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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단 미니멀리스트-이동생활자 로변철의 약간 다른 생존방식
로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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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의 악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잠행일지(Factionary) 2017.03.08 03:38 Posted by 길가의 견변 철학자 로변철

뉴스를 보다보면 마음이 흉흉하다.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정녕 인간 자신들이란 말인가? 

연일 쏟아지는 살벌한 지구촌 소식들, 푼돈에 사람을 살상하는 흉폭한 자들, 

저 바다 건너 토끼만한 땅에서 패를 나눠 서로를 증오하며 음해하고 비방하는 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그래서 모두가 말한다. 우리는 참으로 살벌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세상 어딜가도 안전한 곳이 없다고. 

그러나, 정말 그런가? 


이상하다. 

정작 미국 뒷골목을 헤비집고 다니는 -길바닥 노숙 3년차인 로변철의 경험은 그와 정반대이니 말이다.  

어딜가나 베가본드 방랑자 부부를 따뜻이 맞아주는 사람들 뿐이었다. 


아마도 재혼녀와 갈등이 좀 있어 홀로 얼마간 휴식여행을 하려는 모양인 레이라는 이 양반. 직업은 북극해 해상유전을 헬기로 돌아다니며 점검하는 서비스업체 기술자라고 한다. 나를 언제 봤다고 6만불이란 큰돈을 장돌뱅이 로변철 구좌로 덜렁 이체시켰다. 그리곤 유럽에 갔다가 한달 만에 나타났다. 나야 고맙지만 순진한 이 친구 앞날이 걱정돼서 다른 사람들과는 그런 식으로 일처리하지 말라, 지금 어떤 세상인데...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Jay, you know what? The world is full of nice people. If you can't find one, be one.”

매주 월요일-캠핑장 스노우버드들의 브런치모임 

그 많다는 뉴스 속의 악독한 인간들,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하며 싸우고 있다는 뉴스 속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사람들은 우리가 단지 나그네, 여행자라는 이유로 언제나 우리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다. 

사고나 문제가 생기면 어디선가 불현듯 선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곤 했다. 


우리같은 미국 스노우버드들 간에 오래전부터 인구에 늘 회자되는 말이 하나 있다.  

알브이 파크에서 차에 문제가 생기면 말야,  그냥 엔진뚜껑을 열어 놓고 흠~하면서 

턱을 쓰다듬으며 서 있기만 하면 된다고. 얼마안가 주변에서 한사람 두사람 연장을 들고 

도와 주려는 이들이 나타나거든.  


차 고장시 서로 팔소매 걷어 붙이고 달려와 도와 주는 일은 미국 길바닥 생활자들간의 정착된 문화.   

오히려 가족, 친지, 동족, 친구 간의 도움에는 기성의 관계에서 오는 어떤 책임의식, 모종의 의무감이 바탕에 깔려지기 쉽다.  

그래서 때로 부담스럽다. 

반면 일면식도 없는 이들 간의 스치는 인연 속 배려나 도움에서는 많은 경우 더욱 순도 높은 인간애가 느껴지곤 한다. 

로변철의 견변철학 

누군가를 배려하고 도움을 베푼다는 것은 그 행위 자체가 동시에 목적이 된다. 즉 모든 형태의 친절, 자선, 선행은 실행과 동시에 이미 목표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행위가 수단인 선행들이 있다. 뭔가 그것으로 부터 다른 것을 얻으려는 목적이 깔린 행위다. 사람들의 인정, 인기, 자기과시, 물질적 보상이나 댓가.( 여기에 '자기만족감'까지 넣으면 그건 너무 예수붓다 수준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걸까? ) 같은 거다. 결국 그런 것들을 추구한거라면?  당연 건 더 이상 선행이라 호할 수 없다. 반대급부를 얻기 위한 잔머리, 투자, 계산, 술수였을 뿐이다. 그런 "착한 척"을 사랑, 가족의 정, 의리...로 포장하려 드는 일이 유교문화에 젖은 우리사회 인간관계에서는 유난히 더 심함을 본다. 그리고 그 차이를 스스로도 구분 못해 늘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빚는 이들을 자주 본다. 이런이들 일수록 세상은 온통 이상한 인간들로 가득하다며 늘 불평하고 다닌다.   

(사족) 개인경험의 일반화인지 모르나,  그런 행동이 일상화, 상습화된 사람들은  유난히 미국 바이블벨트의 정(꼴)통 크리스쳔들, 종교지도자들, 그리고 유교적 사고를 강요받으며 그에 젖어 살아온 우리 한국인 보수장노년층...중에 좀 더 자주 관찰된다. 그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흥미로운 설명들이 나온다. (윽, 이거 주제를 벗어나 삼천포로 너무 빠진다. 다음기회로....)  

그런데 이렇게 주거니만 있고 받거니는 생각 않는 무주상 보시(=Don't let the left hand know)의 

순수한 마음을 내는 일은 오히려 지인 아닌 완전 스트레인져들 간에 더욱 용이한거 같다.  

로변에서의 위태로운 나날 속에서 로변철 부부는 다른 목적추구를 위한 계산 아닌 순수한 인류애와 

담백한 연민에 기반한 진정한 인간애를 가는 곳 마다 수시로 경험 중이다.  

많은 지인들이 로변철 부부를 걱정하신다.  길 위의 삶이 위험하지 않냐고. 

그런 사람들에게 대답한다. 걱정말라고. 그리고 해가 갈수록 목소리에 자신감이 더 실려간다.  

세상에는 뉴스속의 악인들보다는 언제든 곤고한 나그네를 도울 자세가 되어 있는 선한 사람들이 더 많더라고.  

지구별은 온통 마음이 따뜻한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라고


지난 겨울 3개월간 우리의 베이스캠프였던 마크햄 파크(Sunrise, FL)를 떠나는 날-  

척/지니 부부와 아쉬운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며 재회를 약속 중인 그대.  

휴먼 테피스트리(Human tapestry)

바람 부는대로 물흐르는데로 ...로변공화국 건국홍보를 위한 어반서브마린 항해목적 중 하나.  

지구별 모든 인류는 무촌관계라는 코스모폴리타니스트 로변철의 "등거리인간관계론"을 체험적으로 증명하는 것. 

위에 소개한 레이의 말로 글을 맺는다. 

세상은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만일 찾을 수 없다면 그대가 좋은 사람이 돼라. 
“The world is full of nice people. If you can't find one, b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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