스의 가르침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라 감히 자부하는 로변철. 하지만 기독교 교회들은 물론 카톨릭 성당, 힌두교(할레크리슈나), 이슬람성전 그리고 다양한 영성단체들....을 찾아가 그들의 선생과 지도자를 만나 대화 오픈마인드로 대화 나누기를 즐긴다. 항해 중에는 한군데를 집중 못나가는 대신 보통 그 주간 머무는 정박지에서 가장 가까운 데를 찾아 은혜를 나눈다. 종파 불문하고 대부분 종교인들은 예외없이 나그네 부부를 따뜻한 인류애로 맞아 주고 인간적으로 환대해 준다. 헌데, 등잔.. 더보기
로변단상(斷想): 케네디 암살 현장에서 심심해서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한 장소를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잠수함은 멀리 업타운 부근 월포트에 정박해 놓고 달라스 도심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컨디션 좋고 날씨마저 죽이니 발걸음도 가볍게.... 두시간을 걸어....아, 여기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2년전, 1963년 11월 22일, 오픈카로 댈러스 시내를 퍼레이드 중이던 인기절정의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 이곳에서 총격을 당해 아내 재클린 품에서 절명했다. 저기 아스팔트 땅바닥에 X표 지점이 총(머리에 관통)에 맞은 바로 그 지점. 평소 차가 무지 빠르게 달리는 길(후리웨이 진입로)이어서 길복판에서 이 사진 찍다가 하마터면 나도 객사할뻔 했다는.... 범인 오스왈드는 저 앞에 보이는 창고건물 6층의 창문에서 방아쇠를 .. 더보기
오해와 진실 나는 "리얼" 크리스챤이고 싶다. "나이롱" 말고 어제 올린 파리테러 관련글에 대해 메일을 통해 불쾌하다면서 오해하는 분이 계셨다. 특정 종교를 폄하하려는 글이 아니었는데.... 로변철은 불교교단에 등록된 신자는 아니다. 그러나 전설의 성자 고다마 싯달타의 진리탐구열정과 초기불교의 원본 가르침에 공명해 집도 비지니스도 다 접고 '바퀴달린 토굴' 에 기거하며 수행자의 자세로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그런 차원에서 부디스트로 오해 받는다면 난 그걸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는 무제약의 사랑과 구원을 설파하고 목숨바쳐 실행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유대청년 예수의 크리스챠니티 정신-그 본질적 의미에 공감해 나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자는 각오로 '구르는 기도원'( rolling retreat)정진 중이라는 데서 .. 더보기
파리 테러와 어느 코메디언의 하나님 어느코메디언의 하나님 존재 입증 불필요, 기도나 헌금 안해도 누구에게나 공평히 비추는 은혜....태양신을 섬기자! 조오지 카알린이란 미국 스탠드업 코메디언을 아는 한국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교포들 중에도 혹 아시는 분 중엔 분명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테다. 노인네 입이 너무 걸져서...다. 유치찬란의 극치에 저질언어가 난무하는 전형적인 미국 스탠드업 코메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위선적인 종교인, 정치인들 때로는 우매한 대중 전체를 희화 폄하하며 통렬이 비판하는 그의 몇몇 쇼는 가히 압권이다. 재치와 센스가 작렬한다. 속이 후련하다. -이 양반의 영어는 속사포라도 발음이 정확하다. 영어가 쎄칸랭귀지인 우리들도 알아 듣기가 쉽다- 하여간 명불허전. 가히 스탠드업 코메디의 전설이라 하기에 .. 더보기
인생은 포인트 적립 게임 의도한대로 행위하지 않으면 행위한대로 의도(생각)하게된다. 서양의 어느 위인이 한 말인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난다. 대신 그렇게 사는 이들 이름이 몇몇 떠오르기에 아침부터 한마디 걸고 넘어진다. 쉽게 말하면 냉철한 이성으로 감정을 지배하며 주인의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어리석은 오욕칠정에 이성이 지배 당하게 되고 어느새 자기중심적, 자기변호적 논리에 빠져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 일 것이다. 기분이나 감정대로 또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그냥 그렇게 살아감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세상 99%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함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두들 남들의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이민, 유학을 가고, 결혼하고, 이혼한다. 부모의 종교라서, 어려서 다니던 교회고 절이라 그냥 계속 나간다... 더보기
정(正)과 반(反)의 하모니-세이튼(惡,陰,逆)의 명예를 회복하라. 정도가 있기에 일탈도 가능하다. 벗어남과 역린(逆鱗)의 짜릿함도 그래서 맛 볼 수 있다. 역(逆)으로, 탈루의 가능성으로 인해 궤적(길)은 필요해지고 생겨난다. 나는 '길 아닌 길'을 택한다. 정도는 헷갈리는 수많은 오도들로 인해 그 존재가치를 높인다. 저 유명한 코펜하겐학파의 양자역학자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닐스 데이빗 보아란 이는 물질계에서 조차도 이 오묘한 우주의 섭리-모든 반대는 대립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임을 입증했다. 물질의 현상계는 정신의 초월계를 보여주는 그림자며 반영... 변철이가 가방끈이 짧은 관계로 100%이해는 못했지만 그의 저서들을 탐독 후 다시한번 무릎을 쳤다. 정(선)과 반(악)은 대립 아닌 상호보완의 관계였던 것이다. 우주만법의 마더네쳐가 한배로 잉태한 숙명적 관계란 말이다. .. 더보기
처음만나는 오랜지기들 (이유없이 또 모든 사진이 엑박이 났네...왜 이러나 티스토리...그레서 이하 다시 업로드한 글) 이번 주일은 코스타메사와 라구나비치에 이어 이번 주는 미션비에이호 모임을 찾았다. OC정박 중 찾은 세번째 유일우주(UU) 콩그리게이션. 그간 섭렵해온 동서양의 수많은 영성단체 중 가장 나와 배포가 잘 맞는 곳은 역시 이곳이다. 아무래도 우주관, 사상적 기반이 상통하다보니 대화도 눈빛 만으로 서로 척척 통한다는 그런 느낌.... 워낙 무종교를 너머 반종교주의에 가까워 가는 로변철. 라체스터에서 이들과 첫 인연을 맺은 후 어언 십년 넘게 관계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정식멤버 등록은 안한 상태. 어쨌거나 이들도 종교단체는 종교단체니까. 하지만 커밍아웃한 에이띠이스트나 로변철같은 에그나스틱 agnostics 회색분자.. 더보기
미술기법과 인생해법 천혜의 기후 캘리포냐답지 않은 강한 비바람이 몰아 친 어젯 밤. (하필 모처럼 딸네미가 온 날…) 빗소리+뭔가 밖에서 와장창 날라가는 소리에 오밤 중에 잠이 깼다. 이불 밖으로 손를 뻗어 더듬어 잡은 스마트폰. 유튭에서 미국 영young크리스챤들 사이에서 요즘 뜬다는 아무개 목사님의 설교가 있길래 그냥 들었다. 이럴때 수면제로는 역시 서몬이 최고. 그런데 들으면서 비몽사몽간에 문득 뇌리에 스쳤던 생각이 아침 결에 다시 떠오르기에 몇자 그냥 끄적여 본다. 뭐냐하면, 우주와 인생의 의미를 설명하는 각양의 종교와 철학사상을 그 방식과 스타일별로 미술에 있어서 회화기법에 비교하자면 좀 이런거 같기도 하다. 다소는 생뚱맞을 수도 있는 생각이지만. 소크라테스는 사실화공자는 정밀묘사 예수교는 코믹스comics. 불교.. 더보기
내게 강같은 평화가 흐르는 곳 영적각성을 위해 주일만큼은 가능한 다양한 영적 만남과 모임을 가지자는 계획입니다. 지난주에도 새벽같이 한인동포**교회에 나가 은혜를 듬뿍 받았습니다. 그리곤 시간이 없어 공짜로 주는 산나물비빔밥도 못 얻어 먹고 곧바로 유일세계(?)모임-보통 줄여서 UU라고들 합니다-으로 달려 갔습니다. UU는 로변철이 항해 시작 이전 그러니까 루랄시티에 살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영성단체입니다. 오렌지카운티에 와보니 코스타메사, 라구나비치,미션비에이호 등지에 대여섯군데 지역모임이 있습니다. 뉴포트비치 정박 이후 매달 한곳씩을 차례로 탐방 중입니다. ▣ 엿이랑 바꿔 먹었는지 어디에도 종(鍾)이나 십자가가 안보이는 예배당. ▣ 하지만 예수님의 '변질되기 이전' 원본 가르침에는 가장 충실한, 어쩌면 기독교계의 원조설렁탕 내지 오.. 더보기
크고 작음의 상대성 아래는 지난 2월, 거의 지를 뻔 했던 클래스C, 25피트 솔라라. 미네아폴리스 알비쇼에서 MSRP 20%할인 쇼 스페셜 가격의 유혹에 넘어 갈 뻔했다. 그러나 망서림 끝에 결국 클래스 A로 간 것은 이런 이유였다. 1) 베이스먼트스토리지와 캐빈의 수납공간이 너무 작다. 2) 아무리 머릴 굴려도 오피스공간- 컴퓨터데스크 놓을 자리가 없거나 박복하다. 3) 장기간 드라이캠프의 경우 프로페인 제너레이터의 파워가 부족할 것 같다. 4) 그레이, 블랙 그리고 후레쉬 모두 3개의 물탱크 용량이 각 30갤런 정도....이거 뭐 소꼽장난도 아니고. 하여 결론은 이 녀석은 주말레저용이지 우리같은 전업여행자용 잠수함은 아니다- 였다. 그런데 막상 로상에서 만난 훌타임알비어 오너들에 물으니 대만족이란다. 일단 갤런당 16..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