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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쪽같은 우리 개똥이

로변철의 손목 오그라드는 아들 자랑 작렬 글입니다. 오랜만에...

비위 약하신 분은 건너 뛰시길. 


우리 아들 개똥이가 다녀갔다. 어려운 전공 따라가느라 정말로 힘든 한학기를 보냈던 아들. 


황금같은 열흘의 스프링브레이크. 사방팔방에 친구에 치여 죽을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오라는데 다 마다하고 우리 품으로 날아온 고마운 녀석. 


미국에서 나고 자란 녀석이 애비애미에 대한 정과 효심은 아주 조선시대 성균관이다. 네 애비나 옆집아저씨나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하라  그리 가르쳤건만... 


좋기도 하지만 때론 부담될 지경.   

하여간 우리와 온전히 황금의 봄방학 열흘을 보내겠다는 녀석이 얼마나 기특하고도 어여쁜지. 


걸프랜드도 멀찍이 버려두고.(그 바람에 둘이 폰 붙들고 텍스트로 내내 싸우더만..)  

그간 엄마 보살핌도 못받고 자취하며 공부하느라, 훈련받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뭐라도 다 사주고 싶은 애비의 마음....


슬쩍 물으니 제일 필요한게 차란다. 다음학기부터 기숙사를 나오므로 고등학교때 타던 중고 도요타정도 하나 있었으면 한다고.  


▣ 애비의 칠칠치 못한 실수로 험난한 세상에 던져진 개똥이. 한발 떨어져 멀리서 지켜보며 끝까지 내 힘 닿는데까지 지켜 주리라.   

내 맘이야 일수돈을 빌려서라도 페라리나 람보기니 한대 척 사주고 싶다만 


▣ 아들이 선물로 사온 자기학교 풀오버를 입고 신이 난 로변철. 

그러다 그대에게 쫓겨날 걸 잘아는지라.... 

한 10년된 중고 혼다 한대 사주기로 약속.... 

내 아들이지만 왜 이리 잘나고 멋있는지....

어떤 땐 혹시 내 씨가 맞나(병원에서 바뀐거 아닌가)  의심스럴 지경....ㅋㅋㅋㅋ


▣ 동틀녘 로변공화국 국민체조를 하루도 안거르고 따라한 기특한 개똥이.  아침 잠이 많은 녀석인데...

어려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단 말의 의미를 수없이 느끼게 해 주었던 개똥이. 

그러기엔 이제는 너무 커버렸지만....

개똥아, 그간 엄마를 너무 혼자 독점해서 미안하다. 

그간 밀린 모자의 정을 실컷 나누거라.  

▣  떠나는 날 아침 동생네 보트가 있는 샌페드로 선착장에서. 


근데 금쪽같은 아들을 왜 더럽게 하필 '개똥이'이라 호하는 이유는? 

(우리 조상님들이 그랬듯)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새끼 혹시 누가 채갈까봐 두려워서.....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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