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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속도로에서 총격을 당하다

뉴스에나 나오는 일인줄 알았는데 우리가 당했다. 

어떤 미친 ass*ole이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바퀴달린 우리집에 총격을 가한 것. 

미주리와 일리노이 경계 오팔른이란 흑인지역 부근이었다. 


급히 차를 세우고 보니 뒷 유리창에 구멍 두개가 뚫려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우수수수 유리창이 부서져 내렸다. 유리가루가 설탕 부스러기 떨어지듯이.... 

다행히 진짜 총은 아니고 아마도 비비건이나 펠렛건으로 추정.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 말로는 가끔 정신나간 고삘이 애들이 후리웨이 달리는 고급차를 향해 장난으로 그런 못된 짓을 한단다. 


이런 M...F...$#@%^!! 뚜껑이 열리고 쌍욕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어쩐지 뒤이어 감사의 기도가 흘러 나온다. 


진짜 총이었으면 총탄이 우리 머리통을 관통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거 참으로 다행한 일 아닌가....


대충 덕테잎으로 임시조치를 하고 다시 후리웨이를 달리며 생각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정말 운이 좋은 거다. 


대륙의 험난한 도시를 떠돌며 노숙방랑 33개월째인 우리 아닌가. 그동안 별따른 사건 사고가 한번도 없었다는게 어쩌면 기적이 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 액땜이랍시고 고작 이 정도 장난같은 사고를 당한거니....햐, 이 얼마나 억세게 운좋은 로변철 부부가 아닌가 말이다. 

듣고 있던 그대의 얼굴에도 먹구름이 걷히며 잔잔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고 맞장구 치며 하는 말,  

여보 우린 정말 전생에 좋은 일 많이 했던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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