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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연

인간기행


여행의 목적이  그저 단순한 공간의 이동에 있는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루한 일상에서 헤어나고픈 일탈의 욕구로 인해 사람들은 끝없이 떠남을 갈구한다. 


나아가 여행자들의 더 깊은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공통으로 도사리고 있는 또다른 갈망이 감지된다.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레는 기대감!  


 2014년 3월 28일, 집팔고 무작정 길바닥으로 나서던 로변철의 심사도 그랬었다.  


이제 우리의 길바닥 방랑생활도 어느새 27개월째. 

되돌아보니 공간이동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수많은 만남이란 긴 점선의 궤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인과의 재회 , 새로운 만남 그리고 잠시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길 위의 인연들.  



그 다양한 만남이 누적될수록 점점 더 인간이해에 대한 폭과 깊이가 확장되어 감을 느낀다. 

인드라망의 휴먼테피스트리- 파도가 바다로 수렴되듯 너와 나는 분별 할 수 없는 하나임을.      


이제는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는 찰라의 만남들 조차도 소중함을 안다. 

주고 받는 순간의 눈길 속에서 조차도 우리의 공통본성-내안의 그분(IHIM)을 수시로 알현하기 때문이다.  


홈리스 길바닥 인생- 위험하다. 고단하다. 로변철의 육신은 갈수록 늙고 지쳐만 간다.  

하지만 타자 속에 현시된 내 안의 그분을 끊임없이 만나는 보람이 있다. 방랑자의 곤고함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고 남음이 있다.    


이하 사진/ 최근 몇일간 스쳐 지나간 길위의 인연들...


공화국 베이스캠프를 찾아온 데이빗. 본업이 다큐멘타리 제작자 겸 VIP 오지탐험 여행가이드 그리고 부업이 변호사....인 재미난 친구.

또 한명의 A Good  Samaritan. 우리 세이프하버의 수호천사- 지니 아줌마  

우리 낙타 중 한마리(Majestic)를 장난감 하나 사듯 덜렁 사준 훌리오 아저씨. 

콜롬비안답게 역쉬.. 페이는 캐쉬로...

댄과 사브리나의 코스타메사 집 앞에서 일박. 

젊은 누나 YS

 밀당으로 피곤한 로변철, 기분좋은 마르셀 할아버지, 신나는 그대, 섭섭한 홍콩아줌마. 

떠나기 싫은 SoCal의 베이스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