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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연히 발견하다 황야의 에덴동산!


6윌러 둘리를 몰고 무심히 사막을 가로 지르던 중이었다. 

앗 뭐지 쟤들? 

우리 딸네미 나이 정도나 됐을까, 귀여운 처녀 둘이 비키니에 

궁뒤를 흔들며 어디론가 걷고 있다. 

이거 꿈이야 생시야?

사방천지에 모래바람만 풀풀 날리는 인적없는 광야에...

너무나 격에 안맞는 시츄에이션.

노변에 밴을 아무렇게나 팽겨쳐 두고 졸졸 뒤를 따라갔다. 

사나운 카요테라도 나오면 어쩌나하는 순수 보호본능에....ㅋㅋㅋ

근데 길에서 한 500피트 들어가니 이런 에덴동산이 나온다

비밀의 핫스프링스 천연 온천탕! 

어머 이런 데가 다 있었네....

그대도 수영복을 찾아 걸치고 조심스레 들어간다.  


바닥에서 한웅큼 떠서 천연 진흙 머드팩을  그대-가운데 밀집모자

히피들 사이에서 너무나 행복헤헸다. 

웅덩이 윗편 퐁퐁 핫스프링이 솟아 나오는데는 얼마나 뜨거웠냐면

아까 그 애들 볼기짝들을 자세히 보면 안다, 

다들 빨갛게 익음. 

위 사진, 애들 노는데 주착없이 끼어들어 물을 흐리는 중인

구부정한 중늙은이-로변철


말을 거니 다들 상냥하기 이를데 없다. 부근에 이런 뜨거운물 퐁퐁 물구덩이가 여럿 있다고 위치를 알려 준다.  

얼마전 모국방문 종로에서 젊은여성에게 버스타는 방법 좀 물었다가 완전 이상한 

아저씨 취급 당한 황당했던 기억... 극대비된다 

페북사진 찍겠다고 하니 싫어하긴 커녕 갖은 포즈를 잡아 준다.

-그 사진 몇장은 올리려다 만다.애들 볼까 무서버-


 청춘이 좋구나 역시  

천진난만 스스럼 없는, 전형적인 서부의 시골 젊은이들....


나체 노천온천, 혼탕사우나. 

독일, 북유럽, 일본...에서는 과거 몇번 구경했었다. 

미국은 소문만 무성했지 정작 제대로 가 본 적도 볼만한 데가 없었다.   

어딜 가보니 이상한 노인네들만 득시글하더라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근데 오늘 

뜻밖의 건전한 "젊음의 광장"

아닌 "물구덩이"를 발견 

행복하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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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한 방랑자의 묶은 때를 벗기니 

여독이 확 달아난다. 

야호! 날아갈 듯한 이 기분! 


아닌 , 후미진 미국 변방으로만 다니다 보니 

매일 예측불허의 장면들과 만난다.      


격에 좀 안맞긴하지만, 이 대목에서 문득 웅얼거려지는, 

아마도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싯구하나,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