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 위의 인연

동생부부와 로키산 3박 4일

넓디넓은 세상, 일부러 만나려 해도 시간 장소를 정해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런 행운이...

예상치못한 일정 변경으로 급작히 진로변경, 콜로라도에 머물게 되었고 토요일 산에서 내려와 은행 일을 보기 위해 가장 가까운 두시간 거리의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가야만 했다. 

동생부부가 텍사스 휴스턴에서 비지니스 빅딜을 마치고 캘리로 귀환 중 같은 도시를 지나는 일정이 바로 그날 오후였다.  참 우연 치곤 힘든 우연....이 넓은 아메리카대륙에서 이렇게 같은 날 우연히 둘의 동선이 겹친다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이다. 

동생네와의 즉석 3박4일- 행복한 여행...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하나뿐인 여동생-이혼 후 연하의 역시 돌싱남과 재혼...동생의 평온한 여생을 원했기에 저돌적 사업가 타입의 브라더인로우가 솔직히 별로 맘에 안들었었다. 하지만 자주 어울리다보니 친해진다. 미운정 고운정...이제는 허물없는 남동생 하나 생긴 기분이다. 


다 좋았는데 불상사가 하나 있었다. 우리와 캠프에서 만나기 직전, 로키산 특산품- 악명높은 우박이 쏟아져 동생의 신형 렉서스가 헤일데미지를 입었다. 그 순간 바로 브릿쥐 밑으로 머리는 들여 밀었는데 뒷 꽁무니가 그대로 우박에 노출...트렁크 뚜껑이 곰보가 되고 만것. 록키일대에는 우박이 주로 떨어지는 에어리아 라인이 있는데 하필 그 시간 거기를 통과할게 뭐람...

사진관 포즈...한번 가르쳐줬더니 매번 따라한다. 우리를 능가하는 닭살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